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엔터기술 / 대표 이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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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엔터기술 / 대표 이경호
  • 글_ 김득훈 기자
  • 승인 2004.06.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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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용 멀티미디어 노래반주기‘매직싱’세계가 반했다”
마이크형 영상 노래반주기…TV나 오디오에 연결하면‘즉석노래방’
수출국가 다변화 성공…일본 미국 등 15개국 이상에 수출
“위기를 기회로 삼는 것이야말로 참다운 벤처정신이다”. 기존의 산업분야보다도 정글법칙과 적자생존원칙이 철저히 적용되는 분야가 벤처업계다. 인프라가 미흡하고, 자금력이 약하고 사회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그럴 수밖에 없고 미풍에도 크게 흔들리는 게 당연하다. 반대로 위험이 큰 만큼 성공할 확률도 높은 게 벤처다. 남의 불행이 나의 행복이라는 말이 있듯이 남들이 어려움을 겪을 때‘스타’로 발돋음 할 수 있는 분야가 벤처세계인 것이다. 그러면 요즘처럼 전반적인 경제환경이 악화된 상황에서 벤처인들은 어떻게 처신해야 생존할 수 있을까. 최근 휴대용 음향기기 제조업체인 (주)엔터기술(이경호 대표/www.enter-tech.com)의 성공 사례는 생존법칙 차원에서 눈여겨 볼만하다



(주)엔터기술은 지난 1994년‘(주)건음’이라는 마이크형 노래반주기 제조 및 판매회사를 설립한 이후 현재 서울 화곡동에 본사를 두고 영상노래반주기와 음악컨텐츠 제작을 위한 지속적인 기술개발을 통해 우수한 품질과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가라오케의 본고장인 일본’진출에 성공한 벤처기업이다. 종주국이나 메카로 불리는 지역에서 품질과 기술력을 인정받으면서 본고장 프리미엄을 통한 국내외 시장공략에 성공하면서 성공벤처 신화의 모범답안을 보여주고 있다.
엔터기술은 영상 노래반주기 시장의 기술 및 시장 점유율에서 ASIC반도체(운영+영상 CPU)기술의 지속적 업그레이드, 홈엔터테인먼트에 적합한 기능 및 기술의 지속적 개발 등 기본적인 음향기기 제조 선도기업으로의 자리를 확보했다. 또한 관련기술 확보에만 2~3년의 기간이 소요되는 등 높은 진입장벽이 존재하는 전용 ASIC반도체 설계기술, R/F (Radio Frequency) 응용기술, MIDI음악 확보분야에서 엔터기술만의 차별화된 기술력과 경쟁력은 세계적으로 독보적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마이크형 영상 노래반주기 업체의 판매 선도기업으로서 아시아, 유럽, 북중미, 아프리카 등 여러나라에 걸쳐 글로벌 마케팅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그 경쟁력을 통한 매출 배가에 정진하고 있다.


세계가 인정한 ‘매직싱’돌풍
에듀테인먼트 제품 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엔터기술의 주력제품의 브랜드는‘매직싱(Magic sing)’. 매직싱은 노래방 반주기와 같은 별도의 셋톱박스가 필요없는 휴대용 멀티미디어 노래반주마이크시스템으로 가라오케의 본고장 일본을 비롯한 미국 등 15개 국가에 수출되고 있는 획기적인 기술신상품이다. 마이크안에 소형 선곡장치가 내장돼 있어 TV나 모니터 오디오에 연결하면 어느 곳에서든 간편하게 노래를 즐길 수 있다. 엔터기술의 차별화된 기술력과 경쟁력은 바로 주문형반도체(ASIC)설계기술과 컴퓨터로 만드는 음악콘텐츠(MIDI)공급에 있다. 반도체칩 설계기술은 이미 미국특허를 따낸 상태다.
기존의 노래방 반주시스템이 VTR과 비슷한 크기인 데 반해 엔터기술의 매직싱은 하나의 마이크로 영상과 노래가사가 입력된 반도체칩이 내장되어 있어 마이크 하나만으로도 TV나 모니터가 있는 곳이면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을 지녔다. 또한 계속 발표되는 신곡은 업데이트된 팩을 구입해 마이크 내부의 확장용 슬롯에 꽂아 넣거나, 엔터기술의 홈페이지(www.enter-tech.com)에서 직접 다운로드 받을 수도 있다.
또 이어폰을 연결해 이용할 수 있어 혼자서도 노래연습이 가능하다. 이동할 때에는 차량에 설치하여 사용 할 수도 있다. 옵션으로 제공되는 무선 보조마이크를 이용하면 두 명이 동시에 부를 수도 있고 넓은 공간에서 사용이 가능해 두배로 재미를 만끽할 수 있는 획기적인 제품이다.
매직싱은 매년 참가하는 미국 라스베가스 CES전시회 및 각종 해외전시회 등에서 해외바이어들의 호평을 받아 미국은 물론 일본, 브라질, 멕시코, 필리핀, 호주, 캐나다, 프랑스, 영국, 중국 등 15개 국가에 대부분 자체상표로 수출되고 있다. 일본에는 SANYO사와 OEM방식으로 수출되고 있는데, 가격이 저렴하고 설치와 사용이 간편해 가정용 수요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또 미국 특허등록(2001년/등록번호 US6278048)을 획득했고, 세계적으로 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미국 경제 주간지 비즈니스위크는 USA투데이와 공동으로 2002년‘올해의 최고상품’24개를 선정, 마이크형 노래반주기가 소개되기도 했다.
엔터기술은 국내에서도 지난 2002년 10월 벤처기업대상 수상업체로 산업자원부 장관상을 수상했고, 11월 1천만불 수출의 탑 및 대통령 표창도 수상했다. 2003년 3월 ISO 14001 (환경경영시스템)인증을 획득을 비롯, 7월 코스닥 등록, 9월 서울벤처상 대상 수상, 11월 2,000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하는 등 숨가뿐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브랜드 마케팅 국내외시장 석권 전략

엔터기술이 미국시장 공략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이색마케팅인 길거리마케팅을 전개한 결과였다. 미국시장 진출초기인 1999년 이경호 대표는 매직싱을 들고 직접 길거리로 나가 애너하임 근교에서 1주일에 두 차례씩 열리는 벼룩시장에서 천막을 치고 목청을 높여 직접 노래를 불렀다. 이 대표의 모습을 지켜보던 외국인들도 하나둘 마이크를 잡고 노래를 부르기 시작, 미국 전역으로 소문이 퍼졌고 덩달아 판매실적도 올랐다.
작년말부터는 미국시장에서 대량판매가 시작되면서 미국내 유명 전자제품 유통점인 서킷시티에도 납품을 시작했다. 2002년부터 판매를 시작한 일본 홈쇼핑시장에서도 주력상품이 됐다.
엔터기술이 최근 중점을 두고있는 부문은 음악콘텐츠(MIDI)개발. 휴대용 영상노래반주기 제조만으로는 수익성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 부가가치가 높은 컴퓨터로 만든 음악의 일종인 미디음악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신곡의 음악확장팩을 사서 꽂기만하면 언제든지 새로운 노래를 부를 수 있어 추가적인 수요가 꾸준히 일어나기 때문이다.
현재 엔터기술은 소니, EMI 등 유명 음반사들을 통해 약 8만 7,000여 곡의 미디음악을 확보하고 있다. 이와관련해 이경호 대표는“미디음악팩은 원가비중이 반주기의 3분의1정도에 불과해 수익성이 높다”며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미디음악팩 비율도 2000년보다 두배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엔터기술은 현재 미디음악 제작을 위해 한국 필리핀 브라질 우크라이나 베트남 중국 등 총 7개국의 인력 52명을 확보, 현지 제작실을 운영하고 있다. 또 국가별 음악콘텐츠와 저작권 확보를 위한 노력도 강화하고 있다.
엔터기술은 또 기독교 성직자나 신도가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찬송가가 수록된 팩을 개발해 교육용자료를 수록, 어린이 교육용으로 활용을 모색하는 등 업무영역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이들 제품들은 LG하이프라자, 삼성전자 리빙프라자, CJ홈쇼핑 등과 협력, 브랜드 매직싱(무선 보조마이크 포함)의 브랜드 마케팅을 통해 국내 내수시장을 석권한다는 전략이다.
엔터기술의 지난해 매출은 393억원, 그중 수출액은 95%, 올 매출 목표는 600억원이다.

글로벌 문화 컨텐츠 기업으로 우뚝

현재 엔터기술은 ASIC(주문형반도체) 개발과 관련한 DSV97 개발을 비롯, MULTI-MEDIA ASIC설계, RF FM/AM송수신기, FONT(활자체)개발(한국어, 중국어, 일본어, 알파벳, 서반어 등), AUDIO VIDEO 시스템 회로설계, DOWNLOAD WRITER PC용 프로그램, 영상앨범 제작용 프로그램, 시스템 제어 프로그램, MIDI(전자음악 재편곡, 한국 일본 스페인, POP, 필리핀, 미국, 브라질, 멕시코, 중국, 찬송가 등)등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를 결합하는 신기술 개발에 이어 B2B, B2C 미디콘텐츠를 개발중에 있다.
엔터기술은 나아가 작은 소비자의 불만이라도 친절과 최선을 다하는 서비스로 고객의 마음까지 감동을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임직원 이하 모든 구성원이 이에 자발적으로 동참을 하고 있다. 이것이 엔터기술의 기본적인 고객서비스 이념이면서 엔터기술만의 차별화된 소비자 만족서비스 경영이다.
엔터기술은 경쟁력을 갖춘 시장지배력 즉 글로벌 마케팅의 시스템화가 최후의 경쟁력이 될 것으로 판단, 하드웨어 기술을 바탕으로 한 세계무대의 선점과 나아가 소프트웨어에 의한 문화전파와 응용 및 투명경영을 통한 글로벌 문화 컨텐츠 전문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고객중심의 경영과 신뢰를 기본으로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할 것”
엔터기술 이경호 대표 인터뷰

엔터기술란 회사명에는 이경호 대표의‘고객중심 서비스’와‘신뢰’를 최우선 가치로 한다는 경영철학이 그대로 담겨있다. 이 대표는 상품을 팔기 전에‘고객과 대화’를 하는 철저한 고객중심 경영을 펼쳐왔다. 그의 경영스타일은 목표가 정해진 것은 반드시 해내고 만다는 강한 추진력과 명함 디자인을 직접 챙길 정도의 세밀함 모두를 지녔다. 그는 불도저식 추진력에다 세밀함까지 지녔다. 그가 이제 벤처기업 CEO로 나선 지, 10년 정도가 지났다.
“대기업과 벤처는 많이 다르죠. 대기업은 조직과 시스템이 움직인다면 벤처는 아직은 아닙니다. 일일이 하나하나 직접 챙기는 등 실무자로도 나서야 합니다. 하지만 벤처는 사장과 직원이 상하의 수직관계가 아닌 수평관계의 개방적이고 진취적이다 보니 배울 점도 많습니다. 한편으로는 몇년 정도 연령 차이가 나는 직원과 함께 일하다 보니 행동이 조심스러운 것도 있지요.”
이 대표는 지난해까지 일본시장 수출의존도가 높았으나 올해에는 미국 유럽 인도 중동 등지로 시장이 다변화되면서 세계시장 점유율이 전체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한다. 그는 미국의 경우 서킷시티 이외에 베스트바이 등 주요 전자제품 양판점 판매가 빠르면 6월말부터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고, 또 타겟, K마트, 코스트코 등 할인점과 뮤직랜드, 타워레코드 등 음반사와의 계약도 추진중이어서 미국시장 매출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유럽의 경우 지난해 독일에 현지지사를 설립한 데 이어 올 상반기에는 현지 대리점망을 구축키로 했고 최근 아랍에미리트에 36억 2,000여만원 상당의 노래방기기를 공급하는 등 미개척 시장진출도 가시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
그는 또 중국시장을 겨냥한 저가형 제품도 생산하고 글로벌마케팅도 강화해나갈 생각이다. 올 1.4분기 영업이익(38억 4,800만원)이 전년동기대비 90.2%,순이익 (30억 9,400만원)은 101.8%가 각각 증가, 최근 뉴욕에서 열린 합동기업 설명회(IR)에서도 현지 투자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할수록 일의 재미와 보람이 새록새록 늘어만 간다는 이 대표. 사실 그의 경영 마인드는 날고뛰는 여타의 벤처기업인들에게 뒤지지 않는다. 그의 목표는 확고하다. 고객중심의 경영과 신뢰를 기본으로 엔터기술을 에듀테인먼트 제품 개발영역에서 글로벌기업 한국의 명예를 지켜나가는 회사로 육성하는 것이다. 문의:(02)2605-08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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