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가 극도로 위축된 상황에서 소비자들의 구매욕을 자극할 만한 마케팅이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소비 심리가 굳어진 고객을 상대해야 하는 마케터들은 기업들의 수익성 악화로 인해 마케팅비용을 많이 투입하기도 힘든 상황이라 어려움이 날로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노력하는 자에게는 위기 상황에서도 솟아날 구멍이 있는 법. 최근 출간된 '마케팅 전략(박영사)'은 한 기업의 생존과 성장에 있어 필요충분조건이 되고 있는 성공적인 마케팅 전략의 수립과 실행방법을 소개한다.
조금만 눈을 돌려보면 같은 불황 속에서도 획기적인 아이디어로 대박을 터뜨리는 기업이 있으며, 현재의 난관을 기회로 삼아 마케팅 역량을 견고하게 다지는 기업도 있다. 이처럼 몇몇 기업들이 소비 불황을 지혜롭게 극복할 수 있는 힘은 호황기 시장에서 고수하던 마케팅 편견이나 관습들을 버리고 남보다 한 발 앞서 불황이라는 시장 상황에 재빨리 대응해 나갔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는 성공하는 마케팅 전략을 크게 4가지 관점에서 수립할 것을 제안한다.
먼저 기업이 처한 상황을 정확히 이해하고, 경쟁과 자사의 역량을 고려해 전략을 세우는 방법을 소개한다. 두 번째는 그 기업의 경쟁우위와 핵심역량을 구축하고 활용하는 전략이 실행되어야 하며, 세 번째는 마케팅 전략의 핵심인 segmentation, targeting, positioning 전략과 실행전략에 대해 언급한다. 네 번째는 역동적인 경쟁적 전략의 관점을 소개하면서 마케팅 전략은 한번 수립되고 실행되면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경쟁사의 대응전략으로, 이것은 다시 자사의 대응 전략으로 나타나는 지속적인 역동성을 지니게 된다고 소개한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대내적으로 조직원들에게 마케팅 마인드를 전파하는 한편, 체계적인 마케팅 성과 관리와 수익성 위주의 브랜드 관리방법을 배우고, 대외적으로는 고객 밀착형 채널에서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 노력을 기울이고, 가격에 민감해진 고객들에게 알짜 가치를 제공해 줄 수 있는 전략을 습득할 수 있을 것이다.
지은이|한상만, 하영원, 장대련 / 펴낸곳|박영사 / 488쪽
7인의 대가들이 갖춘 창조성의 조건, 열정과 기질
피카소(1881~1973)가 주창한 입체화는 기존 화단의 입장에서는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하나의 장난에 불과했다. 그러나 결국 장(場)은 그를 인정하고 10년을 주기로 작품세계를 쇄신했다. 뛰어난 재능을 가진 신동도 10년 가까이 기본을 철저하게 터득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언어와 인성영역의 특별한 재능을 지닌 프로이트(1856~ 1939)도 10년마다 다른 분야에 대한 기본을 습득한 후 '꿈의 해석' 등의 업적을 하나하나 토해냈다. 또한 절친한 지인 빌헬름 플리스(의사)를 통해 정신분석학 분야의 탁월한 성취를 이루었다. 인간관계(주변의 사회적·정서적 지원)는 대가들이 지적 고립을 탈피하고 창조적 도약을 할 수 있게 만드는 중요요인이기 때문이다.
열정과 기질(원제 Creating Minds, 북스넛)에서 저자는 시대적 배경을 바탕에 깔고 사회과학과 인지과학의 관점에서 일곱명의 창조적 거장들을 선별했다. 과학자 아인슈타인(1879~1955), 화가 피카소(1881~1973), 음악가 스트라빈스키(1882~1971), 시인 T S 엘리엇(1888~1965), 무용가 마사 그레이엄(1893~1991), 비폭력 지도자 간디(1869~1948) 등. 동시대를 산 7명을 분석, 창조성이 어떻게 다른 분야에서 발현되고 그들의 공통점은 무엇이며 시대적 특징이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를 조명하고 있다.
그들은 어린 시절 호기심·문제의식·감성을 창조의 에너지원(源)으로 삼았다. 금욕적 삶(프로이트·엘리엇·간디), 고립(아인슈타인·그레이엄), 주변과의 끝없는 마찰(스트라빈스키) 등, 그들은 자기 재능을 발휘하기 위해 원만한 삶 대신 극단적 행동을 택했다. 앞서 언급한 한 분야의 기본 터득에 10년, 창조성 만개에 10년 등 ‘10년 주기설’도 창조적 대가들의 공통점이다. 특히 유년기의 통찰과 경험을 잘 활용하고, 활동분야에서 근본적인 방향전환을 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지은이|하워드 가드너 / 옮긴이|임재서 / 펴낸곳|(도)북스넛 / 740쪽
영어를 잡아버려라, ‘신정원의 잉글리쉬’ 시리즈
독특한 말솜씨로 영어회화의 묘미를 감칠맛 나게 표현하는 영어강사 신정원 씨가 '신정원의 잉글리쉬(학원사, 전 3권)' 시리즈로 두려운 영어가 아닌 매력적인 영어로 외국어 삼매경에 빠진 한국 독자들을 자극하고 있다.
"영어공부는 하지 맙시다"로 시작되는 '신정원의 액션 잉글리쉬'는 일상적으로 접할 수 있는 이야기를 통해 자연스럽게 영어가 터져 나올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특히 동사활용법은 동사 7가지로 102가지 대화를 가능하게 하고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동사의 뜻이 회화에서는 전혀 다른 쓰임으로 사용되기도 한다는 것을 명쾌하게 짚어준다.
후편으로 나온 '신정원의 플러스 잉글리쉬'는 영어의 재미를 알고 자신감을 키울 수 있도록 실생활에 필요한 영어를 폭넓게 다루고 있다. "영어를 잡아버려라"라고 주문하는 이 책은 상황에 맞는 영어, 미국 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영어, 흥미롭게 배울 수 있는 영어 등 즐겁게 익힐 수 있도록 내용을 구성했다.
특히 '하버드 대학생이면 꼭 알아야 할 영어표현'은 미국 대학생들의 캠퍼스 생활 영어, 대학가 근처 지역사회에서 많이 쓰이는 영어, 미국 대학생들의 문화를 자세히 알 수 있도록 꾸며졌다. 인터넷에서 자주 쓰이는 약자와 기호는 이 시대가 요구하는 알짜 영어다.
'신정원의 파워 잉글리쉬'에서 저자는 "영어에 대충은 없다!"고 말한다. 이 책에서는 미국인이 사용하는 영어 표현이 뉘앙스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고, 그 표현 속에 어떤 말뜻이 숨어 있는지, 한가지 표현이 얼마나 여러 의미로 사용되는지 등에 대한 속시원한 해답을 풀어놓고 있다. 책에 첨부된 CD(혹은 테입)은 듣는 재미를 더하기 위해 신정원 교수와 드라마 '카이스트'에 출연했던 마이클이 방송형식으로 녹음해, 그들의 주고받는 이야기 속에서 영어의 살아있는 뉘앙스를 느낄 수 있다.
또한 책 속 특별부록으로 제공되는 '꼭 필요한 생활영어 130선'은 어떤 상황에서도 외국인과 의사소통을 할 수 있도록 하여 외국인이 한국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갖게 하는 격조 있는 표현들이 다양하게 실려있다.
지은이|신정원(전 3권, 각권 tape 3개 포함) / 펴낸곳|학원사
대중을 위한 문화통역의 종착지, 먼나라 이웃나라 ‘미국편’
한국민의 1/4가 읽었다는 만화가 교수 이원복(덕성여대 산업미술학과)씨의 '먼나라 이웃나라(김영사)'시리즈가 시작된 지 17년만에 종착역에 다다르고 있다. 1987년 '네델란드'를 출발한 이 시리즈는 그간 프랑스, 독일, 스위스 등 유럽국가 6개국과 일본, 한국에 이르기까지 총 8개국을 거쳐 왔다. 그 장구한 세계여행의 종지부는 미국에서 찍는다.
'먼나라 이웃나라'는 지금까지 약 1,000만 부가 팔리면서 우리 만화 사상 최고의 베스트셀러를 기록하며, 세계 주요국가의 역사와 문화와 예술 등을 재미있게 풀어내며 인문교양 만화의 새 경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출간한 미국 3부작 가운데 '미국인' '역사'두 권이 먼저 나왔고, 43명의 미국 대통령 이야기를 다룬 '대통령'편은 연말쯤 나올 예정이다.
그는 이번 책을 위해 1999년부터 1년 반 동안 미국에 머무르면서 그 경험과 느낌을 책에 담았다. "(미국내)신용 기록이 없다는 이유로 월세를 주지 않던 부동산업자가 '1년치를 선불하겠다'고 했더니 집세를 깎아주면서 계약을 서두르더군요." 그 일을 통해 이 교수는 "미국은 합리적인 신용사회이지만 그 바탕에는 '남을 믿지 말라' 는 불신이 깔려 있는 것을 보았다"고 말한다.
이라크 파병, 북핵 문제, 주한미군 재조정 등… 뜨거운 논쟁 속에서 우리는 단지 찬미(讚美), 아니면 반미(反美)라는 두 가지 입장만이 있을 뿐이다. 그러나 아무도 미국에 대해 정확한 지식을 갖고 있지 못하다. 미국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노력이 어느 때보다도 필요한 시점이며, 그 안에서 전략적 비전을 세워나가야 할 것이다.
다양한 민족과 인종이 섞여 살면서 230년만에 초강대국을 만든 미국은, 지난 20년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전쟁을 치른 나라이기도 하다. "미국은 가만히 서 있기 위해서라도 계속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고 말한 존 F. 케네디의 말처럼, 미국은 계속 빠르게 움직일 것이다. 그 거대한 체구가 가만히 서 있으면 비만과 성인병으로 쓰러지게 될 것이므로, 그 넘치는 에너지를 끊임없이 발산하기 위해 미국은 끊임없이 적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이원복 교수가 해석한 미국의 본질이다. 국가성립에서부터 초강대국을 만든 성장동력, 오늘날 미국의 고민과 오만, 그리고 공존을 위한 방안까지 이원복 교수는 인류 최대의 실험이 이루어지고 있는 "미국 편"으로 그의 세계역사여행을 마무리 지었다.
이 교수가 1984년 독일유학을 마치고 귀국하자마자 시작한 만화로 세상을 이야기하는 작업은 이제 그 마침표를 찍었다. '먼나라 이웃나라' 시리즈 전체를 꿰뚫는 결론은, 미국이든, 일본이든, 유럽의 어느 나라이건 글로벌 세계에서 그들은 결코 미워할 수도 미워할 이유도 없는 우리의 일부라는 메시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