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녕 고분에서 발굴된 1500년 전 인체의 신비가 밝혀졌다.
1,500년 전 남녀 각 2명씩 총 4명의 인골을 법의학적 방법으로 수습하고 CT촬영과 3차원 정밀스캔, DNA 및 방사성탄소연대측정을 통해 분석한 결과 남성 2명은 형제였으며, 여성은 어린 나이에 순장된 것으로 확인됐다.
문화재청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는 오는 7일 제33회 한국고고학전국대회에서 경상남도 창녕군 송현동 15호분에서 출토된 1500년 전 고대 순장인골 복원연구사업의 연구 성과를 발표한다고 밝혔다.

또한 수수·기장·조 등 잡곡보다는 쌀·보리·콩과 육류 등을 주로 섭취해 영양상태가 비교적 양호했음이 밝혀졌다.
무덤 입구 왼쪽 귀에만 금동귀고리를 한 여성은 뒤통수뼈에 다공성뼈과다증이 보여 빈혈이 있었고, 정강이와 종아리뼈에서 무릎을 많이 꿇은 생활을 했음이 드러났다.
치아 X-ray 사진은 사랑니가 아직 턱 속에 있어 16세 안팎의 나이임을, 어금니 등 여러 개의 충치는 심한 치통을 앓았음을 알려준다. 또한, 앞니에서 반복적으로 끊은 흔적을 보여 무언가 만드는 작업을 한 것으로 추측된다.
키는 152㎝로 오늘날 만 16세 한국인 여성과 비교하면 작은 체구다. 출산경험은 없고 팔길이가 특히 짧았다.
가장 안쪽의 남성의 발끝 가운데 세 발가락뼈는 뼈마디가 하나씩 더 있고, 모두 사슴류의 뼈로 밝혀져 이는 우리나라 고대사회 매장풍습의 미스터리로 남았다.
남성 2명은 동일 모계혈족일 것으로 판명됐고, 관찰된 미토콘드리아DNA 하플로그룹은 조선시대 인골과 현대 한국인에게까지 나타난다. 일반적으로는 동남아시아까지 널리 분포하는 것이어서 더욱 흥미롭다.
또한, 송현동 사람의 금동귀고리 착용, 양호한 영양상태, 동물발가락의 사용 등의 특징에서 한국 고대사회 순장자는 노예나 전쟁포로 등 최하계층이 아닌 무덤의 주인공 곁에서 봉사하던 사람이었을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밝혀졌다.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는 이번 연구를 통하여 과학적으로 복원한 16세 여성의 인체모형을 11월말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