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심리학 연구와 상담심리사 양성의 메카’

우리나라에서는 가벼운 정신과 상담만 받았다고 하더라도 일단 선입견을 갖고 그 사람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사회적인 관습이 계속되면서 정서적으로 불안한 사람들이 설 곳을 잃게 되고, 이에 대한 파장과 피해가 고스란히 불특정다수에게 돌아오게 되었다. 전문가들은 정신의 질환도 일반적인 신체의 질환과 같이 병원을 찾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정신질환과 심적 건강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이를 상담하고 치료할 수 있는 심리치료사에 대한 관심도 급증하고 있다. 특히 심리치료의 경우 신체의 질환과 달리 사람의 마음과 생각을 치료해야 하는 어려운 일인 만큼 치료사의 능력과 끊임없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한 자질로 평가되고 있다.
마음을 치료하는 사람들
한국상담심리학회(이하 학회)는 상담심리학 및 심리치료에 대한 제반연구, 국민의 심리적 건강을 위한 활동, 상담전문가의 양성 및 회원의 자질향상 등 우리나라 심리치료의 발전과 건강한 나라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다. 이곳의 금명자 회장은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많은 문제들을 해결하고 이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데 학회가 힘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학회는 학술위원회, 사례연구위원회, 자격관리위원회, 홍보위원회, 대외협력위원회, 학회지편집위원회, 교육연수위원회, 상담심리사수련위원회, 윤리위원회의 9개 분과로 구성, 심리치료의 발전과 회원들의 권익증진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매월 셋째 주 토요일에는 정기적인 사례발표 및 논의, 학술발표회를 개최하는 등 회원들의 자질향상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상담심리사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학회가 직접 나서서 지난 1973년부터 상담심리사의 자격시험을 실시하고 있다. 이는 다양한 상담현장에서 직무를 수행할 수 있는 전문적 지식과 기술을 갖춘 상담심리사를 배출하고 대학과 대학원의 상담교육과정을 보완하여 현장 적용 능력을 갖춘 상담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서다.

또한 2009년 10월16~17일에는 ‘미래사회에서의 상담심리학: 도전과 과제’라는 주제로 사회 각 분야에서 상담전문가의 역할을 논의하며, 행사기간에는 한국상담학계 초창기를 다진 원로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듣는 시간도 마련된다.
건강한 심신이 건강한 사회를 만든다
심리학은 심신건강뿐 아니라 홍보와 마케팅 등 산업적 측면에서도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이론과 활용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심리학을 필요로 하는 분야가 사회전반으로 확대되는 것이다.
이런 사회적 상황에 맞추어 학회에서는 군대에서의 상담을 강화하고 이를 수행할 수 있는 인력 양성, 경찰수사에 필요한 상담전문가의 양성, 사회의 큰 재난이나 범죄 상황 후 심리적 스트레스와 외상 후 장애에 대한 상담접근의 모색, 도박이나 게임중독 분야에서의 상담 전문인력 양성, 아동과 청소년상담에서의 상담자들을 위한 교육 및 능력 함양 등 다분야에 심리상담을 적절히 응용해 건강한 국가 만들기에 혁혁한 공을 세우고 있다.

금 회장은 “‘우리가 살아가는 하루하루가 기적’이라며 삶의 소중함을 일깨워준 고 장영희 교수를 다들 기억할 겁니다. 출생 1년 만에 소아마비로 두 다리를 제대로 못쓰고 세 차례나 암과 싸우는 시련을 겪으면서도 자신의 조건을 축복으로 받아들인 그녀의 삶은 희망 그 자체였습니다. 그 희망의 힘은 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연장시키고 운명도 뒤바꿔 놓았습니다”라며 “요즘이 그러한 건강한 정신과 긍정의 힘이 가장 필요한 때입니다. 저는 우리 민족에게 더불어 살아가는 따뜻한 마음의 유전자가 내재해 있다고 믿습니다. 제가 할 일은 이러한 건강한 유전자를 가슴으로부터 이끌어 내는 것입니다”라고 밝혔다.
마음의 병은 쉽게 나아지지 않고 치료 기간도 오래 걸리지만, 진심으로 그 병을 함께 이겨내 줄 친구가 있으면 반드시 극복할 수 있다고 한다. 내 주위에 마음의 병으로 아파하는 이들이 없는지 한번 돌아보자. 그들에게 희망의 바이러스를 퍼트려 삶의 동기를 부여해 주는 것이 진정한 ‘사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