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경식품 장재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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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경식품 장재만 대표
  • 글_ 김윤경기자
  • 승인 2004.06.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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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적인 연구개발로 이룬 냉면의 새 역사
“색을 바꾸고 영양을 보완하여 최고의 맛을 만들었습니다”
한여름 무더위를 이겨낸 우리 조상들의 지혜 중에서 으뜸을 꼽으라면 역시 냉면을 들 수 있다. 매미소리 울려퍼지는 툇마루에 모여 앉아 여름철 별미로 즐기는 냉면의 맛은 한국사람이라면 잊을 수 없는 추억으로 남아있으리라. 잘 우려낸 육수와 쫄깃한 면발, 알싸한 다대기와 함께 먹는 냉면 한 그릇은 무더위를 싹 몰아내는 그야말로 여름철 별미이다.



어느새 여름이 다가오면서 시원한 냉면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언제, 어디서나 쉽게 맛볼 수 있는 냉면보다는 새로운 것을 찾는 미식가의 입맛을 사로잡은 냉면이 있어 찾아가 보았다. 2년간의 연구 개발로 상표등록(제0452882호)과 서비스표등록(제0055541호)를 마침으로 누구도 모방할 수 없는 독자적인 제품으로 냉면의 색을 바꾸고 맛을 보완하여 냉면의 색과 맛에 도전한 새로운 개념의 장미냉면, 화려한 붉은 색 면과 은은한 딸기향으로 신세대 입맛을 맞춘 딸기냉면, 성인병 예방에 좋은 흑미를 이용하여 만든 영양만점의 흑미냉면 등 새로운 개념의 냉면으로 고객의 구미를 당기고 있는 만경식품. 누구도 모방할 수 없는 육수와 각 재료의 독특한 색으로 신개념 냉면을 선보인 만경식품(www.mkrose. co.kr)을 찾아가 보았다.

기존의 냉면과는 다른 독특한 색과 맛으로 승부
장미냉면이란 고유 브랜드를 가진 냉면전문 제조업체 만경식품. 1995년 ‘서울 칡냉면’으로 대구 지역 최초로 칡냉면 전문점을 시작한 장재만 대표는 동종업계 최초로 ‘녹색면’을 선보이며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구가 매우 무더운 지역이라는 특성에 맞는 사업을 구상하던 중, 냉면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대구 지역에서는 최초로 칡냉면을 선보인 것 또한 그러한 관심의 결과였습니다. 당시에는 냉면 제조 공장에서 제품을 구입하여 소비자에게 팔았죠. 식품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면서 식품의 재료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번호표를 뽑아 기다리던 손님이 즐비했지만 제가 직접 개발하여 믿을 수 있는 제품만을 고객에게 제공하고 싶었습니다” 자신을 믿고 찾는 고객에게 정직한 음식을 제공하고 싶었다는 장 대표는 직접 제품 개발에 뛰어들어 믿을 수 있는 제품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평범한 냉면으로 승부할 수는 없었다. 새로운 재료를 찾던 장 대표는 강원도 정선에서 들장미를 이용하여 술과 차, 건강 보조 식품 등을 만드는 사람이 있다는 보도를 접했다. 그는 망설임없이 그 곳을 찾아 장미에 대해 배우는 기회를 만들었다. 새로운 재료를 찾던 장 대표는 당시 유행하던 허브를 이용한 냉면을 연구 중이었기에 장미를 식재료로 사용됐다는 소식에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 “장미냉면을 만들기 위해 2년간 연구했습니다. 장미는 신 맛이 강해서 많이 넣고 싶어도 일정량 이상은 넣지 못하죠. 그런 단점은 보완하고 장점은 살리면서 품질을 한 단계 높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장미냉면은 들장미열매와 순(rose bud)을 분말화하여 크롤렐라(해조의 일종)를 주 원료로 사용하며 여기에 시금치, 콩가루 등을 넣어 만들어져 녹색빛깔을 띤다. 장 대표의 노력은 냉면의 색을 바꾸면서 냉면의 색과 맛에 도전한 신개념 냉면을 만들어 낸 것이다. 하지만 냉면의 경우, 육수가 그 맛을 결정한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그렇기 때문에 장 대표는 육수를 만드는 일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매일 아침, 경북 고령의 공장으로 내려가 육수를 만든다는 그는 육수만큼은 다른 누구의 손도 빌리지 않고 직접 만든다. 자신만의 노하우로 중요한 것이기에 정성으로 만들고 싶다는 장 대표의 노력으로 누구도 모방할 수 없는 장미냉면만의 육수가 냉면의 맛을 더해주고 있다.


전국 체인망을 갖춘 프랜차이즈 사업으로 거듭날 터
장 대표는 장미냉면에 이어 딸기냉면과 흑미냉면을 연이어 개발하였다. 이 정도면 냉면의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2003년 대구 음식박람회 동상수상의 딸기냉면은 화려한 색상과 부드럽고 쫄깃한 면발은 물론 은은한 딸기향으로 신세대 취향에 맞는 냉면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성인병 예방에 좋은 흑미를 이용한 흑미냉면은 고급밀가루에 고구마 전분과 흑미를 주원료로 하여 중·장년층의 구미를 당기며, ‘냉면은 영양소가 없는 음식이다’라는 편견에 도전했다.
“냉면이 겨울 식품이라고 하지만 추운 겨울보다는 더운 여름에 찾는 사람이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올해부터 사업의 다변화를 추구하고자’ 장미냉면배달전문점 체인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배달식품의 경우, 계절의 영향을 덜 받죠. 또한 양송이 덮밥, 해물 덮밥, 치즈 덮밥 등의 겨울철에 맞는 신제품 개발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메뉴 개발로 경쟁력 갖춘 사업으로 발전하고 있는 만경식품은 이제 전국 체인망을 프랜차이즈로 발돋움하고 있다. 대구·경북 지역의 경우, 장미냉면을 모르면 간첩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지역에서의 인기는 대단했다. “대구·경북에서 인기가 있다고 해서 서둘러 전국 진출을 하지 않을 것입니다. 체인점의 발전이 본사 발전의 밑거름이기에 체인점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체인점 발전에 중점을 둔 본사가 되고 싶습니다. 그렇기에 서두르지 않고 조금씩 사업을 넓혀갈 예정입니다” 현재 대구·경북 지역에 12개의 체인점을 갖춘 장 대표는 지금의 체인점이 1200개 체인점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본이 될 것이기에 어느 체인점도 소홀함없이 대할 것을 다짐했다. 많은 곳에서 관심을 가지고 연락해오지만 전국 체인점 또한 자신의 다짐을 지킬 수 있을 때하고 싶다는 그에게서 체인점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이 전해졌다.
전국 체인망을 계획하는 장 대표는 지금은 ‘오색냉면’이란 신제품 개발에 몰두 중이다. 장미냉면(녹색), 딸기냉면(붉은색), 흑미냉면(검은색)에 이어 황금색과 흰색 냉면을 개발 중인 그는 현재 오색냉면의 특허신청을 내놓은 상태다. 꾸준한 신제품 개발로 고객에게 다가갈 것을 다짐하는 장 대표는 새로운 제품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을 부탁했다. “기존의 냉면과 색이 다르고 맛이 다르다는 이유로 거부감을 가지는 분들도 종종 계십니다. 무조건 거부하기보다는 일단 먹어보십시오. 맛있는 식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 마음이 느껴지실 겁니다”
제품 하나하나에 최선을 다하는 장 대표. 한 기업의 대표이지만 식품을 파는 사람은 그 식품을 결코 제품으로 여기지 말아야 한다고 말하는 장 대표에게서 그와 그가 만든 식품에 대한 신뢰가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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