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울산세계옹기문화엑스포 연기 담화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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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울산세계옹기문화엑스포 연기 담화문
  • 유정호 기자
  • 승인 2009.09.08 17: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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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존경하는 시민여러분!

우리시는 최근 확산일로에 있는 신종 인플루엔자와 관련, 시의회와 옹기엑스포 추진위원회 등의 의견을 수렴해 울산 세계옹기문화엑스포를 1년 연기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간, 신종 인플루엔자 확산 추이를 지켜보면서 수 없이 고뇌했으며, 숙고에 숙고를 거듭한 끝에 어떤 가치도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넘어설 수 없다는 점을 재확인하면서 불가피하게 연기하게 되었습니다.

길게는 2년 전부터 110만 시민이 하나가 되어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준비한 엑스포를 불과 30일 앞두고 연기할 수밖에 없게 되어 참으로 아쉽고 안타깝습니다.

아시다시피 신종 인플루엔자로 사망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지역에서도 감염자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9월 7일 현재 울산에는 207명이 확진자로 판명되었으며, 매일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런 현실에서 옹기엑스포를 계획대로 추진할 경우, 돌이킬 수 없는 감염사태가 발생할 우려가 높습니다.

또한, 정부에서도 이점을 우려해 각종 국내외 행사의 취소와 연기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이미 광주 등 많은 도시에서 엑스포와 전국 단위의 대규모 축제들을 취소 · 연기한 상태입니다.

무엇보다 옹기엑스포는 한달동안 장기간 개최되며, 국내외에서 다양한 계층의 관람객들이 방문하게 돼 일반적인 공연, 전시와 달리 현실적으로 신종 인플루엔자 확산을 차단하기 어렵습니다.

이에,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담보로 불안한 엑스포를 강행하기 보다는 아쉽지만 1년 연기해 축복속의 엑스포를 개최하는 게 현 시점에서는 최선이라고 판단했습니다.

현재 옹기엑스포 준비는 사실상 막바지 단계에 와있지만, 연기에 따른 후속대책을 신속하고 완벽하게 추진하겠습니다.

- 완공단계에 있는 옹기과학관 등 4개 전시시설은 마무리해서 1개월 정도 옹기작품을 전시한 후 일정기간 시민전시공간으로 활용한 다음 철거토록 하겠습니다.
- 그리고 텐트 등 엑스포를 위한 임시가설구조물은 설치를 취소하겠습니다.
- 이미 판매된 입장권은 전액 환불하며,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시군구와 조직위, 판매대행기관에 환불창구를 별도로 설치토록 하겠습니다.
- 전시 콘텐츠, 체험, 학술행사 등 지금까지 준비해온 부대행사 또한 현 단계에서 중단하되 잘 정리해 향후 행사에 적극 활용하겠습니다.
- 그 외, 엑스포 연기와 관련한 제반 사항에 대해서는 조직위를 중심으로 한 치의 차질 없이 대처하겠습니다.

존경하는 시민여러분!

비록 옹기엑스포는 사상초유의 사태로 연기하게 되었지만, 엑스포를 준비하면서 울산의 옹기문화가 세계적인 문화상품이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옹기마을을 말끔하게 단장했고, 옹기판매량도 엑스포 이전에 비해 30%가량 증가했습니다. 또, 4대륙 41개국의 희귀옹기 690점을 보유해 울산은 명실상부한 세계 옹기문화의 중심에 서게 되었습니다.

우리시는 엑스포 연기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울산의 옹기문화를 국내외에 더 적극적으로 알려 내년에는 국내 엑스포 사상 가장 성공적인 행사가 되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엑스포의 성공개최를 위해 전폭적으로 참여해주시고 협조해주신 시민여러분에게 거듭 감사드리며, 우리시의 고뇌에 찬 결단에 깊은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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