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사랑하는 남자와 빵 만들기를 좋아하는 여자의 흥겨운 인생 2막 정착기!

공장을 운영하던 김기호(72) 씨, 고등학교 교사였던 양정필(62) 씨 부부의 인생 2막이 시작된 건 불과 7개월 전이다.
기호 씨의 취미는 LP판 모으기와 음악 감상이었는데, 아파트라는 한계 때문에 마음껏 음악을 즐길 수 없어 은퇴 후 시골에서의 삶을 꿈꿔왔다. 이에 이들 부부는 작년 8월 31일, 정필 씨의 명예퇴직을 2년 앞당겨 서둘러 귀촌 준비를 시작했다. 짧은 공사기간과 저렴한 가격을 위해 컨테이너 하우스를 선택해 새해가 밝자 마자 파주에 새로운 둥지를 틀었다.
LP판 1만 장, 영화DVD 3천 장을 수집한 기호 씨와 빵, 쿠키 만들기를 좋아하는 정필 씨는 의기투합해 각자의 취미를 살릴 수 있는 음악 카페를 차리기로 했다. 그리고 귀촌과 함께 차근차근 준비해 두 달 전 컨테이너 집 2층에 카페를 열었다.
카페 운영을 위해 제과제빵과 바리스타 자격증을 딴 정필 씨는 쿠키, 빵, 팥빙수 등 카페에서 판매하는 모든 음식을 직접 만든다. 남편 기호 씨는 DJ로 음악 선곡을 책임지고 있는데, 여러 음악을 마음껏 듣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한다.
부부에게는 카페를 찾는 손님이 하루에 10명만 돼도 좋겠다는 작은 소망이 있다. 아직은 온종일 손님이 없을 때가 더 많지만, 먼 곳까지 찾아주는 손님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어 감사할 뿐이다.
컨테이너 하우스에서 카페 운영과 함께 인생 2막을 시작한 부부의 서툴지만 행복한 일상을 금요일 오전 SBS '딱 좋은 나이'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날 방송에서는 이들 부부의 사연 외에 외국인 홈스테이를 통해 한국 문화 알리기에 앞장서고 있는 홍순열(60세), 김남미(58) 부부의 일상도 소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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