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2시, 엄숙하고 경건한 영결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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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2시, 엄숙하고 경건한 영결식
  • 유정호 기자
  • 승인 2009.08.23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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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한 국내외 귀빈 참석

평화와 민족화해로 새로운 통합의 시대를 열어가길..

향년 85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난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결식은 경건하고 엄숙하게 진행됐다. 민주화와 통일운동을 위해 일생을 바친 김대중 전 대통령이 남긴 화해와 통합의 메시지는 이날 참석한 조문객들의 마음에 새겨졌다.

1979년 박정희 전 대통령에 이어 30년 만에 처음으로 국장으로 거행된 영결식에는 이희호 여사와 유족들을 비롯해 이명박 대통령 내외, 김영삼 전 대통령, 삼부요인, 주한 외교사절단과 각계를 대표하는 단체와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오후 2시부터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됐다.

   
▲ 오후 2시부터 1시간 30분동안 진행된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결식에서 이명박 대통령 내외를 비롯한 각계 대표들이 고인의 뜻을 기리며 묵념하고 있다.

한승수 국무총리는 조사에서 "대통령님이 평생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와 민족화해를 실현하기 위해 헌신해온 것은 우리의 자랑스러운 역사로 영원히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 정치적 입장이 다르다는 이유로 서로 반목해온 해묵은 앙금을 모두 털어내는 것이 우리 국민 모두의 참뜻일 것"이라며 "이제야말로 지역과 계층, 이념과 세대의 차이를 떠나 온 국민이 한 마음으로 새로운 통합의 시대를 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영숙 전 평민당 의원은 추도사에서 "행동하는 양심이 되라는 마지막 말씀을 새기겠다"며 "우리가 깨어 있으면 당신이 곁에 계실 것을 믿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영결식은 추도사에 이어 천주교, 불교, 개신교, 원불교 순으로 종교의식이 진행된 뒤 생전 영상 상영과 헌화와 분향, 그리고 추모공연에 이어 3군 의장대의 조총 발사로 마무리됐다.

운구 행렬은 영결식을 마친 후 여의도 민주당사와 동교동 사저, 광화문 세종로 네거리와 서울광장, 서울역을 거쳐 동작대교로 오후 5시께 서울현충원에 도착한다. 김 전 대통령의 시신은 현충원에서 264㎡(80여평) 규모로 조성된 묘역에서 종교의식과 헌화, 분향, 하관, 허토의 순서를 거쳐 안장될 예정이다.

한편,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결식을 맞아 일요일 오후의 뙤약볕 속에서도 서울광장의 추모 인파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또한 운구행렬을 보기 위한 시민들도 점차 늘어나 한 낮의 더위를 무색케 하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운구행렬에 눈물로 마지막을 같이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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