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 이끄는 융·복합 새 지평 열어
기업 간 융·복합은 익숙한 화두다. 일명 ‘컬래버레이션(Collaboration)’으로 더 익숙한 이런 협업의 개념은 21세기를 열어가는 창조경제의 근간이자 기업의 생존전략이기도 하다. 과거 ‘한 우물만 파라’는 격언은 이제 ‘한 우물만 파면 그 우물에 빠져 죽는다’라는 우스갯소리로 되돌아온다. 얼마 전 세계적 관심을 끌었던 ‘알파고’의 등장도 구글과 인공지능(AI) 전문기업 딥마인드의 협업으로 가능했다. 업종을 넘어 사람과 사물, 공간까지 넘나드는 ‘협업’은 이제 또 다른 산업혁명의 시대를 여는 키워드가 되고 있다.
국내 몇 안 되는 세계적 기업인 삼성과 LG가 글로벌 협업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세계적인 가구 디자이너 로난&에르완 부렉 형제가 디자인한 ‘삼성 세리프 TV’나 미슐랭 레스토랑 셰프들이 참여한 키친가전 라인업인 ‘셰프컬렉션’, 그리고 LG와 구글이 손잡고 개발한 스마트폰 ‘넥서스 5X’, LG와 한샘이 함께한 ‘스마트 키친 TV’ 등은 이종업종 간 협업의 결과물이다.
이들 제품들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 또한 좋아 협업의 시너지는 커져가고 있다. 이렇게 기업 간 협업이 자리를 잡으면서 자영업자나 소상공인들 사이에도 업종 간 협업이 인기를 끌고 있다. 세계 최대 비즈니스 협업공동체인 BNI 코리아(대표 존윤)는 이러한 협업의 중요성을 일찍부터 간파하고 다년간 현장 적용모델을 개발해온 몇 안 되는 대표적 단체다.
‘협업! 불황을 거부하는 당신의 액션플랜!’이라는 모토로 지난 4월 당산 그랜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BNI 코리아의 ‘L.I.F.T. 컨퍼런스’는 한국협업진흥협회 윤은기 회장을 비롯해 수백 명의 인원이 몰려 성황을 이루었다. 일본, 중국, 베트남 등지에서 수천 명의 비즈니스 협업 단체를 이끄는 리더들도 이날 행사에 패널로 참여해 협업에 쏠리는 세계적 추세를 체감할 수 있었다.
존 윤 대표는 “BNI 코리아는 소규모 자영업자들을 중심으로 협업공동체를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고 환경을 만들어주는 시스템이다”라고 전제하며 “국내 회원은 한 500여 명 정도 되며, 지역별로 협업공동체를 만들고 싶어하는 사람을 중심으로 팀에 필요한 각 분야 전문가를 많게는 수십 명까지 팀원으로 조직해 운영하는 시스템이다”라고 설명한다.
계속해서 윤 대표는 “BNI의 가장 큰 정신은 ‘기버스 게인(Givers Gain·주는 자가 얻는다)’이다. 협업의 가장 기본 원칙인 이 정신은 언뜻 간단해보일지 모르지만 결코 쉽지 않는 일이다”라며 “BNI가 중요시하는 협업의 3가지 조건에는 ‘사냥꾼이냐 농부냐, 받는 것에 집중하는 사람이냐 주는 것에 집중하는 사람이냐, 혼자서 하는 스타일이냐 팀워크를 잘하는 사람이냐가 있다. 결국 협업이란 사람 간에 하는 일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이번 ‘L.I.F.T. 컨퍼런스’는 더 큰 경제위기가 올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예측에 대처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주로 소상공인을 주축으로 하는 협업공동체인 만큼 자본주의의 변곡점에 와있는 현 시점에서 회원들을 준비시키기 위한 장이기도 한 것이다.
“BNI의 컨퍼런스는 앉아서 듣기만 하는 수동적인 컨퍼런스가 아니다. 회원들 간 상호 네트워킹을 위한 장인 동시에 주체적으로 참여하고 움직이는 ‘액션플랜’을 짜는 장이다”라는 윤 대표는 “우리는 돈을 버는 것이 행복의 원천이 되기를 바란다. 내가 가진 재능을 이용해 탁월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감사하는 마음으로 돈을 내는 것이다. 당당하게 내가 제공한 서비스에 대한 보상을 받는 것이다. 자본주의 사회에 만연한 ‘내가 돈을 냈으니 너는 그만큼 노예처럼 일을 해야지’라는 의식이 변하기를 바란다. 돈에 대한 사회적 통념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역설한다.
현재 BNI 코리아는 회원 상호 간 10억이나 20억 원대에 이르는 사업 프로젝트를 주고받을 정도로 탄탄한 성장세를 자랑한다. 전 세계 60여개 국가에서 19만여 명의 사업가들이 BNI를 통해 협업의 노하우를 배우고 글로벌 리더로 커가고 있다. 장기적인 불황극복을 위한 구체적인 액션플랜을 원한다면 이제라도 BNI 코리아와의 협업을 시도해보는 것은 어떨까. [사진_B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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