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년의 전통으로 만드는 차별화 된 맛의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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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년의 전통으로 만드는 차별화 된 맛의 명소
  • 글/김윤경 기자
  • 승인 2004.07.0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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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을 위한 성공 프랜차이즈로의 도약
장기화된 경기 침체와 높아지는 청년실업 문제로 창업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창업이 붐을 이루고 있지만 어려운 경제상황인 만큼 창업은 신중에 신중을 더해 생각하고 또 생각할 것을 전문가들은 충고한다. 이러한 프랜차이즈의 상황 속에서 ‘현고대닭발(www.dakbal.com)’은 본점이 먼저 체인점의 입장을 고려하는 프랜차이즈로 업계의 모범이 되고 있다.

매콤한 양념과 쫀득한 맛, 한 차원 높은 맛과 품질로 승부
지난 1972년, 처음 고대 앞에서 ‘고대닭발집’으로 시작한 ‘현고대닭발’은 서민메뉴인 닭발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며 지금까지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한영희 회장이 창업, 운영하던 ‘현고대닭발’은 8년 전부터, 그의 아들이자 2대 대표인 이건우 대표가 이어가고 있다. “사업을 물려받겠다고 생각한 적은 별로 없었습니다. 하지만 20여년이 넘게 찾아주신 단골분들과 어머니의 노하우를 그냥 묵히기가 아쉬워 대를 잇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이 대표가 이어가고 있지만 지금도 현영희 회장이 양념을 만들며 그 노하우로 ‘현고대닭발’만의 맛을 만들고 있다. 아직 비법을 전수받지 못했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 대표는 그 비법은 알아도 30여년간 만들어온 맛을 어찌 10년 안에 만들 수 있겠냐고 답했다. 실제로 ‘현고대닭발’의 가장 큰 경쟁력은 수십년간 찾아온 단골손님들이 말하듯 매우면서도 쫀득한 맛에 있다. 이 곳을 찾는 사람들은 매운 맛이 젓가락을 계속 부른다고 한다. “맛있게 만들기 위해 특별히 첨가하는 재료는 없습니다. 저희만의 맛의 비법이라면 최상의 재료를 사용하여 만든 수십년간 노하우라고 생각합니다.” 주 메뉴인 닭발은 매콤하고 쫀득쫀득하게 씹히는 맛이 가히 일품이다. 특히 매운 것을 먹을 때, 양배추를 곁들여 먹으면 위를 보호해주고 ‘현고대닭발’만의 국물은 그 맛을 더한다. 닭을 이용한 메뉴뿐만 아니라 돼지갈비 등 매운 것을 먹지 못하는 손님들을 위한 메뉴도 개발하여 다양한 손님들의 만족을 높여주고 있다.
‘현고대닭발’에서 고객을 위한 서비스 전략은 그리 대단한 것은 아니다. 오시는 분들이 서운하지 않게 반갑게 맞이하고 항상 웃으며 친절로 대하는 것. 그것이 ‘현고대닭발’의 서비스다. “우리나라는 서비스 문화가 잘못 발달하여 음료수 한 병 더 주는 것을 서비스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것보다는 한 번 오신 손님은 기억하고 알아주는 것이 진짜 서비스죠.” 바쁘다는 핑계로 조금이라도 소홀하면 고객들이 금방 알아차린다는 이 대표는 손님들로 한창 바쁠 시간이면 직접 서빙도 한다고 한다. 자신의 것이라는 책임감으로 하니 직원이 하는 것과는 확연한 차이가 나기 때문에 대표가 직접 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이 대표는 설명했다. 실제로 ‘현고대닭발’은 이 대표를 찾아오는 손님들도 적지 않다고 한다. 사장이란 호칭보다는 삼촌이라 불리는 것이 고객에게 더 가까이 갈 수 있기에 삼촌으로 부르는 손님과 삼촌이라 부르는 오래된 단골이 많다. 단골 손님들은 이 대표가 없으면 왠지 서운하다고 하니 단골은 대표가 만든다는 이 대표의 말을 이해할 수 있었다.

본점의 전량 공급으로 프랜차이즈의 문제점 해결
이 대표는 몇 해전부터 정식 프랜차이즈 사업으로 ‘현고대닭발’을 확장했다. 처음에는 사정이 어려운 분들이 도움을 요청하여 그 분들에 한해서 체인점이라기 보다는 기술을 조금씩 전수하던 것이 이젠 13개의 체인점으로 늘어나게 된 것이다. “규모가 커지면서 구청 등의 제약도 따랐습니다. 어쩌면 힘들게 다시 시작하신 분들에게도 재료를 공급할 수 없게 되는 상황이 될 지도 몰라 체인점을 만들었습니다.” 프랜차이즈의 가장 큰 단점이라면 각 체인점과 본점의 맛이 서로 다르다는 것이다. 아무리 본점의 노하우를 전수하고 체인점에서 그 비법을 익힌다고 하더라도 본점의 맛 그대로를 체인점이 만들기란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이 대표는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본점에서 직접 양념까지 하여 전량 완제품으로 공급하고 있다. 체인점이 늘어남에 따라 공장을 넓혀 전량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하였다. 원조닭발의 명성을 체인점역시 이어가도록 하기 위해 가장 신선한 최상의 재료를 공급하고 있는 것이다. “맛있는 음식은 재료가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 재료나 쓸 수 없죠. 하지만 체인점이 늘어나면 재료도 그만큼 더 필요하게 되고 그에 따라 재료 공급에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저희는 주 재료인 닭과 고춧가루는 저희에게 우선권이 오도록 계약을 맺었습니다. 신선한 최상의 재료를 공급하는데도 문제가 없도록 하였죠,”
이렇듯 본점의 철저한 관리가 이루어지다보니 여러 곳에서 문의가 오는 것이 사실이다. 이 대표 역시 전국 체인망을 갖추기 위한 준비작업으로 공장을 넓혀가고 있다. 그러나 돈을 벌기 위한 프랜차이즈는 결코 하고 싶지 않다는 것이 이 대표의 생각이다. “지금 체인점의 대부분은 저희 단골들입니다. 누구보다 저희 음식맛을 잘 아시는 분들이죠. 체인점 문의를 하시는 분들에게 다른 경쟁업체를 아느냐고 물으면 대부부이 모른다고 대답합니다. 준비가 완전히 이루어져서 사업을 시작해도 50%의 가능성을 가집니다. 경쟁업체도 모르면 성공확률은 더 낮죠. 최소한 50%의 가능성은 가지고 시작해야 성공할 수 있습니다.” 다른 프랜차이즈와는 달리 이 대표는 오시는 손님들에게 꼼꼼히 알아보고 결정할 것을 당부한다. 다른 경쟁업체도 알아보고 자신의 적성도 고려하며 선택해야한다는 것이다. 제품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 있는 사람이 가족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이 대표는 그렇다보니 까다로운 사람이란 소리도 종종 듣는다. 하지만 어려운 상황에서 시작하는 이들에게 성공할 수 있는 길만을 알려주고 싶다는 그에게서 까다롭지만 따뜻한 마음이 전해졌다.

“정직한 음식을 만들겠습니다.”
음식을 만드는 사람으로 양심을 속여서는 안된다는 이 대표는 ‘음식으로 장난치면 3대가 망한다’는 소신으로 정직한 음식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 아무리 맛있는 집이라 해도 멀리 있으면 찾아가기가 쉽지 않다. 이를 알기에 이 대표는 항상 잊지 않고 찾아주시는 손님들에게 늘 감사하다고 말한다.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잊지 않고 찾아주시는 손님들을 보면 감사하죠. 그런 분들이 있으니 일이 힘들지만 즐겁고 보람됩니다. 저희 음식을 맛보기 위해 찾아주시는 손님들에게 맛으로 보답하고 싶습니다. 비양심적으로 재료를 속이는 일 없이 정직하게 음식을 만드는 사람이 지켜야할 양심은 지켜가며 앞으로도 최고의 맛을 만들어 갈 것입니다.”
33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현고대닭발’은 웬만한 미식가들에게는 이미 소문난 맛집으로 통한다. 재료 전량의 공급으로 본점과 똑같은 맛을 가진 체인점이 전국으로 나아간다고 하니 벌써부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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