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T-38 훈련기 ‘고향 앞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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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T-38 훈련기 ‘고향 앞으로’
  • 신현희 차장
  • 승인 2009.11.17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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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조종사 양성 훈련 ‘국산 T-50’이 대신

공군 정예 조종사 양성 임무의 한 축을 담당했던 T-38 훈련기가 도입 10년 만에 미국에 최종 반환됨에 따라 국산 T-50 초음속훈련기가 그 역할을 대신하게 됐다.

공군본부는 16일 “공군 고등비행훈련용 기체로 사용했던 T-38 훈련기 30대 중 1차분 15대를 지난해 6월 반환한 데 이어 나머지 15대를 다음달 군산항을 통해 선박으로 미국에 반환할 예정”이라며 “앞으로 T-38 훈련기의 빈자리는 T-50이 대신해 ‘선진비행교육체계’를 더욱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산 초음속훈련기 T-50(앞쪽 두 대)과 임무 종료한 T-38이 인수인계를 상징하는 편대비행을 하고 있다. <공군 제공>

우리 공군이 T-38 훈련기를 최초로 운영하게 된 계기는 1990년대 중엽까지 고등비행훈련을 담당했던 F-5B 항공기 노후에 따른 대체 전력용으로 미 공군으로부터 T-38 훈련기를 리스하기로 결정하면서부터다.

공군은 T-38 훈련기의 임차사업 승인 후 99년 3월 1차분 6대를 시작으로 같은 해 8월 9대, 11월 15대 등 세 차례에 걸쳐 총 30대를 국내에 도입했다. 이후 공군은 총 30대의 T-38 훈련기를 16전투비행단 189전투비행대대와 115전투비행대대에 배치, 2000년부터 고등비행훈련기로 운영해 28개 차수 동안 총 940여 명의 조종사를 양성했다.

공군은 10년 가까이 T-38 훈련기를 운용하면서 단 한 차례의 사고도 없이 약 8만 시간 무사고 비행기록을 수립했다. 생산된 지 40년이 넘는 항공기로 달성한 이 같은 무사고 비행기록은 대한민국 공군이 세계 최고 수준의 항공기 운영능력과 정비능력을 보유하고 있음을 재확인하는 의미 있는 기록이라는 평가다.

특히 공군은 T-38 도입 당시 군수사령부 정비부 전술기처(현 군수관리단 전투기 관리부) 소속 기술 전문가와 정비사들을 미국 AMACR로 직접 파견, 사막의 모래 바람 속에서 최상의 T-38 훈련기를 선별하는 데 노력을 집중했던 것도 지난 10년간 안전 운행을 뒷받침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다.

이번에 반환되는 T-38 은 미 노드롭 사에서 개발한 세계 최초 초음속 훈련기로서 59년 비행을 시작해 61년부터 71년 사이 총 1000여 대가 납품돼 운용됐다. 현재는 약 500대가 미국ㆍ독일 등에서 운영 중이다.

한편 공군은 16일 오후 이계훈 공군참모총장이 참석한 가운데 T-38 훈련기를 사용한 마지막 고등비행교육과정 수료식을 제1전투훈련비행단에서 거행했다.

이번 교육과정을 통해 영예의 참모총장상을 수상한 조민규(공사 56기) 중위 등 72명의 새내기 조종사들이 조종사로서 필요한 고난도 비행 교육을 이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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