갖가지 프로그램으로 학업과 인성이 함께 성장하는 ‘도농고’

신명나는 학교현장이 교육력 향상의 일등공신
최근 경기도의 한 인문계고등학교에서 실시되고 있는 ‘특색 있는 학교 만들기’ 프로젝트는 우리 교육현실 전반에 시사하는 바가 아주 큰 예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일반적으로 인문계고등학교에 진학하는 주요한 목적은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서 학업에 집중하기 위해서이다. 그러나 경기도 도농고등학교(http://www.donong.hs.kr/권혁본 교장/이하 도농고)에서는 학업신장과 학생들의 흥미를 끌 수 있는 특기적성 수업을 병행 실시, 교육력 향상에 더욱 큰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도농고는 매주 목요일 오후 5시가 되면 교정 전체가 들썩들썩해진다. 여기저기에서 학생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고 흥겨운 음악소리가 학교 곳곳에 울려 퍼지는데, 바로 전교생이 특기적성수업을 받는 시간이다. 로봇제어, 헤어디자인, 방송댄스, UCC 등 학생들이 관심 있어 하는 분야를 직접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천연비누·화장품 만들기 강좌는 특히 여학생들에게 인기가 높아 수강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아주 많다. 이런 특기적성수업은 학생들에게 활기를 찾아주는 일등공신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학업에 지친 학생들이 일주일에 한 번씩 이런 자유로운 시간을 가지는 것은 학업능력을 더욱 고취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교우들과의 인간관계 형성에도 일익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학교측에서는 설명한다.

특기적성수업과 함께 도농고에서는 정규수업이 끝난 8,9교시에는 무학년·교과선택제 교과 방과 후 수업을 실시해 학생과 학부모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총 75개의 강좌를 개설하고 학생들이 3개씩 수강 신청하여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한 이 방과 후 수업은 수준별 수업이 가능해 심화반 학생들에게는 더욱 심도 깊은 수업진행을, 기초반 학생들에게는 기본을 튼튼히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학교에서 실시되고 있는 방과 후 수업의 효과가 드러나며 우리교육의 고질적 병폐로 지적되는 사교육 문제도 자연히 해결해 일석 다조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도농고가 개교 2년차라는 짧은 기간 동안 지금과 같은 성공적인 교육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기까지는 무엇보다 교사들의 힘이 가장 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바른 교육환경을 만들어가는 것은 누가 뭐래도 학생들과 가장 가까이에서 함께 숨 쉬는 교사들의 몫이기 때문이다. 도농고의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정보를 발 빠르게 습득하고, 스스로의 발전을 통해 아이들에게 힘이 되고자 온 힘을 다하고 있다. 또한 도농고만의 학교문화를 만들어 학생들이 만족을 느낄 수 있는 학창시절을 만들어주기 위해 교사가 앞장서고 있다. 도농고가 자랑하는 특기적성교육의 일환 중 학생과 담임교사가 반복적인 진로상담을 하며 학생들이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로 손꼽히고 있다. 그밖에도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들과 저소득층 아이들에 대한 지속적인 상담, 그리고 흥미를 이끌어내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함께하는 것은 교사들의 자발성이 가장 중요한 덕목이다. 학생 한명 한명의 멘토가 되어주려는 교사와 스승의 마음을 헤아리는 학생들이 있기에 그 어느 교육현장보다 끈끈한 정이 느껴진다.

학력과 인성이 함께 성장하는 인재 양성을 목표로 노력하는 학교는 많지만 성공적인 교육프로그램을 이행하고 있는 학교현장을 찾는 것은 쉽지 않다. 이런 현실 속에서 더욱 빛을 발하고 있는 도농고의 무한한 매력은 앞으로 더욱 많은 학생과 학부모를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하게 한다. 교육 그 본연의 모습을 회복시켜 학생들의 삶 자체를 더욱 향기롭게 하는 학교 ‘도농고’의 약진을 주목해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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