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내달 1일 정기국회를 정상화하기로 전격 합의했다.

27일 민주당 정세균 대표의 ‘조건없는 등원’을 결정함에 따라 9월 정기국회가 정상적으로 열릴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미디어법 강행처리와 관련 한 달여간 정치부재를 경험했던 국회가 오랜만에 활기를 뛸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국회 긴급 기자회견에서 “민주주의와 서민경제, 남북관계 등 3대 위기를 극복하고 언론악법 원천 무효를 위해 원내외 병행투쟁을 전개해 나가겠다”며 등원 배경을 밝혔다. 또한 ‘행동하는 양심’과 ‘깨어있는 시민’이라는 고(故) 김대중, 노무현 두 전직 대통령의 유지를 받들겠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민주당 등원 결정 늦은 감은 있지만 다행스런 일이라며, 여야가 빨리 머리를 맞대고 국회 일정을 협의해 성과 있는 정기국회를 만들자”고 말했다.

이번 민주당의 전격 등원 결정에는, 원외 투쟁으로 인한 국민의 따가운 부담을 덜고, 김 전 대통령의 ‘용서와 화해’란 유지에 따라 민주당의 강변일변도에 대한 정치적 변화를 모색하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원내에서 민주개혁세력과의 연대를 모색하는 한편 정부와 여당을 견제하겠다는 의도가 깔려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번 정기국회 기간에 치러질 10.28 재보선의 승리를 위해서는 원외보다는 국회 등원이 보다 합리적이란 배경도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민주당의 전격적인 등원결정으로 9월부터 시작되는 정기국회에서는 여야의 뜨거운 공방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주요 쟁점상황을 보면, 이 대통령의 개각과 관련된 인사청문회를 비롯한 국정감사가 논의될 예정이다. 아울러 뜨거운 감자인 미디어법 강행처리와 관련된 문제가 다시한번 도마위에 오를 예정이다.

한편, 최근 행정구역 개편과 관련 여야가 큰 입장차를 보이지 않고 있고 이미 5개 법안이 국회에 제출되어 있는 만큼 의견조율이 수월하게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