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ㆍ박 '평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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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ㆍ박 '평행선'
  • 백아름 기자
  • 승인 2009.11.12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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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주호영 특임의 "기다려달라" 사실상 거부
사진은 지난 9월 박근혜와 인사하는 주호영 특임장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최근 세종시 논란과 관련해 주호영 특임 장관을 만났다. 박 전 대표는 11일 기자들에게 주 장관이 면담을 요청해와 최근 국회에서 짧은 만남이 이뤄졌다고 말했으며, 주 장관도 회동 사실을 인정했다. 국회 교섭 단체 대표연설이 있었던 지난 3~4일께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내 세종시 논의는 효율성 제고를 위한 수정론 '친이계'와 대국민 약속을 주장하며 원안추진을 고수하는 '친박계'의 대립구도로 전개되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서 박 전 대표가 주 장관을 만난 것은 의미있는 움직임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정치메신저'를 자임하고 있는 주 장관이 박 전 대표에게 세종시 수정안을 추진하는 이 대통령의 뜻을 전달하면서 이해를 구하지 않겠냐는 관측이 있었다.

그러나 이날 회동이 이 대통령•박 전 대표 간의 세종시 입장차를 좁히는 데 '대단한' 기여를 한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세종시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 내년 초까지 대안을 만들려고 한다"는 주장관의 설명에 박 전 대표는 "제 입장은 이미 밝혔고, 할 말은 이미 다했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진전된 것 없이 각자의 입장이 나란히 병렬된 셈이다. 이 대통령이 양해를 구했으나 박 전대표가 사실상 이를 거부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회동 이후 박 전 대표는 '원안 플러스 알파' 입장을 고수하면서 최근에는 당내 세종시 특위구성에도 부정적 입장을 견지하는 등 강공 행보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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