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 한계를 뛰어 넘는 명문고교로 거듭날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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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의 한계를 뛰어 넘는 명문고교로 거듭날 터
  • 최연화 기자
  • 승인 2009.09.10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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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신 성적의 공평성 및 객관성 확보를 위한 평가분석으로 사교육 원인 해소

▲ 양산시 효암고등학교 류경렬 교장.
지역의 우수 인재 유출은 지방 도시의 교육환경을 황폐화시킨다. 양산 지역은 대도시인 부산과 울산이 20km 이내에 위치하고 있어 많은 학생들이 초·중학교 때부터 더 큰 도시로 진학하는 사례가 심각한 수준이었지만, 현재는 우수한 학생들이 효암고등학교로 진학하려는 역유학이 늘고 있다. 이는 효암고등학교의 모든 교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역량을 발휘해 학교의 변화를 시도한 결과로, 류경렬 교장은 “효암의 선생님들 모두는 본인 스스로 잘할 수 있는 것을 찾아 학생들에게 전하려는 열정이 대단히 높습니다”라고 이야기한다. 이에 학교에서는 교사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자율적인 장학 활동, 독서 활동, 연수 등 교육 환경의 질적 성장을 높이기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덧붙여 “효암의 학생들 역시 선생님들의 통제가 없어도 자치적인 활동을 영위하며, 자신의 삶을 스스로 설계하고 있습니다”라며, 교사와 학생이 교감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역민과 학부모, 교사가 만들어내는 인재 양성
지난 1975년‘미래지향적 인재 양성’을 목표로 설립된 효암고등학교는 인문계 사립 고등학교로 출발하여 34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실업계열과 종합고등학교를 거쳐 2007년에는 경상남도교육청이 지정한 자율학교로 선정되었다. 이를 계기로 차별화된 교육프로그램을 편성·운영해 서울대학교, 고려대학교, 연세대학교 등 서울 지역의 명문 대학에 매년 수십 명의 합격생을 배출하며 지역민들의 신뢰를 얻고 있다.

학생과 교사, 학부모, 지역민들의 힘을 모아 지역 공동체로서의 역할을 실현하고 있는 효암고등학교는 양산시와 도교육청의 지원으로 2010년 기숙사의 건립과 동시에 전국의 우수 인재를 모집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즉 학생들이 당면한 대학입시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프로그램 개발과 투자에 박차를 가하며, 지역 내 명문 고등학교를 넘어서 전국적인 명문사립으로 우뚝 서고 있다.

▲ 수준 높은 교육 제공과 교수학습능력 개발을 위해 효암고등학교의 모든 교사들은 수업 공개와 토론을 통해 수업의 내실화에 힘쓰고 있다.
효암고등학교의 특색 중 하나는 지역민들의 크고 작은 지원을 통해 장학활동이 이뤄진다는 것이다. 지난 2006년 설립된 ‘효암장학회’는 ‘우리 지역의 인재는 지역민이 기른다’는 취지로 학부모와 지역민이 참여해 매년 5,000만 원 상당의 기금을 조성해 운영되고 있다. 류경렬 교장은 “본교에는 지역민의 참여로 운영되는 ‘효암장학회’와 교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운영되는 ‘효암교직원장학회’이 두 개의 장학회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효암장학회에서는 학부모와 지역민들이 가정형편이 넉넉지 못한 학생, 본교 우수 입학생, 우수한 성적으로 대학에 합격한 학생들에게 매년 적게는 20만 원에서 많게는 100만 원의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한편으로 효암교직원장학회는 교직원들이 매월 1만원씩을 출연하여 연간 600만 원 정도의 기금을 조성해 불우한 환경의 학생을 대상으로 매년 30명에게 전달하고 있습니다”라고 이야기하며, 앞으로 수혜 학생의 수를 계속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효암고는 장학 활동 이외에도 학생들의 학습능력 및 특기·적성 교육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데 수준별 맞춤 교육을 위한 이동 수업과 소규모 특강 형식의 교과 관련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은 특히 주목할 만하다. 또한 공부방 운영, 대학탐방, 유명인사 초청강연, 수능 후 프로그램, 독서 여행, 학생 자치활동 강화 등 인성 및 진로 지도를 위한 프로그램이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더불어 방학 특강, 예비 신입생 특강, 논술 특강 등이 학부모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으며, 앞으로 TOEIC, TEPS 특강 등도 개설하여 효암고 학생들이 대도시 학생에게 뒤지지 않도록 뒷받침할 예정이다.

학생들이 꿈을 키울 수 있는 행복한 학교
류경렬 교장의 학교경영 방침은 크게 두 가지로 학생들이 원하는 대학에 입학시키는 것과 3년이라는 시간동안 학생들을 행복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이를 위해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해‘즐거운 학교 만들기’를 실천하고 있다.

우선 교과 교육을 위한 프로그램으로는 학생들의 학과 성취수준과 요구사항에 맞도록 국·영·수 위주의 강좌를 개설해 최상위권 학생들을 위한 심화반과 차상위권 학생을 위한 심화보충반, 최하위권 학생을 위한 특별보충과정을 운영한다. 그 외 중위권 학생들에게는 외부강사를 초빙해 각 학년 4개 반을 편성, 심도 있는 수준별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이들 특별반에는 비담임 교사를 전담 배치해 교수학습 활동의 질을 향상시키고 있다.

이와 함께 학습에 지친 학생들의 심신을 달래기 위해 각자의 숨어있는 재능을 계발할 수 있도록 특기·적성 교육에도 많은 비중을 두고 동아리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현재 공예품, 도자기, 연마을, 풍물, 그룹사운드, 미술, 연극, 원예, 시사토론, 봉사활동 등의 20개 동아리가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월 1회 전일제로 실시하는 계발활동과 연계해 운영되고 있다.

이밖에도 대학 탐방 프로그램과 청소년이 말하는 5·18 체험 활동, 문학 작품의 배경이 된 장소 답사, 문화재를 탐방하는 독서 여행, 일본 단기 유학 및 2학년 일본 수학여행, 홈스테이, 유명 인사 초청 강연 등 세상을 살아감에 있어서 학교교육으로 얻지 못하는 다양한 지식의 습득과 체험을 위한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효암고등학교 교무실의 불은 늦은 시간에도 꺼지지 않는다. 학생들의 재능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것이 자신들의 삶이자 꿈인 교직원들의 열기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류경렬 교장은 “수준 높은 교육 제공과 교수학습능력 개발을 위해 모든 교사들은 동료들 간의 수업을 공개해 서로 토론하며 수업의 내실화를 기하고 있습니다. 또한 내신 성적의 공정성 및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평가문항을 개발하고 수정하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문항의 수준을 높이고 있습니다. 매 시험 후에는 정답 이의 신청이나 평가 결과 분석 등을 통해 평가의 신뢰도를 높이고, 시험의 난이도나 객관성, 학력평가와의 상관성을 분석하는 등 엄격한 평가 관리 체계를 통한 사교육의 원인 해소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들을 실천하고 있습니다”라고 피력했다. 지역의 인재를 세계의 인재로 키우고 있는 효암고등학교. 이곳에서는 학생과 교사뿐 아니라 학부모와 지역민 모두가 함께하는 교육을 실현하며, 미래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멋진 리더들을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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