보건복지가족부는 9일 전염병 위기단계 평가 회의를 개최하고, 신종플루 위기단계를 12월 11일부터 ‘심각’ 단계에서 ‘경계’단계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지난 11월 3일 ‘심각’ 단계로 올린 후 한달여 만이다.
복지부는 위기 단계를 조정한 이유에 대해 ▲인플루엔자 유행지수(ILI)와 항바이러스제 투약 건수 등이 감소하고, ▲신종플루 예방접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치료거점병원과 약국을 중심으로 신속한 대응체계가 갖추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복지부는 그러나 아직도 고위험군 예방접종이 남아 있고, 언제든지 소규모 유행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의료적 대응체계를 변함없이 유지키로 하는 등 상시 경계를 늦추지 않기로 했다.
중앙인플루엔자 대책본부에 따르면, 인플루엔자 유행지수(ILI)는 48주(11.23~29)에 일시적으로 증가했지만 49주(11.30~12.6)에 다시 감소세를 보였다. 9일 개최된 위기평가회의에서도 ‘향후 지속적인 감소 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항바이러스제 투약도 45주(11.2~8)에 일평균 9만 9516건을 기록해 정점을 찍은 이후 계속 감소하고 있다. 학교 등에서의 집단 발병 사례는 44주(10.26~11.1) 1일 평균 169건에서, 49주(11.30~12.6)에는 6건으로 감소하고 있다. 사망사례도 46주(11.9~15) 25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후 계속 줄어들고 있다.

예방접종도 순조롭게 진행되어 초·중·고 학생 중 76.3%(572만명), 의료인 중 87.7%(38만명), 전염병대응요원 중 67.1%(7만4천명)가 접종을 마쳤다. 학생 접종은 오는 23일 모두 완료될 예정이다. 7일부터 시작된 미취학 영유아의 경우는 접종 초반인 9일 현재 10.6%의 접종률을 보이고 있다.
의료기관에서는 전국 471개소의 치료거점병원을 중심으로 중증 환자 진료 체계를 가동하고, 조기에 신종플루 처방·투약이 이루어지는 등 대응체계가 신속하게 가동되고 있다. 항바이러스제도 충분하여 현재 600만명분이 비축되어 있고 12월 중 추가 입고되어 연말에는 820만명분이 비축될 예정이다.
단계조정에 따라 정부는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해체하고, 복지부내 ‘중앙인플루엔자 대책본부’ 중심으로 재편할 예정이다. 각 지자체는 부단체장을 중심으로 예방접종 대응 등 지역 내 방역의료체계 유지의 활동을 지속한다.
또한 일부 사회적 격리 조치를 변경하여 각급 학교에서는 접종 종료 후, 항체 형성이 완료되는 2주일 후까지 등교 시 발열 감시를 실시하고, 군부대에서도 군내 전파 확산 차단을 목적으로 실시하던 장병들의 휴가 통제 등 조치를 12월 10일부로 평상시로 환원됐다.
다만, 학교에서 집단발병 시 계속해서 철저한 역학조사를 실시하여 원인 규명이 이뤄지며, 각종 행사는 현행지침을 당분간 유지하되 예방접종 완료 후 완화된다.
국방부는 아직 군인들에 대한 접종이 이루어지지 않았으므로 부대 면회객에 대한 발열 감시는 지속하고, 군인들의 외출 및 외박 후 발열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격리할 계획이다. 병영 내 집단 발병 시에는 군 부대장 판단하에 일정 기간 외출 외박 금지 조치를 시행하고, 지난달 4일부터 중지된 예비군 훈련은 2010년 3월로 이월해서 시간을 단축해 실시한다.
그러나 아직도 ILI가 역대 최고치인 17.63(‘08~’09절기)보다 높은 상황인 만큼, 의료적 대응체계는 현 상태를 유지한다. 확진 검사 없이 신종플루 의심환자에게 처방 및 투약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고, 전국 471개 치료거점병원의 대응병상 8983개소를 가동하고, 중환자 병상 441개소를 운영한다.
복지부는 “신종플루는 예방접종 후, 항체형성에 최대 2주일 정도가 지나야 방어력이 생기며, 접종 후 항체미형성자도 있다”며 “언제든 소규모 유행이 발생하면 중증 및 사망사례가 늘어날 수도 있기 때문에 국민들은 손씻기와 기침예절 준수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