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6일(수)부터 10월 3일(월)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마당 및 제 8전시실에서 개최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YAP, Young Architects Program)》은 1998년 뉴욕현대미술관에서 시작해 전 세계로 확장된 신진 건축가 육성프로그램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은 뉴욕현대미술관과 공동주최해 2014년부터 아시아 최초로 이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현재 뉴욕현대미술관(MoMA), 로마국립21세기미술관(MAXXI), 이스탄불현대미술관, 칠레 컨스트럭토 그리고 국립현대미술관이 참여해 공동으로 전시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 당선작인 ‘템플(Temp'L)'은 신형철 건축가가 ‘템포러리[temporary]’와 ‘템플[temple]’을 합성해 만든 신조어로 뜨거운 여름 한시적으로 제공되는 명상 공간이자 휴식을 제공하는 파빌리온 형태의 건축물이다. 이 작품은 현대미술의 새로운 창작 방식인 ‘레디메이드(Ready-Made[기성품], 일상의 사물을 변형하고 사물의 본래 용도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현대 미술의 창작방식)와 동시대 미술의 화두인 ‘재활용’ 개념이 접목된 건축물이다. 기능과 수명이 다해 폐기된 선박에 예술적 상상력을 더해 형태를 변용하고, 사물 본래의 기능을 친환경적인 건축 설계를 통해 생태 휴식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신형철 작가는 예술적이면서 건축적 가치를 내포한 ‘선박’에 주목해왔다. ‘르 꼬르뷔지에’의 저서 <건축을 향해>에 소개된 파리의 건축물과 그 뒤에 등장하는 대형 여객선 그림자의 규모감 그리고 베네치아의 작은 건물 사이를 통과하는 큰 배의 모습에서 강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이처럼 작가는 20세기 산업화 시대의 대표적 부산물인 선박에 건축적 개념을 접목해 ‘템플(Temp'L)’을 완성시켰다.
이와 더불어 작가는 대형 선박을 해체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각종 오염물질이 바다에 배출돼 극심한 환경문제를 낳는 현실을 환기하고자 했다. 이번 작품에 활용된 폐선박은 체계적인 해체 작업으로 환경오염 발생을 줄이고 해체된 선박으로부터 재활용이 가능한 부분을 기술적으로 분리해내는 작업을 진행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통해 작가는 환경의 중요성을 관람객들에게 전달하고자 했다.
‘템플(Temp'L)’은 심사위원들로부터 건축과 현대미술의 경계를 확장했다는 평을 받았다. 특히 재활용 개념을 작품의 중심개념으로 설정한 작품의 제작 의도와 현대미술의 창작방식인 레디메이드를 파빌리온 건축 설계에 접목한 점에서 우수한 점수를 받았다. 심사위원들은 “재활용 개념을 사용한 것이 흥미롭고 가장 돋보이는 작품 수준을 보여 준다”, “산업혁명과 인간과 생태문제라는 가장 전 지구적이고 흥미로운 이슈를 다루고 있다”, “건축과 미술을 함께 생각하는 좋은 작업이다”라고 평하면서 ‘템플(Temp'L)’의 예술적인 탁월함에 압도적으로 높은 점수를 줬다.
웅장한 크기와 독창적 형태의 조형물인 생태환경적 개념의 파빌리온 건축 ‘템플(Temp'L)’은 오는 7월 6일(수)부터 10월 3일(월)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마당에 설치, 전시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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