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게릭병 남성, 파킨슨병 여성 발병 높아
상태바
루게릭병 남성, 파킨슨병 여성 발병 높아
  • 김미란 기자
  • 승인 2009.10.29 10: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두 질병 모두 환자 증가세…50세 이상이 많아

루게릭병은 남성에게, 파킨슨병은 여성에게서 발병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지난 2004년부터 5년 동안 심사결정자료를 분석한 결과 루게릭병과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환자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루게릭병의 정확한 명칭은 ‘근위축성 측삭경화증(ALS)’으로 운동신경세포만 선택적으로 사멸해 사지근력이 약화되고 근육이 위축되면서 혀가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게 된다. 또 혀와 목 근육이 약해져 음식물과 타액을 삼키기 힘들어 숨이 막힐 때가 많다.

파킨슨병은 뇌 흑질에 분포하는 도파민 신경세포가 점차 소실돼 발생하며 안정떨림, 경직, 운동완만 및 자세 불안정성이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신경계의 만성 진행성 퇴행성 질환이다.

루게릭병 환자는 연평균 10.5%씩 증가해 2004년 1512명에서 2008년 2244명(15배)으로 늘어났다.

파킨슨병 환자는 지난 2004년 3만 9265명에서 2008년 6만 5945명으로 늘어나 2004년에 비해 1.7배 증가했다. 연평균 13.9%씩 늘어난 것이다.

두 질병에 대해 성별 분석 결과 루게릭병은 남성이, 파킨슨병은 여성이 발병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루게릭병의 경우 남성이 연평균 11.5%, 여성이 연평균 8.8%로 남성의 증가율이 더 높게 나타났다.

반면 파킨슨병은 남성이 13.3%, 여성이 14.3%로 여성의 증가율이 더 높았다.

성별 실진료환자 수는 지난 2008년을 기준으로 루게릭병 남성 환자가 1460명으로 여성 환자 784명보다 1.9배 많았다.

파킨슨병은 남성 환자가 2만 6272명, 여성 환자가 3만 9673명으로 여성이 1.5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두 질병의 진료인원을 연령별로 살펴보면 2008년 기준으로 모두 50세 이상이 가장 많았다. 루게릭병의 경우 50세 이상이 1689명으로 전체 환자의 75.3%를, 파킨슨병에서는 6만 3248명으로 전체 진료환자의 95%를 차지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루게릭병과 파킨슨병의 발병원인이 아직까지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질환”이라며 “진료 인원이 증가하는 것은 질병 진단 기술이 발전하고 일반인들의 의학 지식이 증가하면서 노인인구도 늘어나는 것과 관련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