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발, 얼굴 등 인체 어디에든 생길 수 있어
우리 피부에 손상이 생기면 그 결손부위를 메우려는 노력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육아종이다. 그런 육아종에 피부에 생기로 곪은 것처럼 보이는 경우를 ‘화농성 육아종’이라고 부른다. ‘모세혈관 확장성 육아종’이라고도 부르는 화농성 육아종은 작은 홍반성 구진으로 0.5~2㎝까지 자라며, 심하면 궤양이나 딱지가 생기기도 한다. 이는 나이에 관계없이 어느 연령에나 생길 수 있고, 병변은 하나씩 생긴다. 외상을 받는 부위인 사지의 말단 부위나 얼굴에 나타나는 등 인체 어디에나 생길 수 있다. 예를 들어 결핵으로 인해 우리 폐 조직이 일부 사라지면 흉터가 자리 잡기 전에 육아종이 형성되어 빈자리를 메운다. 화농성 육아종이 생긴 부위는 모세혈관이 풍부하고 조직이 약해, 조금만 자극을 주거나 충격을 주어도 쉽게 피가 나오고 잘 멈추지 않는다. 또 손으로 만지게 되면 2차적인 염증이 생겨 벌게지면서 상당한 고통을 느끼게 된다. 저절로 없어지기도 하지만 출혈을 하거나 불편하거나 보기 싫다는 이유로 치료할 수 있다.
화농성 육아종은 임산부의 5%에서 발생한다. 그 외 어린이, 경구 피임약을 복용하는 경우에 발생 빈도가 증가한다.
손·발톱 피부 안으로 자랄 때 화농성 육아종 생겨
잘 생기는 위치는 입안과 손, 발 등이다. 손톱과 발톱이 밖으로 자라지 못하고 피부 안으로 자랄 때, 화농성 육아종이 생기면서 내향성 손톱이나 발톱이 된다. 이 질환은 뾰족한 구두, 하이힐처럼 굽이 높은 신발이나 꽉 조이는 신발이 원인. 따라서 치료를 받아 병변이 사라졌다 하더라도, 계속 그런 신발을 신으면 재발하기 쉬우니 조심해야 한다.
이 병의 치료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으나, 요즘은 레이저 치료가 주로 이용된다. 레이저 빛으로 비정상적으로 자란 육아종 조직을 태워 없애버리는 방법이다. 레이저 치료는 손톱과 발톱을 완전히 빼지 않고 육아종과 육아종이 침범한 부분의 손·발톱만 태워 없애기 때문에, 출혈도 없을 뿐 아니라 다른 치료에 비해 치료 기간이 단축되고 치료 결과도 좋다. 레이저 치료법의 또 다른 장점은 손톱과 발톱의 뿌리는 손상시키지 않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치료 후 회복이 빠르고 손톱과 발톱이 정상적으로 자라 나오게 된다.
내향성 손·발톱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손·발톱을 너무 바짝 깎지 말고 양쪽 끝은 아주 조금만 깎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