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생 56명의 작은 시골 중학교, 학생 개인의 꿈과 끼를 키워주며, 학력과 인성을 두루 갖춘 미래인재육성에 앞장서는 모범적인 중학교, 이것이 바로 금산군에 소재한 진산중학교의 모습이다. 매년 5월이면 전교생이 함께 대둔산 정상에 올라 ‘나의 꿈 발표회’를 가지고, 11월에는 30년 후에 개봉을 약속하는 ‘꿈 캡슐 매설식’을 하는 학교, 도심의 교육현장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정이 흐르는 진산중학교를 찾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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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의 관심과 협조가 좋은 학교 만들어
진산중학교는 농촌의 소규모 학교다. 문화, 예술, 교육 환경이 우수한 대도시에 비해서는 여러 가지 면에서 턱없이 불리한 조건이다. 하지만 윤 교장은 조금도 부럽지 않다고 말한다. 진산중학교 아이들의 따듯한 심성과 고운 마음결이 이를 상쇄하고도 남는단다.
“학생들의 기초학력도 부족하고, 주변에 사교육 시설도 전무하나, 학부모의 학교 교육에 대한 의존도와 신뢰도는 매우 높은 편이어서, 학생들의 큰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일이 전적으로 우리 학교와 교직원의 몫으로 남아있다”는 그는 “이렇게 여러 가지 불리한 점을 안고 있지만 그래도 가장 큰 희망은 학생들의 심성이 곱고, 전교생이 학교 교육활동에 잘 참여한다는 점이다. 윈드오케스트라 활동이나 대둔산 정상 등반 등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일이라도 교직원의 지도에 잘 따르고 친구들과 협동하는 모습이 우리 아이들의 가능성을 밝게 한다”라고 자랑스럽게 말한다. 특히 진산중의 윈드오케스트라는 진산중을 널리 알린 트레이드마크이기도 하다.
100년을 내다볼 수 있는 교육정책 절실
윤 교장은 교육의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를 강조한다. 당장의 결과물을 얻기 위한 경제논리에서 벗어나 보다 멀리 바라보고 준비하는 교육정책을 세워야 한다고 역설한다. 그중 하나에는 정부의 소규모학교 통폐합 정책에 대한 부분도 있다.
“정부는 소규모학교를 통폐합할 것이 아니라 농촌학교에 더 유리한 조건을 제공함으로써 장기적으로 학교도 살리고 농촌으로 인구가 유입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정책을 세워야 한다”는 그는 “농촌의 소규모학교에는 교감선생님이 미배치되어 학교경영에 어려움이 있다. 또 학급 수에 따라 배치되는 교원 수의 제한으로 일부 교과교사가 배치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그럼에도 교원의 전체 업무량은 큰 차이가 없어 상대적으로 매우 열악한 조건에서 근무하고 있다”라고 하소연한다. 덧붙여 윤 교장은 매년 예산이 감축하고 있어 학생에게 유익한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운영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토로했다.
진산중학교 윤용복 교장
금산군이 교육도시로 발전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있다면.
우리 금산군의 초·중·고등학교는 규모나 학생 수에 있어 작은 편에 속합니다. 더구나 인구의 도시 집중화 때문에 본군으로의 유입 인구 증가는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이러한 어려운 여건에서 금산군의 교육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학교마다 특색 있는 교육프로그램 운영으로 학생과 학부모 만족도를 높여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