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태 대표의 10월 경남 양산 재보궐선거와 관련, 한나라당의 최대 아킬레스건인 친박연대와의 합당설이 다시 수면으로 부상했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지난 15일 “친박연대와 한나라당은 빨리 합당해야 한다며, 뜻과 이념을 같이하는데 공천 관계로 친박연대라는 비정상적인 정당이 생겨났다. 따라서 합당을 통해 정상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10.28 재보궐선거를 기회로 당내 화합을 추진하고, 이번 보궐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진 친박 계열 유재명 전 한국해양연구원 책임연구원에 대한 부담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유재명(무소속) 씨는 이미 지난 총선 당시, 친박 무소속으로 출마해 30%가 넘는 득표율을 보인데다가, 당 싱크뱅크인 여의도 연구소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박 대표가 10%정도 뒤쳐져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다급함은 당 지도부 회의에서 박 대표가 “친박연대와의 통합 문제를 빨리 해결해야 한다며, 적어도 내년 6월 지방선거 전까지는 끝내야 한다”고 강조한데서 나타났다. 특히 박근혜 전 대표의 행보에 따라 박희태 대표의 정치생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한나라당의 고민이 엿 보인다.
리얼미터에서 실시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에서 박근혜 전 대표의 지지도가 40%에 육박하는 등 영향력이 점차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그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미 박 전 대표가 10월 재보선 지원에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라, 당 지도부는 박근혜 전 대표의 끌어안기가 다급해 진 것이다.
문제는 친박연대 측에서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기류가 우세하다는 점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친박연대측은 한나라당과의 통합에 대해 들은바가 없으며, 제안을 받은 적도 없다며 한나라당의 일방적인 생각이라 일축했다.
친박연대 측은 아직도 18대 총선 당시의 공처논란과 관련 앙금이 남아 있는데다 서 대표의 구속 수사와 관련 사과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최근 이명박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헝가리를 방문중인 박근혜 전 대표의 정확한 입장표명이 없는 상태라 좀 더 추이를 지켜보자는 것으로 보인다.
10.28 재보궐 선거에서 친박연대 측이 밀고 있는 유재명씨가 당선될 경우, 칼자루는 친박연대측에 있다는 입장이라 한나라당과 친박연대의 합당설은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 다만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친박연대 측에서 독자 노선을 걷기 어렵다는 점에서 어떻게든 입장정리는 이루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