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중등학교 지리 교과서 ‘The New Wider World’에서는 세계의 나라들을 ‘부유하고 발전된 나라’와 ‘가난하고 덜 발전된 나라’로 나눴는데, 이중 한국이 후자의 범주에 포함된 것으로 나타나 판단 기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10월15일(현지시간) 주영국대사관에서 열린 외교통상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영국의 ‘한국 때리기’에 대한 국회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실제로 영국은 지난해 금융위기 이후 이상하리만큼 한국에 대해 부정적 보도로 일관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한국의 대외부채 규모가 크다는 점을 비난하며 노골적으로 한국 경제 깎아내리기에 몰두했다. 하지만 실제로 경제규모 대비외채가 많은 나라는 영국을 비롯한 유럽 국가들로 밝혀져 ‘자기 눈의 들보’는 보지 못한 채 ‘남의 티’만 지적해온 셈이 됐다. 영국의 총외채규모는 지난 2008년 기준 9조 3,880 억 달러로 GDP대비 336% 수준을 기록, 이는 아일랜드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수치이다. 반면 한국의 GDP대비 외채 비율은 41%에 그쳐 영국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지난 10월1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유스위치닷컴이 유럽 주요 국가들의 삶의 질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는데, 그 결과 영국이 유럽 주요국 가운데 ‘삶의 질’이 가장 나쁜 나라로 선정됐다. 영국은 높은 소득을 자랑함에도 불구하고 삶의 질 측면에서는 꼴찌라는 불명예를 안으며 국제적 망신을 톡톡히 당했다.
한편 이날 열린 국정감사에서 민주당 신낙균 의원은 “이코노미스트나 파이낸셜타임스 등 영국의 주요 언론들의 부정적인 보도 태도는 결국 영국이 한국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데서 비롯된 것이 아니겠는가”라면서 “이는 외교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결과”라고 주영국대사관 천영우 대사의 외교능력을 비판했다. 이어 신 의원은 “지난해부터 영국에서는 한국 위기설을 제시하며 억측이 난무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대사관 측의 분석과 대처는 어떠했냐”면서 따끔한 질책을 가했다. 또 “문화를 매개로 한 외교의 효과가 매우 크다는 것을 아는 만큼, 제대로 된 문화외교를 통해 대한민국의 브랜드 가치를 상승 시키는데 주력해 달라”고 강력히 요구했다. 아울러 한나라당 정진석 의원도 “주요 20개국(G20) 정부 부처의 홈페이지를 조사해본 결과 영국의 경우 162개의 홈페이지에 ‘동해’가 아닌 ‘Sea of Japan’으로 표기돼 있다”고 지적하며 “영국 언론의 한국 보도가 악의적이든 오보이든 간에 이를 개선하려는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천영우 대사는 “파이낸셜타임스의 한국 관련 기사는 홍콩에서 전적으로 편집권을 행사하기 때문에 런던에서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에서 편집 책임자 등을 만나 배경 설명을 하려고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질의에 답변했다. 이어 천 대사는 “영국이 한국에 투자를 많이 해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한국경제가 어떻게 될지에 대해 걱정이 많은 편이다. 이에 언론계 인사들이나 투자자들을 직접 만나 한국경제에 관한 배경 설명을 계속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부정적 보도로 일관해왔던 언론들이 예전 기사에 대해 반성하는 논조의 사설을 게재하는 등 보도 태도를 우호적으로 바뀌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영국의 교과서 왜곡과 관련해서는 “교과서 집필자에게 편지와 함께 한국의 발전상을 뒷받침 할 수 있는 자료를 보냈으며, 이를 교과서 개정 과정에 잘 반영되도록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미국판 ‘조두순사건’ 범인, 19년 만에 검거
잠자리에 든 여아를 납치해 강제로 성폭행한 미국의 40대 남성 용의자가 피해 여성의 용감한 증언과 수사당국의 끈질긴 추적 끝에 19년 만에 체포됐다.
지난 10월13일 미 CNN방송에 따르면 연방수사국(FBI) 텍사스 휴스턴 지부는 지난 1990년 당시 8세였던 제니퍼 슈에트 양을 납치, 성폭행한 뒤 증거인멸 등을 위해 살해까지 시도 했던 데니스 얼 브래드포드(40) 용의자를 아칸소주 리틀록에서 체포했다.
경찰은 8년전 사건 직후 범인이 현장에 남긴 속옷과 셔츠에서 DNA를 추출해 분석했지만 당시의 기술로는 샘플 양이 너무 적어 용의자의 신원을 확인할 수 없었고, 이에 사건의 진상 규명은 실패로 돌아가는 듯 했다. 하지만 경찰은 지난해부터 최첨단 분석 장비를 이용해 용의자 DNA 샘플을 분석했고 19년만의 용의자 검거에 성공했다.
미궁에 묻힐 뻔했던 이번 사건은 올해로 27세가 된 피해자 제니퍼가 지난 9월 CNN 방송에 출연하며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 됐다. 제니퍼는 자신에게 평생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긴 범인을 잡기 위해 이례적으로 자신의 이름과 얼굴을 공개했고 방송을 통해 19년 전 성폭행 당시의 상황을 상세히 설명했다. 그녀의 말에 의하면 납치과정에서 제니퍼가 잠에서 깨자 용의자는 자신을 경찰이라고 속였고, 그녀가 다니던 초등학교 옆 자동차정비점으로 데려가 성폭행했다. 성폭행 당한 제니퍼는 실신한 뒤 의식을 회복했으나, 몸은 이미 벌거벗겨져 있었고 제니퍼는 용의자가 휘두른 칼에 후두가 크게 손상된 상태였다. 그녀는 “범인의 흉기에 목을 크게 다쳐 의사들이 내게 다시는 말을 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범인을 잡겠다는 일념 하나로 모든 고통들을 어렵게 이겨낼 수 있었다”면서 “나는 범인을 찾아내기 위해 모든 것을 기억하려고 늘 애썼다. 만약 내가 이 일을 내 기억 밖으로 밀어내려 했다면 오늘날 경찰 수사가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투사다”라고 말했다. 결국 제니퍼의 증언들은 용의자를 좁히는데 있어 가장 큰 도움을 준 셈이 됐다.
또 제니퍼는 범인이 붙잡혔다는 소식을 듣고 “오늘은 내 인생에서 아주 중요한 날”이라면서 눈물을 흘렸다. 이어 그녀는 “그동안 내 삶에는 범인을 잡는 것, 그리고 내 목소리가 다른 성폭력 피해자들에게 도움이 되게 하는 것의 두 가지 목표가 있었다”면서 “나의 사건이 폭력범죄의 희생자들에게 절대로 삶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일깨워주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건의 용의자 브래드포드는 지난 1996년 다른 범죄로 경찰에 한 차례 검거된 적이 있어 그의 DNA 샘플이 경찰 데이터베이스에 보관돼 있었다. 경찰은 이를 비교해 쉽게 용의자를 검거 할 수 있었다. FBI에 따르면 브래드포드는 아내와 두 자녀를 둔 평범한 가장으로서의 삶을 살고 있었다.
일본, 신종플루로 미성년자 3명 잇따라 사망해
일본에서 미성년자 3명이 신종 인플루엔자로 연이어 숨져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도쿄도 보건당국 발표에 따르면 지난 10월13일 신종플루에 감염된 4세 남자 어린이가 급성 뇌염으로 숨졌다. 이 어린이는 40도에 달하는 고열로 지난 10월4일부터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으며, 이후 호흡 곤란 증세를 보이다 열흘 만에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신종플루로 인한 일본내 최연소 사망자로 일본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또한 최연소 사망자가 나온 하루 뒤인 10월14일 효고현의 니시노미야시 보건 당국에서도 8세 여자 어린이가 신종플루에 감염돼 다장기부전으로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같은날 나고야시 아이치현 보건 당국에서도 기요스시에 있는 고등학교 2학년 16세 남학생이 신종플루로 인한 의식 장애로 숨졌다고 발표함에 따라 지금까지 일본에서 신종플루로 인한 사망자 수는 모두 26명으로 늘었다.
일본 언론들은 최근 일본 내 신종플루 감염자가 급증하고 있는 추세이며 특히 어린이 감염자의 증상이 악화된 사례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현상은 일본 뿐 아니라 지구밖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이 매우 크다. 미국에서도 신종플루에 감염돼 숨진 어린이 수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앤 슈차트 국립면역호흡기질환센터소장은 지난 10월9일 “이번 한 주에만 어린이 19명이 사망해 올해 들어 신종플루로 숨진 어린이가 76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어 슈차트 소장은 “지난 3년간 소아 인플루엔자 사망자가 총 46-78명인데 반해 올해는 이제 10월 초 밖에 안됐음에도 불구하고 신종 플루로 사망한 어린이가 벌써 76명이나 된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이에 전문가들은 어린이 사망자가 급증하는 것에 대해 “면역력이 강한 장년이나 노년층에 비해 청년층이나 어린이들이 신종플루에 취약하다”고 지적하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빈부의 격차가 가장 큰 나라는 ‘홍콩’
지난 10월15일 비즈니스위크(BW)가 유엔개발계획(UNDP)이 내놓은 전세계 소득 불평등에 대한 보고서를 인용해 빈부격차에 따른 국가별 순위를 매겨 화제가 되고 있다. 이번 보고서에 이용된 지니계수는 이탈리아 통계학자 코라도 지니가 개발한 통계학적 지수로서 0~100 사이를 두고 소득 균형과 불균형을 판단하는 기준치로 작용했다. 유엔개발계획은 지니계수를 중점으로 여러 요소들에 기반해 국가 및 지역별 순위를 매겼고, 그 결과 홍콩이 43.3%의 지니계수를 기록하여 세계에서 가장 심한 빈부격차를 보이는 나라로 선정되는 불명예를 안았다.
보고서에 의하면 홍콩은 극빈층의 10%가 전체 소득 및 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단 2%에 불과한 반면, 상위 10% 부유층의 비중은 34.9%에 달해 극심한 빈부 격차를 겪고 있다. 또 홍콩의 뒤를 이어 싱가포르와 미국, 이스라엘 등이 소득격차가 심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에 반해 덴마크와 일본, 노르웨이 등 북유럽 국가들은 상당히 낮은 격차를 보이며 상대적으로 소득 균형이 무리 없이 잘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본의 경우 지니계수가 24.9%에 불과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빈부격차가 적은 국가로 지목됐다.
한편 우리나라는 31.6%로 16위를 차지했다.
인도 강진으로 사망자 1,000명 넘어
지난 10월15일 신화통신이 인도네시아 서수마트라주 주도인 파당 인근에서 발생한 7.9의 강진에 의해 총 1,117명이 숨진 것으로 공식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가마완 파우지 서수마트라주 주지사가 “이번 지진으로 1,117명이 숨진 것으로 공식 확인됐다”며 “사망자 수는 더 이상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1,214명이 지진으로 크게 부상을 당했으며 1,688명이 경상을 입었다”면서 “앞으로 지진에 대비하기 위해 건축 기준을 엄격하게 적용할 방침이며 건축 기준을 제대로 감독하지 않은 관련 공무원들을 강력히 처벌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인도네시아는 지난9월30일(현지시간) 파당 인근에서 발생한 강진의 여파로 4,000여 명의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21만 여 채의 가옥과 학교, 사원이 붕괴되거나 파손되는 등 막대한 재산 피해가 났다. 이에 인도네시아 정부는 생존자 구조 활동과 피해자 구호를 위해 국제사회의 지원을 간곡히 호소했다. 시티 파딜라 수파리 인도네시아 보건장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구조작업을 도와줄 숙련된 요원들과 부상자 치료를 위한 의약품 및 의료진 등이 절실히 필요한 실정”이라면서 외국 국가의 지원을 부탁했고 현재 인도네시아 파당시(市)에는 세계 각국의 구호물자와 구조팀이 도착해 구조 활동이 활기를 띠고 있다. 미국 정부는 인도네시아에 3백만 달러의 긴급 지원을 약속했으며, 스위스는 탐지견을 통해 구조 활동을 도왔다. 이어 우리나라도 구호대를 파견, 50만 달러 상당의 인도적 지원을 긴급 제공하기로 약속했다. 이를 위해 한국국제협력단(KOICA) 2명, 소방방재청 소속 국제구조대원 41명 등 모두 43명으로 구성된 긴급구호대가 인도네시아 현지에 파견됐으며 텐트, 담요, 의약품 등 긴급구호품도 함께 지원하고 있다.
한편 최근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인도네시아의 강진, 사모아 쓰나미, 필리핀의 태풍 등의 원인은 오스트레일리아 인도판이 유럽 아시아판과 부딪히면서 정기적으로 지진을 일으키는 환태평양 화산대에 위치하기 때문이라고 밝혀졌다. 환태평양 화산대는 남미와 북미 해안, 일본과 동남아시아, 태평양 섬 등을 잇는 고리 모양의 지역이라 해서 이른 바 ‘불의 고리’(Ring of Fire)로도 불리고 있다.
슈워제네거 주지사 부인 ‘법률위반’ 으로 굴욕
아놀드 슈워제네거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의 부인 마리아 슈라이버가 운전 중 휴대전화로 통화하는 모습이 미국 가십 전문사이트 TMZ에 포착돼 구설수에 올랐다.
TMZ닷컴은 지난 10월13일(현지시간) 슈라이버가 승용차를 운전하며 휴대전화로 통화하는 장면을 담은 두 장의 사진과 동영상을 인터넷에 공개했다. 공개된 비디오 영상에는 슈라이버가 자신을 몰래 촬영 한다는 사실을 눈치 채고 이를 무마시키기 위해 휴대전화를 내려놓는 장면까지 포착돼 네티즌들로부터 많은 비난을 받고 있다.
미 캘리포니아주는 지난 7월부터 운전 중 ‘핸즈프리’를 사용하지 않고 휴대전화로 통화하거나 메시지를 보내는 행위가 법적으로 금지돼 있다. 만약 이를 어길시 벌금을 부과하도록 규정돼 있다.
TMZ닷컴은 슈워제네거 주지사가 적극적으로 법안에 서명한 ‘운전중 휴대전화 금지’ 규정을 다른 사람도 아닌 아내인 슈라이버가 정면으로 위반했다며 비난했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자 슈워제네거 주지사는 아내의 법률 위반행위 구설수에 대해 트위터 메시지를 통해 “아내의 위반 행위에 대해 관심을 갖는 기회를 만들어 줘서 고맙다”면서 “신속한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당사자인 슈라이버는 논란이 확산되자 성명을 통해 유감을 표시하며 자신의 애장품 전화기를 법률 위반자도쿄도 보건당국 발표에 따르면 지난 10월13일 신종플루에 감염된 4세 남자 어린이가 급성 뇌염으로 숨졌으며 이어 하루 뒤인 14일 효고현의 니시노미야시 보건 당국에서도 8세 여자 어린이가 신종플루에 감염돼 다장기부전으로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지원센터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