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교육으로 새로운 노후 설계의 발판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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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교육으로 새로운 노후 설계의 발판 마련
  • 이강민 기자
  • 승인 2009.10.13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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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 예산만으로 운영, 다수 기회 제공 한계

성남시는 관·학이 협력하여 산업인력을 양성, 지역사회 발전과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다는 목적을 가지고 한국폴리텍Ⅰ대학 성남캠퍼스(김완수 학장)에 성남시시니어직업훈련센터 운영을 위탁, 지난 2008년 5월26일 문을 열었다. 40세 이상 65세 미만 가장들이 정리해고, 퇴직, 기업 도산 등으로 인해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러한 부양능력 약화가 가정 붕괴로 이어져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고 있다는 문제점을 파악한 성남시가 지역의 이런 40~60대 시니어층의 고용대책 마련을 위해 한국폴리텍Ⅰ대학 성남캠퍼스와 손을 잡은 것이다.
학교법인 한국폴리텍(허병기 이사장)은 2008년도 기획재정부에서 실시한 공공기관장 경영평가에서 교육훈련기관으로는 유일하게 우수등급 평가를 받은 국책대학으로, 기술 중심의 실무기능 엘리트를 양성하여 평생 직업을 가질 수 있도록 입학에서부터 취업, 사후 관리까지 ONE-STOP으로 운영하고 있다. 특히 한국폴리텍대학은 졸업 후 3년까지 졸업생의 모든 직업정보를 관리하면서 실직·이직에 따른 취업 상담 및 플러스원 교육을 실시한다. 한국폴리텍대학은 전국에 11개 대학, 38개 캠퍼스의 강력한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으며, 한국폴리텍Ⅰ대학 성남캠퍼스도 그 중 하나다. 성남시시니어직업훈련센터는 한국폴리텍Ⅰ대학 성남캠퍼스내 드림관 4층에 위치하고 있다.
성남시시니어직업훈련센터(이명재 센터장)는 정규대학 교육과정을 지향하고 더불어 시니어에 적합한 훈련과정을 실시하고 있다. 시니어들의 기술습득은 물론 인성·교양교육에도 중점을 두어 컴퓨터, 안전, 생활법률, 창업 등 사회에서 기본적으로 요구하고 있는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 40~60대 시니어층의 고용대책 마련을 위해 성남시가 한국폴리텍Ⅰ대학 성남캠퍼스와 손을 잡고 성남시시니어직업훈련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노인요양사 자격증 취득·취업률 100% 자랑
현재 성남시시니어직업훈련센터는 보일러, 내선공사, 실내인테리어, 타일&패턴아트, 조경기능사, 노인요양보호사, 플로리스트 과정을 실시하고 있다. 성남시시니어직업훈련센터 시니어들은 전 과정에서 관련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8월31일 기준, 시니어들의 자격증 합격률은 74%이며 취업률도 64%에 달한다. 특히 노인요양사 과정의 경우 전 기수 100% 자격증 취득, 100% 취업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보이고 있다.
‘보일러 과정’은 증기나 온수보일러를 운전하고 시공할 수 있는 기능을 습득해 교육 과정 수료 후 생산현장의 보일러 관리, 빌딩의 보일러 관리, 기타 냉난방 설비 운전, 보일러 시공업체, 용접분야업체로 취업할 수 있다. 관련 자격증으로는 전기기능사, 승강기기능사, 전기공사산업기사 자격증이 있다.
‘실내인테리어 과정’은 쉽게 말해 도배에 관한 전반적인 기술을 습득하는 것이다. 도배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해 아파트 현장이나 주택 도배공사에 투입되며 프리랜서로 일하거나 창업할 수 있다. ‘타일&패턴아트 과정’은 타일취급법과 시공에 관한 기초기능을 배우는 것으로 타일가공, 재료배합, 타일시공 과정 등이 포함되며 타일기능사, 방수기능사, 건축일반시공 산업기사 자격증 등 다양한 자격증을 취득해 건설회사, 건설현장, 타일시공전문업체로 진출할 수 있다. 조경시공, 조경수관리, 조경설계 등의 기초지식과 방법을 습득할 수 있는 ‘조경기능사 과정’은 조경시설물 관리, 조경 수목 감별, 조경시공 작업 과정 등을 배우게 된다. 보일러 과정과 내선공사 과정이 남성 시니어의 비중이 높았다면 ‘노인요양보호사 과정’과 ‘플로리스트 과정’은 여성 시니어들을 위한 교육과정이다.
현재까지 자격증 취득률, 취업률 모두 100%를 기록하고 있는 노인요양보호사 과정은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각광받고 있는 직업군 중 하나인 노인요양보호사를 양성하는 교육과정이다. 의료 복지시설이나 재가 노인복지 시설에서 의사 또는 간호사의 지시에 따라 장기요양급여 수급자 등에게 신체적, 정신적, 심리적, 정서적 및 사회적 보살핌을 제공하는 우수한 전문 인력 양성을 목표로 하는 이 교육과정은 특히, 지난 2008년 7월1일부터 노인요양 및 재가시설에서 신규 채용자에 대하여 요양보호사를 의무적으로 채용하도록 하여 취업 전망이 매우 밝다.

1인 1기술 제한, 정부의 적극적 지원 필요

▲ 시니어들은 센터 훈련을 통해 경제 활동을 다시 할 수 있게 됐다는 사실보다 제2의 인생을 차근차근 준비해가고 있다는 사실에 더 큰 만족감을 느낀다.
성남시시니어직업훈련센터의 운영비 및 훈련비는 전액 성남시에서 지원해주고 있다. 3개월 훈련비가 전액무료이며, 훈련수당을 월 24만 원 지급하고 1회에 한해 취업수당도 40만 원 지급한다. 하지만 운영비가 성남시 예산만으로 국한되어 있기 때문에 예산 등의 문제로 시니어 1인당 1기술만 교육이 가능하다. 교육 대상도 성남시민으로 제한한다. 이명재 센터장은 “보다 많은 사람들이 보다 다양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싶지만 현 상황만으로는 많은 애로사항이 뒤따를 것”이라면서 노동부를 비롯한 정부 기관에서 관련 프로그램들에 대해 적극적으로 지원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이 센터장은 “어떻게 보면 성남시시니어직업훈련센터도 틈새시장을 공략한 것”이라고 말한다. 현재 시니어들이 훈련센터에서 교육받는 내용도 젊은 층에서 꺼리는 일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런 일들은 젊음보다 연륜이 필요한 일이다. 그 예로, 보일러의 경우에는 시설물들이 주로 건물지하의 밀폐된 공간에 있어 고온, 다습한 근로환경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또한 시설하자 발생 시에는 집단민원이 발생하는데, 젊은층은 이를 대처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이로 인해 일부 업체에서는 이직률이 높은 젊은층보다 경험이 풍부한 시니어층을 선호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센터를 거쳐 간 시니어들이 사회에서 봉사를 하거나 취득한 자격증을 은근히 자랑하고 다닐 때 보람을 느낀다는 이 센터장. 그의 말처럼 시니어들은 센터 훈련을 통해 경제 활동을 다시 할 수 있게 됐다는 사실보다 제2의 인생을 차근차근 준비해가고 있다는 사실에 더 큰 만족감을 느낀다. “젊은 시절 여러 가지 방법으로 노후를 준비한 사람도 있겠지만, 반면에 아무런 준비 없이 노후를 맞이한 사람들도 많다”고 말하는 그는 그런 이들에게 성남시시니어직업훈련센터가 새로운 노후 설계의 발판이 되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희망한다.

지난 9월1일 한국폴리텍Ⅰ대학 성남캠퍼스의 새로운 수장으로 취임한 김완수 학장은 국책대학인 한국폴리텍대학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이 누구보다 강하다. 김 학장은 그동안 한국폴리텍Ⅰ대학이 국책대학으로서 산업인력 양성에 주력하고 재직자향상교육, 실업자 훈련 등을 수행해 온 경험을 높이 평가하며, 앞으로 이 경험을 토대로 취약계층 직업능력개발 정책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또한 공공훈련기관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지역사회대학으로의 역할분담을 충실히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원광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행정학 석사, 법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김 학장은 그동안 자신이 쌓아온 지식들을 사회에 폭넓게 활용해왔다. 익산시 의료보험조합 대표이사, 전북 제2지구 의료보험조합 8~9대 대표이사, 전국 직장의료보험조합 대표이사 협의회 부위원장, 국민건강보험공단 광부북부 지사장 등을 지냈으며, 국제로타리 3670지구 마한클럽회장, 민주평화통일 자문위원 등의 사회 활동을 펼쳐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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