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9단 박지원 원내대표의 ‘국민의당 만들기’ 캐스팅보터 넘어 원내 ‘리딩 파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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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9단 박지원 원내대표의 ‘국민의당 만들기’ 캐스팅보터 넘어 원내 ‘리딩 파티’로
  • 김길수 편집국장
  • 승인 2016.06.03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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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국회, 생산적 국회, 경제 살리는 국회 위해 노력

열심히 인터뷰 기사를 작성하던 5월 25일 밤 10시가 조금 넘은 시간, 박지원 원내대표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방한과 관련한 글을 소셜네트워크(SNS)에 올렸다. 그 글을 읽는 순간 피식 웃음이 나왔다. ‘역시 우회는 없구나.’ 박지원 원내대표는 우직하다. 결코 가볍지 않다. 정치적 계산은 철저하나 그걸 위해 거짓되이 행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국민의당에 거는 기대는 크다. 신생 정당의 거대한 받침목으로, 20대 국회 초반정국을 관통할 그의 행보에 관심이 가는 이유이기도 하다.

 

 

_저에게 그러한 말씀을 해주시는 분도 있지만 그래도 저는 노력하는 정치인, 성실한 정치인, 김대중 대통령의 유지를 계승 발전시키는 정치인이라는 평가를 받을 때가 가장 좋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1년 52주 중 50주 이상을 국비로 외국 한번 나가지 않으면서 매주 금귀월래(금요일 지역구 목포를 방문하고, 월요일 여의도 국회로 귀향하는 일정)한 것을 정치권, 언론, 그리고 지역에서 높이 평가를 해주시는 것이 가장 보람 있습니다. 

 

캐스팅보터가 된 국민의당과 대표님의 정치적 노련함이 딱 맞아떨어지는 느낌입니다. 원내대표로서 가장 유념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_ 국민의당은 정당 지지율에서는 제1야당입니다만 원내에서는 38석의 소수, 신생 제3당입니다. 정부를 견제하면서도 거대 여당, 거대 야당과도 상대를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캐스팅보터에 머무르지 않고 리딩 파티(Leading Party), 즉 국회를 선도하는 정당으로써 일하는 국회, 생산적인 국회, 경제를 생각하는 국회를 만든다면 국민의당이 주도하는 정권교체가 가능할 것이고 또 그것을 우리는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20대 국회 초반에 국민의당이 존재감을 보여서 국민이 ‘국민의당이 집권하면 저런 정치를 하겠구나’, ‘국민의당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저런 국정운영을 하겠구나’ 하는 것을 보여주도록 하겠습니다. 

 

캐스팅보터로서의 역할은 외줄타기와 같다고 봅니다. 줄 위에서 잘 놀면 박수갈채를 받을 것이나 자칫하면 바닥으로 곤두박질할 수도 있습니다. 무엇을 기준으로 중심을 잡을 의중이십니까.

_ 제가 수없이 강조했지만 국민의당은 이 눈치 저 눈치 보지 않고 이리저리 붙지 않겠습니다. 또한 당리당략이나 특정인의 대권가도를 위한 국회운영을 하지 않겠습니다. 오직 국가와 국민의 기준에서 대화와 타협도 하고, 야당으로서 투쟁도 하고 양보할 것은 감동적으로 양보해서 생산적인 정치를 하겠습니다. 

 

새누리당이 분당설까지 나돌며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국민의 입장에서 참 보고 싶지 않은 모양새입니다. 어떻게 진행될 것으로 보십니까. 

_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새누리당은 여당만 오래했기 때문에 큰 보따리를 쌀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다시 말해 분당은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당의 문제는 제가 더 깊숙이 언급할 사항은 아닙니다만 다만 20대 국회가 하루 빨리 원구성도 하고 현안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새누리당의 내부 문제가 속히 정리되기를 희망합니다. 정치는 남의 불행이 나의 행복으로 오는 것이 아닙니다. 국민의당은 인위적인 정계개편이나 의원 빼오기를 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우리 당의 노선에 동의하고 들어오시겠다고 하시는 분이 있다면 당의 심사 등 정해진 절차를 통해 함께할 수는 있지만 남의 불행을 이용하지는 않겠습니다.

 

손학규 전 고문이 칩거를 접고 새판짜기 행보를 시작했다고 봅니다. 국민의당으로의 영입이나 연대 가능성은 어느 정도입니까.

_ 저도 손학규 전 고문에 대해 사실상 대선 후보가 문재인 전 대표로 정해진 더민주와 달리, 누구든지 들어와 경쟁해서 후보를 선출해야 한다고 하는 안철수 대표 그리고 저 박지원이 있는 국민의당으로 들어오는 것이 훨씬 가능성이 크다고 언론에 밝힌 바가 있습니다. 손 고문께서 잘 판단하실 문제이지만 저는 그것이 손 고문을 위해서도, 국민의당을 위해서도 좋은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영란법’이 도마에 올랐습니다. 이로써 국민의당도 첫 시험무대에 올랐다고 보여집니다. 물론 즉답은 어려우시겠지만 그래도 물어보고자 합니다. 개인적인 견해는 어떠십니까.

_ 김영란법이 9월 말에 시행될 예정이고, 헌재의 위헌 여부에 대한 판결 여부도 그 이전에 날 것으로 생각합니다. 국민의당은 현재 김영란법 시행에 대한 국민의 염원도 잘 알고 있고 또한 법이 시행될 경우 우려되는 경제적 파급 효과와 일부 위헌적 소지에 대한 논란 등이 있는 것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습니다. 법 시행 이전까지 각계각층의 여론을 수렴해서 대응방안을 마련하겠습니다. 

 

호남의 전폭적인 지지 이면에는 호남의 목소리를 들어달라는 분명한 뜻이 있다고 봅니다. 한편으로는 지역정당이라는 이미지를 벗어나야 하는 숙제도 있습니다. 오랫동안 얽힌 이 실타래를 풀어나갈 복안이 있으십니까.

_ 야당의 뿌리는 호남입니다. 야권은 호남만 가지고도 안 되지만 호남을 빼고도 안 되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국민의당은 집권을 위한 필요조건을 갖추었습니다. 또한 전국적인 정당 지지율에서는 제1야당, 제2당이기 때문에 집권을 위한 충분조건도 갖추었습니다. 국민의당에 대한 호남의 지지는 기회를 준 측면이 강합니다. 호남을 위해서 노력하고, 호남 발전을 위해서 지속적으로 노력한다면 호남의 기회가 확고한 지지로 바뀔 것이고, 아울러 정당 지지율의 외연 확대를 해 나간다면 집권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일부 언론에서는 국민의당이 집권을 위해 저 박지원이 호남을, 그리고 안철수 대표가 외연 확장의 역할 분담을 하고 있다고 하는데, 저는 호남발전, 호남이 참여하는 호남 주도의 정권교체를 위해서 제가 당권이든 대권이든 도전을 해서 무엇을 하겠다는 생각은 확고합니다. 저는 호남 출신 정치인으로 호남을 대표하면서 당의 외연 확장을 위해서 노력하겠습니다. 

 

최근 개헌론을 제기하셨습니다. 오랜 숙원이기도 하시겠지만 시기적으로 정치적 셈법이 있는 게 아니냐는 판단 또한 있습니다.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대표님의 구체적인 청사진을 보여주셨으면 합니다.

_ 개헌은 시대적인 과제입니다. 우리 정치 문화는 대통령중심제 하에서 선거일 단 하루를 위해서 5년을 싸웁니다. 그러다보니 진영 논리에 입각한 정치, all or nothing 정치 문화가 자리잡아 결과적으로 이념, 지역, 계층 등 사회 갈등이 극에 달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제는 이러한 정치를 바꾸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19대 국회에서도 의원 약 200여 명이 개헌이 필요하다는데 공감을 했습니다. 저는 박대통령께서도 임기 마지막 국회에는 개헌을 그리고 대통령께서는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정상회담을 추진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원 구성이 한창인데, 진행이 잘 되는지 궁금합니다. 특별히 중점을 두는 상임위가 있다면 어디며,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_ 현재 논의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특별히 어떤 상임위를 선호한다 밝힐 단계도 아니고 정해진 것도 없습니다. 다만 국회 상임위원회 자리를 늘려 국민의당이 상임위원장 한두 석을 더 얻어 오는 그러한 꼼수는 하지 않겠습니다. 여야 3당 원내대표가 합의한 대로 현행 상임위원회 18개 내에서 일부 상임위 기능 조정 등을 통해 효율적인 국회를 만드는 것을 우선적인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희호 여사님께서 대권 출마를 권유하셨고, 대표님도 당권이든, 대권이든 당을 위해서 뛰겠다고 하셨습니다. 대권 도전에 대한 수순을 말씀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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