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에 맞는 건강관리로 제대로 ‘가을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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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에 맞는 건강관리로 제대로 ‘가을나기’
  • 신혜영 기자
  • 승인 2009.09.10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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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것’이 가을철 건강관리의 최고의 지름길

가을은 여름에 비해 일교차가 심하다. 9월은 낮 동안 무더위가 남아서 여름을 방불케 하지만 아침과 저녁으로는 시원하며 가끔씩 비가 내려 습도도 비교적 높은 편이다. 그러나 추석이 지나면 비가 점차 적어지고 날씨는 건조하며 낮은 덥고 밤은 서늘하다. 이처럼 가을은 일교차가 심하거나 건조한 날씨 탓으로 생채리듬을 잃어버리기 쉬운 계절이다.
중국의 고대의서 ‘소문-사기조신대론(素問-四氣調神大論)’에는 ‘가을철에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야 한다’고 쓰여 있다. 빨리 자야 하는 것은 음정(陰精)을 저장함으로써 ‘수렴하는 기(收氣)’를 보양하기 위해서이며, 일찍 일어나야 하는 것은 양기(陽氣)를 편하게 내보내기 위해서이다. 가을철에는 자연계의 양기가 약해지기 시작하다가 수렴하고 나중에는 숨어 버리므로 일상생활도 상응하게 조절해야 한다는 것이다.

가을철 대표 질환들
▲감기 - 대게 감기는 1주일 정도 지나면 저절로 낫지만 심할 경우 기관지염, 폐렴 등의 합병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주의를 해야 한다. 비타민C가 풍부한 음식을 많이 섭취하면 감기 치료뿐만 아니라 예방에도 좋다. 기침, 콧물이 심할 때에는 뜨거운 꿀 차나 레몬차를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그러나 감기 증상이 심하거나 열이 38.5℃이상 계속되고 기침이 10일 이상 지속되면 반드시 의사의 진찰을 받아야 한다. 9월부터 11월 초순 사이에 독감예방접종을 받아 겨울독감을 예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피부질환 - 가을이 되면 공기가 차고 건조해짐에 따라 가려움증을 비롯한 피부질환도 흔히 나타난다. 특히 피부가 건조하거나 아토피성 피부염이 있는 사람들은 증상이 심해지고 물집까지 생겨 고생할 수 있다. 건조한 피부의 경우에는 각질을 일으키고 가려움증을 동반하고 노화를 촉진시키므로 보습력이 탁월한 크림이나 에센스를 발라 충분한 보습을 하도록 한다. 아토피성 피부염 혹은 심한 건성 피부인 사람들은 가능하면 목욕을 자주 하지 말고 뜨거운 열탕이나 한증탕에 오래 있지 말아야 한다. 샤워 후 물기가 마르기 전에 바디 로션이나 오일 등의 피부 보습제를 꾸준히 발라주고 실내 습도를 50~60%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전문의들은 계면활성제(화장이나 때를 제거하는 성분)가 비교적 적게 함유된 세안제로 세수를 해서 각질층을 보호해주고 특히 남성의 경우 여성에 비해 피부 수분 함유량이 3분의 1수준 밖에 되지 않아 평소에 비타민C와 물을 충분히 섭취해두는 게 좋다고 충고한다.
▲장염 및 식중독 - 식중독과 장염은 예상과 달리 9월에 가장 기승을 부린다. 특히 2,3세 영유아들에게는 바이러스 장염이 유독 유행하는 게 가을철이다. 감기증상과 함께 복통과 설사가 심해서 자칫하면 탈수증상으로 이어져 심하면 사망까지도 이르게 하는 장염은 여행길에 올랐다 물을 갈아먹을 때 많이 걸린다. 분유나 음식을 먹일 때 반드시 끓인 물로 조리해 먹이고 아이가 계속 보채면서 열이 있고 3일 이상 지속되는 설사증상을 보이면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유행성출혈열 - 9∼10월 추수기와 성묘 및 야외 나들이 때 여름에 비해 바깥 활동이 많아지면서 연중 최고 감염률을 기록하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데 들쥐나 야생동물에 기생하는 진드기의 유충이 사람의 피부를 물어서 생기는 병으로 감염 후 1,2주 후에 심한 열과 고열이 나고 임파선이 붓고 두통, 피로감, 근육통, 피부의 출혈반점이 생기며 신장을 침범해 신부전을 일으키면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다.
성묘나 야외 나들이 때 되도록 피부노출을 피하고 향수나 원색계열의 옷을 피해 벌이나 독충의 피해를 방지하고 풀밭에 앉거나 눕지 말아야 하고, 고인 물에서 놀지 말고 혹 노출이 된 피부가 있다면 해충예방약을 발라주는 게 좋다. 귀가해서는 반드시 옷을 털고 세탁해야 한다. 일교차가 10도 이상 되면 호흡기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으므로 몸의 보온에 신경 쓰고 사람이 많은 장소는 피하고, 외출 후 손과 입을 씻는 등 개인위생이 중요하다.
▲우울증 - 자연기후와 상응하는 인체 역시 가을에는 정서가 불안정해지고 감정도 메말라지며 곧잘 슬프고 우울한 감정에 빠지기 쉽다. 그래서 대부분 우울증은 가을, 겨울에 생겨 봄, 여름이면 회복되는 성향이 많고 이를 계절성 우울증이라고도 부른다. 그러므로 가을엔 마음을 편안하고 밝게 할 수 있도록 감정조절을 잘 해야 한다. 우울증은 치료를 해야 하는 질환이기 때문에 기분전환 등 자가치료도 좋지만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 게 중요하다.
▲탈모 - 4계절 중 가을은 탈모가 가장 빠르게 진행되는 계절이다. 이런 가을 탈모를 방지하기 위해선 무엇보다도 탈모의 주범인 스트레스를 줄여야 한다. 심리적인 안정과 하루 7∼8시간의 숙면을 취하는 것이 가을철 탈모의 가장 우선되어야 할 예방법이다.

비만의 계절 가을에는 유산소 운동이 효과적
대부분의 사람들이 여름철보다 가을철에 운동을 많이 하는데 이 경우 운동량과 강도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가을이면 식욕이 왕성해지는 계절인 만큼 과식으로 자칫 비만의 지름길로 빠질 수도 있다. 때문에 가을엔 무엇보다도 유산소 운동이 좋다. 대표적인 유산소 운동에는 조깅, 달리기, 수영, 자전거 타기, 에어로빅, 마라톤 등이 있다.
등산은 가을철에 가장 적합한 운동으로 심폐 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어 유산소 운동의 효과뿐만 아니라 무릎과 허리 등을 강화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 또한 몸과 마음의 강화 효과가 있으며 오르막과 내리막을 통해 겨울철에 많이 사용하지 않아 약해진 관절 주위의 인대와 근육들을 강화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조깅은 대표적인 유산소 운동으로 심폐 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으며 겨울철의 과다한 음식 섭취와 운동 부족으로 인한 체중 조절과 체지방 감소에 도움을 준다.
그러나 운동을 갑작스럽게 하면 그 동안의 운동량 부족으로 이완된 근육이 파열될 수도 있고, 쉽게 운동을 포기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한 번 운동한 뒤에는 하루 정도의 충분한 휴식기간을 갖도록 하며 처음에는 수영이나 자전거 타기 등 관절과 근육에 무리가 덜 가는 운동으로 시작해 운동량과 강도를 점차 높이도록 하는 것이 좋다. 운동은 1주일에 3회 이상해야 효과가 있으며 운동 시간은 운동 강도에 따라 다르나 20~60분 정도가 적당하다. 체력 수준이 높아지면 5일 정도로 늘려야 심폐 지구력의 지속적인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무엇보다 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선택하는 것이 좋은데 운동은 자신의 근력이나 지구력, 기초 대사량, 나이 등을 고려해 알맞게 종목을 선택해야 한다. 여성은 골다공증 위험이 높으므로 줄넘기, 농구 등 양발이 지면에서 떨어지는 운동은 골절 위험이 높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으며 직장인들은 고강도 운동보다는 산책 등의 가벼운 운동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특히 고혈압이나 심장질환, 요통, 관절염 등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전문의와 상의 후 알맞은 운동을 처방 받은 후에 실시해야 한다.

가을철에 좋은 건강한 음식은
가을은 수확의 계절인 만큼 다른 계절보다 먹을거리가 풍성하여 순간 먹고 싶은 의욕을 떨치기가 쉽지가 않다. 몸에 지방이 비축되는 시기인데다가 식욕이 왕성해져서 체중이 늘기 쉽기 때문에 영양과 건강을 고려한 가을 밥상이 중요하다. 오곡이 무르익고 대부분의 생선, 육류도 물이 올라 한창 제 맛을 내는 때이므로 조금만 신경 쓰면 식단에 변화를 주어 입맛을 돋울 수 있다. 제철과일과 농산물만큼 몸을 보호해주고 약이 되는 것도 없으므로 이를 적절히 이용한다면 건강도 지키면서 몸매도 가꿀 수 있을 것이다.
더운 여름철에 소진한 신체의 기력을 회복할 수 있는 음식에는 갈비찜, 토란탕, 더덕구이, 자연송이, 해삼, 전복 등이 있다. 콩이나 버섯, 밤 등을 넣어 별미밥을 지어먹으면 좋다. 한창 제철인 밤과 대추, 각종 견과류를 곁들인 갈비찜도 가을철에 먹기에 좋은 음식이다. 밤에는 비타민C가, 대추에는 단백질과 칼슘이 많이 함유되어 있고 호두나 잣 같은 견과류는 노화방지 효과가 크다. 또한 가을철 꽁치, 갈치, 가자미, 도미, 대구, 정어리 등이 제 맛을 내며 영양도 풍부하며 토란의 끈적끈적한 진액에 함유된 무틴은 소화를 촉진과 노화를 방지하고 열을 내리고 염증을 가라앉히며, 이뇨작용을 돕는다. 이와 함께 해삼과 전복은 신장과 몸을 보호하고, 여성 피부미용에도 효과가 크다. 가을철 대표 보양식인 추어탕은 정력을 돋워 주는 강장식품으로 칼슘과 단백질, 필수 아미노산, 각종 무기질뿐만 아니라 비타민A·B·C 등이 풍부하다. 또 소화가 잘 되기 때문에 위장질환자나 소화력이 떨어지는 사람에게도 좋으며 지방이 적어 칼로리가 낮은 편이다. 특히 여름의 열기(火)로 인한 체온조절을 위하여 미네랄은 물(水)을 체외로 배출시키면서 함께 미네랄 손실이 이루어져서 가을은 미네랄이 가장 적은 계절로 미네랄 섭취를 자주 해주어야 한다.
한편, 가을을 맞아 운동을 시작하는 사람들은 운동전에는 글리세믹 지수가 낮은 다당류의 탄수화물 식품인 감자, 고구마, 파스타 등을 섭취하는 것이 좋으며 운동 후 체중이 500g 감소할 때마다 신체에서 500㏄의 물이 손실되기 때문에 운동 후 1시간 이내에 과일샐러드, 치킨수프, 맑은 장국, 된장국 등 수분이 공급될 만한 것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운동 후 1시간이 지나면 감자, 고구마, 잡곡밥, 파스타 등의 복합 탄수화물과 양질의 닭 가슴살, 등 푸른 생선, 두부, 지방이 없는 살코기 등의 양질의 단백질을 섭취해 소모된 에너지를 공급함과 동시에 체력을 회복시켜야 한다.

A형 간염 - 음식을 완전히 익혀서 먹는 것이 중요
 
바이러스성 간염의 하나로 A형 간염바이러스가 주로 경구적 경로로 감염되며 유행적으로 발병하기도 하여 유행성간염이라고도 한다. 대부분 공중위생 상태가 나쁜 경우에 잘 생기며, 감염자와의 직접적인 신체 접촉을 통하여 올 수도 있다. 감염 후 약 4주의 잠복기가 경과하면 식욕부진·오심·구토·소화불량·설사 등의 증세와 피로감·무력감·발열·두통 등의 전구 증세가 나타나고, 이어 황달이 나타난 뒤 서서히 임상 증세가 호전되어 황달이 소실되면서 회복된다. B형·C형·D형 간염과 달리 만성으로 이행하지 않으며, 일단 A형간염에서 회복되면 후유증이 남지 않고 평생 면역을 얻게 된다. 기저 간질환이 없는 경우 전격성간염으로 진행하는 일이 매우 드물기 때문에 사망률이 0.12%~2%로 낮다.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환자의 배설물을 잘 관리하여 이에 오염되지 않도록 반드시 손을 청결하게 씻어야 한다. 또 A형 간염바이러스는 85℃에서 1분간 끓이거나 물을 염소처리하면 제거되므로 음식을 완전히 익혀서 먹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별한 치료법은 없다. 백신은 2세 이상부터 접종할 수 있으며, 연령에 따라 용량이 달라지고, 초기 접종 후 4주가 지나면 항체가 형성되어 효과를 나타낸다. 총 2회 접종해야 하며, 1회 접종 후 6~12개월이 지나면 1회 더 접종한다. 면역은 20년 이상 지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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