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2년에 KPGA 챔피언스투어에 뛰어들어 5년째 투어생활을 하고 있는 김정은 지금껏 두 번의 준우승을 포함해 TOP10에 11번 이름을 올린 적 있으나 우승을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2일과 13일 이틀간 메이플비치골프리조트 메이플, 비치코스(파72. 6,679야드)에서 펼쳐진 대회 첫째 날 김정은 버디 6개와 보기 3개를 묶어 3타를 줄이며 3언더파 69타로, 단독 선두 박남신(57)에 4타 뒤진 공동 9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최종라운드에서 김정은 보기 없이 이글 1개를 포함해 5개의 버디를 잡아내며 7타를 줄여 최종합계 10언더파 134타를 기록, 바로 전 대회였던 'KPGA 챔피언스투어 2회 대회' 우승자 이부영(52.볼빅)을 1타 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마지막 세 개홀 연속 버디가 결정적이었다.
김정은 세 개홀을 남겨두고 7언더파로 선두 이부영에 2타 뒤져 있었으나 16번홀(파4)에서는 2단 그린 하단에서 20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타수 차이를 1타 차로 좁혔고, 17번홀(파4)과 18번홀(파4)에서는 각각 3m 버디 퍼트를 꽂아 넣으며 타수를 줄였다.
먼저 경기를 끝낸 김정은 이부영의 경기를 지켜봤고, 이부영이 17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내 동타가 되자 연습그린으로 향한 뒤 퍼트 연습을 하며 연장 승부를 대비했다.
그러나 마지막 18번홀에서 이부영이 보기를 범하며 김정은 1타 차 우승을 만끽할 수 있었다.
김정은 “연장전을 대비해 퍼트 연습중이었으나 주변에서 우승했다고 해 깜짝 놀랐다. 순간 말문도 막히고 아무 생각도 나질 않았다. 몸에 힘이 다 풀리는 듯한 기분이었다.” 고 회상했다.
이어 “후원을 해주는 볼빅 문경안 회장님을 비롯한 관계자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 후원사가 있어야 대회가 열리고 우리 선수들도 안정적으로 경기할 수 있다. 멋진 대회를 개최해준 메이플비치 관계자 분들께도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며 감사의 인사를 빼놓지 않았다.
김정은 자영업을 하던 36세 때 지인의 권유로 골프를 처음 접했다. 이후 2010년 당시 티칭프로선발전을 4위로 통과해 KPGA에 입회한 그는 2012년 KPGA 챔피언스투어에서 발군의 기량을 발휘하며 특전순위 1위로 KPGA 투어프로(정회원) 자격을 손에 쥐기도 한 실력파 선수다.
아이언 샷이 가장 자신 있다는 김정은 현재 전북 익산에 위치한 베어포트골프연습장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며 투어 생활과 레슨을 병행하고 있다. 30대 중반에 접한 골프가 이젠 인생의 전부가 돼 버렸다.
그는 “우승을 하니 나보다도 내가 가르치는 학생들이 더욱 기뻐한다. 우리 제자들이 어제 한국중고골프연맹 대회 예선전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통과해서 내가 기분이 좋아 잘 친 것 같다. 우리 제자들에게 사랑한다고 전하고 싶다.” 고 말했다.
김정은 이어 “현재 KPGA 챔피언스투어가 예전보다 대회도 많이 늘어 기분이 좋다. 너무 기쁜 일이며 대회를 개최해주시는 분들께 정말 감사한 마음이다. 이런 활성화가 KPGA 코리안투어로 이어져 우리나라 골프를 책임질 젊은 선수들이 뛸 수 있는 대회가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라고 피력하기도 했다.
한편 같은 장소(파72. 6,174야드)에서 열린 만 60세 이상의 선수들이 출전한 그랜드시니어부문(총상금 3천만원, 우승상금 4백 5십만원)에서는 한국프로골프의 '살아있는 전설' 최상호(61.타이틀리스트)가 우승을 차지했다.
1라운드까지 선두 권오철(60.투어스테이지)에 1타 뒤진 7언더파 65타를 기록한 최상호는 최종라운드에서 5타를 줄이는 불꽃타를 휘두르며 최종합계 12언더파 132타로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마지막 18번홀(파4)을 남겨두고 권오철과 11언더파로 공동선두를 달리던 최상호는 18번홀에서 권오철이 파를 기록한 사이 버디를 잡아내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KPGA 코리안투어 43승으로 역대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중인 최상호는 시니어부문(만 50세 이상)에서는 15승을 쌓았고 그랜드시니어부문에서도 이번 우승을 포함해 6번의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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