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위기단계 하향
상태바
신종플루 위기단계 하향
  • 김미란 기자
  • 승인 2009.12.11 10: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환자수·투약건수 등 지속 감소…예방접종 차질없이 진행
신종인플루엔자 위기단계가 ‘심각’에서 ‘경계’로 한단계 내려갔다.

보건복지가족부는 9일 전염병 위기단계 평가 회의를 개최하고, 신종플루 위기단계를 12월 11일부터 ‘심각’ 단계에서 ‘경계’단계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지난 11월 3일 ‘심각’ 단계로 올린 후 한달여 만이다.

복지부는 위기 단계를 조정한 이유에 대해 ▲인플루엔자 유행지수(ILI)와 항바이러스제 투약 건수 등이 감소하고, ▲신종플루 예방접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치료거점병원과 약국을 중심으로 신속한 대응체계가 갖추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복지부는 그러나 아직도 고위험군 예방접종이 남아 있고, 언제든지 소규모 유행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의료적 대응체계를 변함없이 유지키로 하는 등 상시 경계를 늦추지 않기로 했다.

중앙인플루엔자 대책본부에 따르면, 인플루엔자 유행지수(ILI)는 48주(11.23~29)에 일시적으로 증가했지만 49주(11.30~12.6)에 다시 감소세를 보였다. 9일 개최된 위기평가회의에서도 ‘향후 지속적인 감소 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항바이러스제 투약도 45주(11.2~8)에 일평균 9만 9516건을 기록해 정점을 찍은 이후 계속 감소하고 있다. 학교 등에서의 집단 발병 사례는 44주(10.26~11.1) 1일 평균 169건에서, 49주(11.30~12.6)에는 6건으로 감소하고 있다. 사망사례도 46주(11.9~15) 25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후 계속 줄어들고 있다.

국방부는 10일부로 장병들에게 내려진 휴가통제 조치를 해지했다. 이에 앞선 지난 7일, 휴가제한 조치가 사실상 해제된 강원 양구군 한 부대원들이 휴가를 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예방접종도 순조롭게 진행되어 초·중·고 학생 중 76.3%(572만명), 의료인 중 87.7%(38만명), 전염병대응요원 중 67.1%(7만4천명)가 접종을 마쳤다. 학생 접종은 오는 23일 모두 완료될 예정이다. 7일부터 시작된 미취학 영유아의 경우는 접종 초반인 9일 현재 10.6%의 접종률을 보이고 있다.

의료기관에서는 전국 471개소의 치료거점병원을 중심으로 중증 환자 진료 체계를 가동하고, 조기에 신종플루 처방·투약이 이루어지는 등 대응체계가 신속하게 가동되고 있다. 항바이러스제도 충분하여 현재 600만명분이 비축되어 있고 12월 중 추가 입고되어 연말에는 820만명분이 비축될 예정이다.

단계조정에 따라 정부는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해체하고, 복지부내 ‘중앙인플루엔자 대책본부’ 중심으로 재편할 예정이다. 각 지자체는 부단체장을 중심으로 예방접종 대응 등 지역 내 방역의료체계 유지의 활동을 지속한다.

또한 일부 사회적 격리 조치를 변경하여 각급 학교에서는 접종 종료 후, 항체 형성이 완료되는 2주일 후까지 등교 시 발열 감시를 실시하고, 군부대에서도 군내 전파 확산 차단을 목적으로 실시하던 장병들의 휴가 통제 등 조치를 12월 10일부로 평상시로 환원됐다.

다만, 학교에서 집단발병 시 계속해서 철저한 역학조사를 실시하여 원인 규명이 이뤄지며, 각종 행사는 현행지침을 당분간 유지하되 예방접종 완료 후 완화된다.

국방부는 아직 군인들에 대한 접종이 이루어지지 않았으므로 부대 면회객에 대한 발열 감시는 지속하고, 군인들의 외출 및 외박 후 발열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격리할 계획이다. 병영 내 집단 발병 시에는 군 부대장 판단하에 일정 기간 외출 외박 금지 조치를 시행하고, 지난달 4일부터 중지된 예비군 훈련은 2010년 3월로 이월해서 시간을 단축해 실시한다.

그러나 아직도 ILI가 역대 최고치인 17.63(‘08~’09절기)보다 높은 상황인 만큼, 의료적 대응체계는 현 상태를 유지한다. 확진 검사 없이 신종플루 의심환자에게 처방 및 투약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고, 전국 471개 치료거점병원의 대응병상 8983개소를 가동하고, 중환자 병상 441개소를 운영한다.

복지부는 “신종플루는 예방접종 후, 항체형성에 최대 2주일 정도가 지나야 방어력이 생기며, 접종 후 항체미형성자도 있다”며 “언제든 소규모 유행이 발생하면 중증 및 사망사례가 늘어날 수도 있기 때문에 국민들은 손씻기와 기침예절 준수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