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창립 40주년(11.1)을 기념하는 축포를 쏘아 올렸다.
삼성전자는 30일 올해 3분기(7~9월)에 국내외 법인과 사업장을 합친 연결기준으로 35조8천700억의 매출에 4조2천3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디지털미디어(TV 등 가전)를 제외한 반도체, LCD(액정표시장치), 정보통신(휴대전화) 등 3개 사업 부문의 영업이익은 동시에 각 1조원을 넘어섰다.
3분기 매출은 2분기(32조5천100억원)에 비해 10.3% 증가한 것으로, 종전까지 최고 기록이었던 작년 4분기(33조원)보다 2조8천700억원 많다.
영업이익도 전분기(2조5천200억원)와 비교하면 67.9% 개선된 것으로, 이전의최고 기록이었던 2004년 1분기 실적(4조90억원ㆍ본사기준)을 2천210억원 웃돈다.
3분기를 포함한 올 들어 9월까지의 실적은 매출 97조500억원, 영업이익은 7조2천200억원이다.
이에 따라 남은 4분기(10~12월)에 영업이익이 2조7천800억원만 되면 삼성전자는올해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100조-10조' 돌파라는 위업을 최초로 달성하게 된다.
삼성전자는 2004년 영업이익 11조7천500억원을 올려 우리나라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영업이익 10조원벽'을 깼지만 당시 연간 매출이 57조6천200억원이었다.
지난해는 연간 매출에서 118조3천80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이 5조7천100억원에 그쳤다.
삼성전자가 3분기에 창립 40년 만의 최고 실적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은 세계적인경기불황 속에서도 이 회사를 떠받치는 4개 사업부문이 골고루 좋은 성적을 낼 정도로 체질개선이 이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 1분기 6천700억원 적자에서 2분기에 2천400억원의 영업흑자로 돌아섰던 반도체 부문은 하반기 들어 주력 제품인 D램 및 낸드 플래시 가격이 급반등한 데 힘입어 3분기에 7조4천600억원의 매출에 영업이익을 1조1천500억원으로 늘렸다.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이 1조원을 재돌파한 것은 2006년 4분기(1조6천610억원)이후 11분기 만이다.
LCD 부문도 1분기 3천100억원의 영업적자에서 2분기 1천500억원의 흑자를 거쳐3분기에는 패널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6조7천300억원의 매출에 1조1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LCD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은 것은 작년 2분기(1조500억원) 이후 처음이다.
글로벌 1위 휴대전화 업체인 노키아와 치열하게 경쟁하는 정보통신 부문에선 1분기(1조1천200억원)와 2분기(1조원)에 이어 1조3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3분기연속으로 1조원대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그러나 세계 시장에서 13분기 연속으로 1위의 점유율을 차지한 TV가 포함된 디지털미디어 분야는 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3분기 영업이익이 2분기(1조600억원)보다 1천200억원 감소한 9천400억원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4개 전 사업 부문에서의 영업이익 1조원 돌파는 과제로 남게 됐다.
삼성전자는 올 4분기 실적 전망에 대해 "환율하락과 연말 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3분기 대비 실적이 다소 하락할 가능성이 있으나 주력 사업의 원가경쟁력 및시장 지배력 강화를 통해 수익성 유지에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이명진 IR 팀장은 "2010년의 경우 글로벌 경기 회복과 함께 대부분의 IT, CE(소비자 가전) 제품의 수요가 회복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내년도 실적이 올해보다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에 본사 기준으로 반도체에 1조800억원, LCD에 1천800억원 등 1조3천400억원을 투자하는 등 올해 연결기준으로 총 7조원대의 투자를집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내년에도 연결기준으로 메모리에 5조5천억원 이상, LCD에 3조원대 등 8조5천억원 이상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