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없는 '범죄와의 전쟁'
잠자리에 든 여아를 납치해 강제로 성폭행하고, 말을 하지 못하도록 칼로 목을 찌르기까지 했던 미국의 40대 남성 용의자가 DNA분석을 통해 추적에 나선 경찰에 19년 만에 붙잡혔다.
13일 미 CNN방송에 따르면 연방수사국(FBI) 텍사스 휴스턴 지부는 1990년 당시 8세이던 제니퍼 슈에트(27)를 납치, 성폭행한 뒤 증거 인멸을 위해 목을 칼로 베었던 용접공 데니스 얼 브래드퍼드(40)를 아칸소주 리틀록에서 체포했다.
브래드퍼드는 90년 여름 창문을 통해 침실에 침입해 혼자 자고 있던 제니퍼를 납치했다. 그는 제니퍼가 잠에서 깨자 비밀업무를 수행하는 경찰이라고 속인 뒤 제니퍼의 초등학교 인근 풀숲으로 끌고가 성폭행했다.
제니퍼는 실신했다가 의식을 회복했으나, 14시간 풀숲에 방치돼 있었다. 범인이 제니퍼가 말을 할 수 없도록 칼로 목을 그었기 때문이었다.
사건 직후 경찰은 용의자가 현장에 남긴 속옷과 셔츠에서 DNA를 추출해 분석했지만 당시 기술로는 적은양의 샘플로는 규명이 어려웠다. 하지만 19년 전 DNA샘플을 최첨단 분석장비를 이용, 용의자 검거에 성공했다.
제니퍼는 이례적으로 자신의 이름을 공개하면서 지난날 CNN에 출연하였다. 방송에 출연한 제니퍼는 “나는 이런 짓을 한 사람을 찾아내기 위해 모든 것을 기억하기를 원했다”며 “나의 사건이 폭력 범죄의 희생자들에게 절대로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일깨워주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브래드퍼드는 1996년 또 다른 여성을 납치해 성폭행한 뒤 칼로 목을 벤 혐의로 체포돼 4년 뒤 집행유예로 풀려난 적이 있다. 당시 그의 DNA 샘플이 FBI 데이터베이스에 보관됐던 것이 이번 검거로 이어지는 연결고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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