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에서 찾아내는 한국적인 명품 빛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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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서 찾아내는 한국적인 명품 빛깔
  • 박병오 기자 / 임두왕 기자
  • 승인 2009.09.10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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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과 건강을 더하는 자연 염색

전라북도 전주의 자랑인 전주한옥마을에는 한국 전통의 미(美)를 지켜나가는 여러 사람들이 있다. 그 중 자연 염색사 한오경 대표가 운영하는 ‘미당’은 한국의 색채를 지키고 대중들에게 알리기 위해 끊임없는 연구와 노력에 매진하고 있다.

▲ 한 대표는 대중들이 가지는 선입견으로 한지사와 자연 염색의 옷의 발전이 더디다고 말하며 작은 관심을 바탕으로 명품화 되어 세계로 나갈 수 있는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만들어 내고 있다.
자연 염색에 매료된 한 사람
자연 염색은 염색의 재료를 자연에서 찾아내어 색을 뽑아내는 기술로 우리가 흔히 칭하는 ‘쪽빛’ 이 쪽 이라는 식물에서 색을 채취하듯 자연의 여러 재료를 활용함을 의미하고 이 자연 염색에 대한 전문가를 자연 염색사라 칭한다.

한 대표는 무주전통공예 한국대전에서 대상을 비롯하여 수차례의 수상 경력과 작년에는 개인전을 성황리에 종료하기도 한 프로 자연 염색사이다. 올해로 한옥마을 입주 8년차인 그녀는 자연 염색으로 일대에서 명성을 날리고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자연 염색에 심취한 사람이다. “감은 제주도 감이 염재(염색 재료)로서 가장 훌륭한 빛을 냅니다. 그런데 이 감도 지역에 따라 그 색이 다르니 얼마나 매력적입니까? 게다가 감 염색은 까슬까슬하지 않고 여름철에 감 염색을 한 옷을 입으면 굉장히 시원합니다” 라며 자연 염색에 대한 칭송을 아끼지 않았다. 그리고 이를 다른 이들에게 알려주기 위해 인근 학교에서 자연 염색 체험행사를 열기도 하였고 인터넷 동호회 회원들이 방문하면 체험을 준비하기도 한다. 또한 최근에는 체험관 설립을 계획하고 있기도 하여 자연 염색을 널리 알리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자연염색과 한지의 아름다운 조화
한 대표는 이 자연 염색으로 색을 가장 잘 표현하기 위한 원단으로 한지사(絲)를 선택하였다. 한국적인 색은 가장 한국적인 원단과 만나야 함이 옳다는 판단에서 이루어진 선택이었고 결과는 흡족하였다. 한지사는 자연 염색을 가장 효과적으로 흡수하였고 색의 표현에 있어서도 그 어떤 원단보다 아름다웠다. 특히 색을 입히고 난 후의 느낌은 실크보다도 훌륭하여 한지사의 매력에 더욱 빠져들게 되어 한지사를 통해 스카프, 넥타이, 방석 과 같은 생활소품에서 시작하여 의류에 까지 발을 넓히게 되었다.

자연 염색과 한지사의 조화를 통해 생산된 제품의 가장 큰 매력을 한 대표는 인간에 대한 친화성이라 꼽았다. 즉 우리가 살고 있는 땅에서 자라나는 재료를 통해 만들 것들이기 때문에 아토피와 같은 피부 거부반응이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한지사를 통한 작업이 순탄치 만은 않았는데 초기에는 풀려져 나온 올을 잡아당기면 제품 전체가 뜯어지는 경우도 있었다. 물론 지금은 많이 개선하였고 아직도 보완해야 할 점이 남아있지만 “제품을 한 번 입어본 손님들이 일반 화학 염색을 통해 공장에서 생산된 옷을 입기 싫어진다는 평을 들으면 희망이 실타래가 보이는 것 같다.” 며 한 대표는 밝은 미래를 그리고 있었다.

인식의 변환이 한국의 빛을 더욱 아름답게 할 것
한국의 자연 염색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을 한 대표는 인식의 전환이라 꼽았다. 즉 한지사에 자연 염색을 입혀 만든 제품들은 비쌀 것이라는 선입견이 너무도 크게 작용하여 대중들과의 괴리감을 형성한다는 것이다. 이는 비교 대상 선정이 잘못됨에서 비롯한 문제라 그녀는 이야기 하였다. “예를 들어 우리가 만드는 의류는 재료부터 생산까지가 100% Made in korea인데 저가 중국제품들과 비교를 하니 당연히 비싸다는 생각이 들지 않겠습니까? 한 번은 국내 유명 속옷 매장에서 설날 선물로 속옷을 고르고 계산서를 살펴보니 저희가 만드는 한지사 속옷보다 1,000~2,000원 가량 비싸더군요.”라며 결코 한지와 자연 염색을 통한 제품이 비싸지 않음을 역설하였다.

전주에 대한 이미지 홍보는 많이 되어 있는데 정작 자신들은 피부로 느낄 수가 없다고 이야기 하며 선입견을 버리고 많은 이들이 조금만 더 관심을 가져준다면 우리의 한지와 한지사, 자연 염색을 들고 전주를 넘어서 더 넓은 곳으로 향할 것이라는 한 대표는 한국의 빛깔을 위해 오늘도 바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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