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와 민족화해로 새로운 통합의 시대를 열어가길..
향년 85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난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결식은 경건하고 엄숙하게 진행됐다. 민주화와 통일운동을 위해 일생을 바친 김대중 전 대통령이 남긴 화해와 통합의 메시지는 이날 참석한 조문객들의 마음에 새겨졌다.
1979년 박정희 전 대통령에 이어 30년 만에 처음으로 국장으로 거행된 영결식에는 이희호 여사와 유족들을 비롯해 이명박 대통령 내외, 김영삼 전 대통령, 삼부요인, 주한 외교사절단과 각계를 대표하는 단체와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오후 2시부터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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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후 2시부터 1시간 30분동안 진행된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결식에서 이명박 대통령 내외를 비롯한 각계 대표들이 고인의 뜻을 기리며 묵념하고 있다. |
한승수 국무총리는 조사에서 "대통령님이 평생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와 민족화해를 실현하기 위해 헌신해온 것은 우리의 자랑스러운 역사로 영원히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 정치적 입장이 다르다는 이유로 서로 반목해온 해묵은 앙금을 모두 털어내는 것이 우리 국민 모두의 참뜻일 것"이라며 "이제야말로 지역과 계층, 이념과 세대의 차이를 떠나 온 국민이 한 마음으로 새로운 통합의 시대를 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영숙 전 평민당 의원은 추도사에서 "행동하는 양심이 되라는 마지막 말씀을 새기겠다"며 "우리가 깨어 있으면 당신이 곁에 계실 것을 믿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영결식은 추도사에 이어 천주교, 불교, 개신교, 원불교 순으로 종교의식이 진행된 뒤 생전 영상 상영과 헌화와 분향, 그리고 추모공연에 이어 3군 의장대의 조총 발사로 마무리됐다.
운구 행렬은 영결식을 마친 후 여의도 민주당사와 동교동 사저, 광화문 세종로 네거리와 서울광장, 서울역을 거쳐 동작대교로 오후 5시께 서울현충원에 도착한다. 김 전 대통령의 시신은 현충원에서 264㎡(80여평) 규모로 조성된 묘역에서 종교의식과 헌화, 분향, 하관, 허토의 순서를 거쳐 안장될 예정이다.
한편,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결식을 맞아 일요일 오후의 뙤약볕 속에서도 서울광장의 추모 인파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또한 운구행렬을 보기 위한 시민들도 점차 늘어나 한 낮의 더위를 무색케 하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운구행렬에 눈물로 마지막을 같이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