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숙형 공립고’의 성공 모델을 제시하다
학교마다 추구하는 방향이 다른 만큼 교육관도 차별성이 있기 마련이다. 이는 학교의 전통과 함께 학교장의 교육마인드에서 기인한다.
무주고등학교를 지금의 위치로 올려놓기까지 자신의 모든 교육신념과 열정을 쏟아 부은 이찬규 교장은 창의적인 인재를 다양하게 배출하여 지역발전에 밀알같은 도움이 되기를 원한다고 말한다.
“무주고만의 특성을 가진 인재를 양성하자는 생각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학생들이 지금처럼 시험과 대학만을 위해 공부하도록 만들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인간 사랑의 마음을 갖고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학생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인성의 중요성을 가르쳐야 합니다” 라며 “위기를 극복하고 성공한 사람들을 보면 주변에 항상 멘토가 되는 어른들이 있습니다. 저는 우리 학생들이 크고 작은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도록 독려하고 그들의 꿈을 키워갈 수 있도록 항상 응원합니다”라고 이 교장은 밝혔다.
더불어 이번 ‘기숙형 공립고’ 지정을 계기로 무주고가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무주는 지리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 교육 인프라가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대부분의 산촌지역이 그렇듯 학생들의 어려운 가정형편은 방과후 학습에 집중하는데 영향을 미치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런 부분을 해소하기 위해 2007년 농산어촌 우수고로 지정되어 지원받은 자본금으로 소규모 기숙사를 건립, 학생들이 학업에 전념할 수 있는 교육환경 조성에 힘썼습니다.” 이를 계기로 무주고는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며 명실공히 지역 내 중심고교로 굳건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무주고는 ‘기숙형 공립고’의 출범으로 이런 문제점들이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벌써부터 무주고에 대한 믿음과 가능성을 높게 판단하고 입학과 전학을 문의해 오는 학생들과 학부모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 우수인재의 유치가 더욱 활발해 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교장은 우수인재의 유입은 학교의 발전은 물론이고 나아가서는 지역의 발전을 이끄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하며 무주고가 이런 지역발전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바른 인성을 가진 실력인’
이 교장은 무주고가 지금까지 꾸준한 발전을 이어올 수 있었던 요인으로 학력증진과 더불어 인성이 함께 성장하는 인재 양성에 주력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는 이 교장의 오랜 교육철학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으로 ‘인성과 학력은 두 가지로 구분될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앞으로 우리사회가 추구하는 인재의 모습은 ‘바른 인성을 가진 실력인’이라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의 학업신장도 이같은 측면에 주력해야 합니다. 인성의 성장을 통해 학습능력을 끌어올리는 것, 그것이 우리 학교가 나아갈 길입니다.”
이 교장의 교육철학은 무주고의 교육프로그램에도 잘 나타나 있다. 학년별로 실시하고 있는 체력단련과 태권도 수련이 바로 그것. 1학년은 제주도 한라산 등반과 백록담 체험을 통해 체력단련을 시키고 있고, 2학년은 2박3일에 걸친 지리산 종주로 심신단련에 힘쓰고 있다. 많은 시간을 학업에 쏟는 3학년들에게는 덕유산 산행을 통해 약해진 체력을 강화하는 등 건강한 심신을 유지시키며, 전교생들에게 ‘건강’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특히 무주는 최근 영화 ‘국가대표’의 촬영지로, 또 우리나라의 대표적 겨울스포츠의 고장으로 유명한 만큼 무주고에서도 동계스포츠의 한 종목인 바이애슬론 여자부를 운영하고 있다. 제90회 전국동계체육대회에서 2학년 김란영 선수가 단체전 금메달 1개, 개인전 금메달 2개를 획득하는 성과를 올려 큰 주목을 받기도 했다.

사회의 발전을 위한 가장 중요한 밑거름은 바로 인재확보에 달렸다. 지역발전을 위한 조건 또한 마찬가지이다. 이를 위해서는 지역을 대표하는 중심고교가 나서서 지역 발전을 이끌 인재를 양성하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무주고에서는 학생들을 사회발전에 기여하는 리더로 성장시키기 위해 안으로는 공교육 내실화를 다지고, 밖으로는 사회의 봉사와 발전을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을 약속했다. 이에 미래 교육시장에서 무주고만의 특색이 빛을 발하는 다양한 행보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