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왕궁성 실체 드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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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왕궁성 실체 드러나
  • 신현희 차장
  • 승인 2009.10.30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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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는 익산 왕궁리 유적(사적 제408호) 및 제석사지(사적 제405호)에 대한 발굴조사 자문회의를 오는 30일 발굴현장에서 개최한다.

   
왕궁리유적 곡수로3과 수로시설1 접합지점

1989년부터 진행되어 온 발굴조사는 올해 북편 구릉지역 조사를 통해 백제시대 궁성 내부 후원(後苑)의 존재와 물길(曲水路), 보도시설(步道施設), 석축시설(石築施設) 및 건물터 등으로 구성된 내부 시설이 최초 확인됐다.

곡수로는 구불구불한 곡선 형태로 크게 두 줄기가 확인되었다. 그 중간에는 물을 저장하여 수량을 조절하기 위한 네모난 집수시설(集水施設)이 만들어져 있다. 곡수로의 너비는 80~140㎝이고 단면은 바닥이 편평한 U자형인데, 현재까지 확인된 총 길이는 228m이다.

이는 중국 동진(東晉)시대부터 유행했고 일본 헤이죠큐(平城宮) 동원정원(東院庭園) 등에서 채택된 물길 형태로 후원의 중심 요소로 확인되어 동아시아 고대 원림 조성방식의 비교 연구가 가능해졌다.

제석사지 2차 조사에서는 가람 배치가 기본적으로 사비기 백제의 사찰과 동일하며, 그 규모가 매우 컸음을 확인했다. 또한 목탑 등 기단 기초부의 독특한 조성 방식을 규명했다.

이전 조사에서 확인된 목탑지, 금당지, 강당지 이외에 회랑지, 중문지, 동·서건물지가 추가 확인됐다. 목탑지의 중심에서 동쪽으로 42.2m나 떨어진 지점에서 확인된 동회랑지의 폭은 7.8m로 그 폭이 6.8m인 미륵사지 회랑 등 지금까지 확인된 백제 사찰의 회랑 중 가장 넓다.

또한, 목탑지와 금당지 사이의 서편에서 목탑과 규모와 축조수법이 동일한 방형 건물의 기초부(동서 21.5m, 남북 20.8m)가 새롭게 확인돼 제석사의 조성 및 변천양상을 밝히는데 새로운 단서가 된다.

건물 기초부는 목탑 기단 기초에서 보이는 달구질흔(고대 건물의 기초를 단단하게 다진 흔적)보다 훨씬 치밀하고 정교하다. 네 모서리에서는 목탑지에서와 마찬가지로 계단상의 작업 통로가 발견되었는데 작업이 끝난 후 이 부분도 정교하게 판축 했다.

금당 서편의 방형 건물은 목탑과 그 규모와 축조수법이 동일하기 때문에 목탑과 아주 유사한 성격의 건물로 추정되는데, 남북 편에 금당이나 중문 등 가람으로 추정할 만한 별다른 건물이 없어 그 조성 배경에 대해서는 앞으로 연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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