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아시아 스즈키 음악협회의 황경익 회장은 지난 1984년 일본에서 스즈키로부터 교습법을 전수받고 그동안 한국에 스즈키 음악교육을 전파시키기 위해 그 누구보다 열정적인 삶을 살아왔다. 그런 그가 지난 7월 국제 스즈키 음악협회 회장으로 취임함에 따라 아시아를 넘어 국제적인 활동을 펼치게 될 그의 활약에 더욱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그를 만나 스즈키 음악교육의 우수성 및 앞으로 계획에 대해 들어 보았다.

한국 스즈키 음악협회는 지난 1983년 58개국의 음악가들이 스즈키 메소드의 발전과 보급, 정보 및 관리를 위해 설립한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 본부를 둔 비영리법인(국제 스즈키 협회)과 1995년 1월31일 국가회원으로 계약을 체결하고 국제적인 교류활동을 통해 한국의 문화와 음악을 널리 알리고 문화의 향상과 세계평화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그리고 매년 1월과 8월에 미국, 프랑스, 독일, 일본, 오스트레일리아, 싱가포르, 필리핀, 타이완 등 세계 각국으로부터 많은 음악가와 학생이 참여하는 음악캠프를 개최하여 한국의 문화예술을 알려왔으며 2000년에는 일본에서 개최된 오케스트라 페스티발에 한국 스즈키 음악협회의 오케스트라가 참가하여 한국의 문화예술을 일본에 알리는 계기를 마련했다.
황경익 회장은 “특히 지난 2001년 1월 3일에서 8일까지 대전광역시 목원대학교의 후원으로 목원대학교 및 유성구 주변에서 개최된 제 9회 Pan Pacific International Conference는 세계 각국에서 2,000여 명이 참석했던 음악축제로 세계 각국에 한국의 예술을 소개하는 성공적인 장이 되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동안 협회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온 황경익 회장이 국제 스즈키 음악협회 회장을 맡으며 더욱 활발한 사업을 진행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994년 스즈키를 대신해 스즈키 지도자를 양성할 수 있는 교수 자격을 지닌 사람은 미국, 호주, 유럽 등 각 한 명씩만 존재한다. 아시아에서는 바이올린 지도자 양성을 할 수 있는 자격증을 지닌 사람은 황 회장이 유일하다. 이에 황 회장은 국내 스즈키 음악 지도자를 양성에 잠시도 노력을 게을리 할 수 없다.
황 회장은 “국제적인 음악협회의 회장직을 맡아 어깨가 무겁습니다. 국내에 국제 스즈키 협회 주최의 행사를 준비해 국내에 스즈키 음악교육을 더욱 알리고 국내를 넘어 전 세계에 전파함으로써 즐거운 마음으로 음악을 접할 수 있는 아이들이 늘어나 이러한 아이들이 아름다운 세상,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인재로 성장하는데 일익을 담당하게 제 소망입니다”라고 전했다.
교사와 부모 간의 끊임없는 커뮤니케이션
황경익 회장은 “스즈키 음악교육은 아이들이 모국어를 배우는 것처럼 악기를 통해 음악적 감각, 기억력, 창의성, 인내심 등을 개발시켜주는 교육법입니다. 가장 큰 특징은 어린이에게 악기를 지도하기에 앞서 우선 부모교육을 통해 부모에게 음악교육에 대한 이해를 높여 가정에서도 충분히 아이들을 교육할 수 있도록 지도방법을 교육한다는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교사와 부모가 끊임없는 커뮤니케이션을 이뤄 아이를 교육하고 있다. 아이들 교육에 있어서 부모만큼 좋은 스승은 없기 때문에 교육의 중심에는 항상 부모가 존재해야한다는 지론이다. 음악교육에 부모가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저절로 부모와 자식 간에 대화의 시간이 늘어나게 되고 대화를 통해 사랑이 더욱 깊어진다.
한국 스즈키 음악협회 정철웅 사무국장은 “스즈키 음악교육의 목적은 어린이들이 유아기에 높은 수준의 능력을 나타내어 부모를 기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유아기부터 꾸준히 학습을 하여 성인이 되었을 때 그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게 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교육이라고 하는 것은 부모와 교사가 어린이들에게 간절한 애정과 소망을 담아 이끌어갈 때 그 어린이에게 있어야 할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 나타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교육이 배우는 학생의 입장이 아닌 가르치는 기관이나 교사 위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같은 교재, 같은 방법의 교수법, 심지어는 같은 시간에 여러 명을 같은 방법으로 따라하게 하는 획일화된 교수법까지 교육환경 자칫 음악이 아닌 상업의 수단으로 인식될 수 있는 위험한 교육이 돼가고 있다. 일반적으로 개인의 능력과 관계없이 일률적인 교육방법으로 개개인의 역량과 적성에 대해 고려되지 않은 교육이 이루어지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이제 음악도 선진국으로 가는 이 시점에 보다 체계적이고 능률적인 교육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이에 반해 스즈키 음악교육은 학생 안에 잠재되어 있는 음악적 소질을 어떻게 외적으로 표현하게 하고 악기 또는 노래라는 수단을 통하여 자신의 흥미와 능력을 발달시킬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놓고 있다.
황경익 회장은 “스즈키 음악교육은 아이들이 음악을 배우는데 있어서 즐겁고 재미있어 하고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을 갖는다는 것입니다. 기존의 피아노교육이 주입식으로 가르치기에만 주력했다면, 스즈키 음악교육은 아이들의 심리, 발달단계, 집중단계, 학습동기, 환경 등 아이들의 성장과 발달에 대한 이해에 기초하여 체계적인 교육환경과 방법으로 교육합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또래의 자극이 매우 효과적인 유아기부터 아동기까지의 어린이에게는 테크닉위주의 음악교육을 뛰어 넘어 친구들과 함께 배우고 합주하며 음악을 만들어 내는 합주레슨을 통해 사회성과 창의력, 책임감을 길러준다. 한편 포괄적인 음악교육을 통한 아이들의 감수성발달도 스즈키 음악교육만의 특징 중 하나이다.
황경익 회장은 “음악은 신이 내려주신 마음과 마음을 전할 수 있는 무언의 대화이며 음악교육은 마음을 대화할 수 있도록 아름다운 언어를 터득하게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름다운 언어 아름다운 음악을 아름다운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배우고 가르칠 때 개개인의 소질과 능력을 최대함으로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한 부분이 되리라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