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은 길을 멈추지 않는다’ 수필집 발간 한 ‘전기쟁이’
25년 ‘전기쟁이’로서의 삶과 ‘수필가’로서의 2색적인 삶 추구
동백꽃은 겨울에 피어나므로 그 붉음이 돋보인다. 하얀 눈 속에서 등축을 밝히듯 피어있는 동백을 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차라리 외로움을 사랑해버린 그 정에 끌리지 않을 수 없다. 소망은 그렇게 시련 속에서 온다. 꾸준히 자신을 연마하고, 채워나가면 언젠가는 꿈을 이룰 수 있음을 동백은 온 몸으로 보여준다. 『추억은 길을 멈추지 않는다』中에서
“37번 버스 종점이요” 2004년 5월 경남 진해. 얼마 전 ‘추억은 길을 멈추지 않는다’ 수필집을 펴내 세간의 관심을 모은 지역의 한 전기사 대표를 만나기 위해 본 기자는 택시를 잡아탔다. “어디 가시려고요?” 택시가사의 질문에 “문화전기사갑니다” 며 짤막하게 대답했다. 그러자 택시기사는 대뜸 “그럼 처음부터 문화전기사 가자고 하시지 왜 엉뚱한 곳을 말합니까?”며 쏘아붙였다. ‘한 낯 전기사가 이렇게 유명 한가’ 라는 생각에 문화전기사의 강수찬 대표에 대한 궁금증이 더욱 커져갔다. 10여분을 달려 도착 한 문화전기사. 완공을 앞두고 있는 진해시 풍호동 진해시청 신축청사 앞에서 바다 쪽으로 내려다보면 부지 360평에 건평 100평의 3층 건물이 보인다. 길을 따라 올라오는 양가로 장미꽃이 피어있고 탁 트인 자연 경관과 함께 깨끗하고 평화로운 분위기가 기존 전기사의 이미지와는 사뭇 다르게 느껴졌다. 한평생 전기기술자로 종사해 왔으며 현재 내실 있는 기업경영으로 25년간 문화전기사를 이끌어가고 있는 강수찬 대표. 그에게 있어서 어쩌면 문학이나 예술은 사뭇 낯설게 느껴지는 단어일지 모른다. 문화전기사의 강수찬 대표를 만나 전기기술자로서의 직업소신과 문화전기사 경영자로서의 경영마인드를 들어보고 문학에 첫 발을 내딛은 수필가로서 예술에 대한 사색까지 1인 2색의 삶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가난과 어려움과 전기기술자 자격증
1979년 8월. 전기공사업 ‘문화전기사’를 설립한 강수찬 대표는 총 직원 2명에서 23명, 연간 매출 35억원의 내실 있는 기업으로 키워나가기 까지 남다른 고생과 경험을 하였다. 가난한 농사꾼 집안의 6남매 중 둘째로 태어나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고등학교 진학을 포기, K전기회사에 전직해 약관 16세의 나이로 전기쟁이의 첫 발을 내딛었다. 단돈 500원 밖에 되지 않는 월급과 어려운 생활환경에도 불구하고 학업에 대한 열의를 포기하지 않았던 강수찬 대표는 2년 뒤 독학으로 야간고등학교에 진학하였다. 대림요업에 공채로 입사 후 경남대학교 병설공업전문대학 전기과에 진학 해 4년 동안 낮밤 구분 없이 일과 공부에 미쳐 지냈다. 1971년 10월. 그에게 찾아 온 인생 대역전의 기회가 왔다. 바로 ‘전기주임기술자자격증3급(현 전기기사2급)’을 취득한 것이다. 지금이야 기술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는 사회적인 제도가 잘 마련되어 있지만 당시 전기 분야의 자격시험은 고시라고 불릴 정도로 이론적으로 상당히 어려웠다고 한다.
“남들이 볼 땐 정말 대수롭지 않은 것일지 모르지만, 제 삶의 새로운 시작이며 희망이었으므로 한없는 기쁨으로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최선을 다한 뒤에 얻은 결실인 자격증은 고생한 만큼이나 값졌습니다.” 며 강 대표는 명실 공히 전기쟁이로서의 자부심을 키워나갔다. 이후 마산 MBC 건설담당으로 입사, 기술사원으로 열두 해 동안 방송기술업무에 종사했다.
신용과 신뢰의‘전기쟁이’ 자부심
1979년 창업 이래 내선공사를 위주로 하던 문화전기사는 84년부터 진해로 이전, 한전 관내에 전주를 신설하거나 도로를 개설, 확장할 시 전주를 이설하는 외선공사사업을 전문으로 하고 있다. 마산MBC 기술국에서 3교대 근무하던 강 대표는 남는 시간을 활용해 당시 자본금 30만원으로 전기공사업에 뛰어들었고 오늘날의 35억 매출을 바라보는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누구나 그렇듯 사업에 있어서 최선의 밑천은 신용이다. 처음 문화전기의 규모나 재력은 보잘것없었으나 한번 인연을 맺게 되면 아무리 어려운 문제라도 밤새워 고민하며 해결하려던 강수찬 대표의 책임감이 오늘날의 규모와 사업체로 꾸려나갈 수 있었다.
“바쁜 생활 속에서도 시간이나 금전 거래에 관한 약속은 반드시 지켰습니다. 크게 내세울 것 없는 저로서는 신용이란 밑천만큼 든든한 언덕은 없다고 생각 했습니다” 며 신용과 신뢰를 사업의 기본으로 여기는 강 대표의 경영이념이 지금까지 공사기간 한번 어긴 적 없고 IMF의 어려운 시기에도 흔들림 없이 문화전기사를 이끌어 올 수 있었던 원동력은 아닐까. 창업 초창기 마산 수출자유지역의 외국인 기업의 전기공사업체로 선정되어 탁원한 시공능력을 인정, 이후 94년 한국전력 협력업체로 선정되었으며 97년에는 ISO9001인증도 취득했다.
이후 욕심을 부리지 않고 책임시공을 위해 노력하는 강수찬 대표에게 1993년 경상남도지사 표창(전기공사업)을 필두로 2001년 경상남도지사 표창(노인복지부분)과 산업자원부장관 표창, 2003년 국무총리 표창을 수여 하는 등 성공한 기업인으로서 그리고 이웃을 돌아보며 성실하게 살고 있는 한명의 시민으로서 그의 전기쟁이 삶에 많은 감사와 격려의 표창이 주어졌다.
‘추억은 길을 멈추지 않는다’
한평생 해 오던 일이 정서적인 부분과는 거리가 멀어, 글이 감정을 제어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아 틈틈이 습작해 왔다는 강수찬 대표. 처음 글을 쓰는 재미에 간간히 지역신문과 협회지에 기고를 했고 이후 수필형식에 맞추어 써보고 싶은 욕심과 자신의 글에 대한 능력을 시험해 보고 싶은 생각에 응모한 것이 2002년 계간 ‘문학사랑’에 『斷想3題』로 수필부분 신인문학상을 수상, 수필가 데뷔과정을 거치게 되었다.
“턱없는 열매를 탐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마음에 글쓰기를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가끔 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드러내려는 마음보다는 나를 제어하고 다스리는 장치로써의 글쓰기마저 포기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가난한 유년기와 청소년기에 대한 추억과 옛것의 그리움, 그리고 예술에 대한 애정을 담은 47편의 글들이 모여 만들어진 수필집 『추억은 길을 멈추지 않는다』 이 책은 ‘아버지의 유산’ ‘함께 걷는 먼길’ ‘해바라기 여행’ ‘푸른신호등’ ‘둥지’ 등 총 5부에 이르는 빛깔이 다른 다양한 삶의 모습들을 풀어내고 있다.
2004년 2월 진솔한 삶을 소박한 언어로 옛것에 대한 그리움을 잘 표현해 냈다는 평론가들의 평가를 받으며 중년 독자들을 중심으로 큰 호응을 얻어 발간 한달 만에 매진, 초판 2쇄를 발행하기도 했다.
이에 지난 3월 20일 300여명의 문학계, 학계 및 전기계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해 해군회관에서 출판기념회를 개최하였고 많은 귀빈들이 참석하여 강수찬 대표의 수필집 발간을 축하하였다.
한 일에 몰두하며 최선을 다하는 쟁이의 모습이 좋다는 강수찬 대표. 사업적인 욕심 보다 현재에 충실하며 최선을 다하고 주위에 눈을 돌려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고 싶다는 그의 소박함이 있어 10년 후 그가 그려 낼 또 다른 수필세상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25년 ‘전기쟁이’로서의 삶과 ‘수필가’로서의 2색적인 삶 추구
동백꽃은 겨울에 피어나므로 그 붉음이 돋보인다. 하얀 눈 속에서 등축을 밝히듯 피어있는 동백을 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차라리 외로움을 사랑해버린 그 정에 끌리지 않을 수 없다. 소망은 그렇게 시련 속에서 온다. 꾸준히 자신을 연마하고, 채워나가면 언젠가는 꿈을 이룰 수 있음을 동백은 온 몸으로 보여준다. 『추억은 길을 멈추지 않는다』中에서
“37번 버스 종점이요” 2004년 5월 경남 진해. 얼마 전 ‘추억은 길을 멈추지 않는다’ 수필집을 펴내 세간의 관심을 모은 지역의 한 전기사 대표를 만나기 위해 본 기자는 택시를 잡아탔다. “어디 가시려고요?” 택시가사의 질문에 “문화전기사갑니다” 며 짤막하게 대답했다. 그러자 택시기사는 대뜸 “그럼 처음부터 문화전기사 가자고 하시지 왜 엉뚱한 곳을 말합니까?”며 쏘아붙였다. ‘한 낯 전기사가 이렇게 유명 한가’ 라는 생각에 문화전기사의 강수찬 대표에 대한 궁금증이 더욱 커져갔다. 10여분을 달려 도착 한 문화전기사. 완공을 앞두고 있는 진해시 풍호동 진해시청 신축청사 앞에서 바다 쪽으로 내려다보면 부지 360평에 건평 100평의 3층 건물이 보인다. 길을 따라 올라오는 양가로 장미꽃이 피어있고 탁 트인 자연 경관과 함께 깨끗하고 평화로운 분위기가 기존 전기사의 이미지와는 사뭇 다르게 느껴졌다. 한평생 전기기술자로 종사해 왔으며 현재 내실 있는 기업경영으로 25년간 문화전기사를 이끌어가고 있는 강수찬 대표. 그에게 있어서 어쩌면 문학이나 예술은 사뭇 낯설게 느껴지는 단어일지 모른다. 문화전기사의 강수찬 대표를 만나 전기기술자로서의 직업소신과 문화전기사 경영자로서의 경영마인드를 들어보고 문학에 첫 발을 내딛은 수필가로서 예술에 대한 사색까지 1인 2색의 삶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가난과 어려움과 전기기술자 자격증
1979년 8월. 전기공사업 ‘문화전기사’를 설립한 강수찬 대표는 총 직원 2명에서 23명, 연간 매출 35억원의 내실 있는 기업으로 키워나가기 까지 남다른 고생과 경험을 하였다. 가난한 농사꾼 집안의 6남매 중 둘째로 태어나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고등학교 진학을 포기, K전기회사에 전직해 약관 16세의 나이로 전기쟁이의 첫 발을 내딛었다. 단돈 500원 밖에 되지 않는 월급과 어려운 생활환경에도 불구하고 학업에 대한 열의를 포기하지 않았던 강수찬 대표는 2년 뒤 독학으로 야간고등학교에 진학하였다. 대림요업에 공채로 입사 후 경남대학교 병설공업전문대학 전기과에 진학 해 4년 동안 낮밤 구분 없이 일과 공부에 미쳐 지냈다. 1971년 10월. 그에게 찾아 온 인생 대역전의 기회가 왔다. 바로 ‘전기주임기술자자격증3급(현 전기기사2급)’을 취득한 것이다. 지금이야 기술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는 사회적인 제도가 잘 마련되어 있지만 당시 전기 분야의 자격시험은 고시라고 불릴 정도로 이론적으로 상당히 어려웠다고 한다.
“남들이 볼 땐 정말 대수롭지 않은 것일지 모르지만, 제 삶의 새로운 시작이며 희망이었으므로 한없는 기쁨으로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최선을 다한 뒤에 얻은 결실인 자격증은 고생한 만큼이나 값졌습니다.” 며 강 대표는 명실 공히 전기쟁이로서의 자부심을 키워나갔다. 이후 마산 MBC 건설담당으로 입사, 기술사원으로 열두 해 동안 방송기술업무에 종사했다.
신용과 신뢰의‘전기쟁이’ 자부심
1979년 창업 이래 내선공사를 위주로 하던 문화전기사는 84년부터 진해로 이전, 한전 관내에 전주를 신설하거나 도로를 개설, 확장할 시 전주를 이설하는 외선공사사업을 전문으로 하고 있다. 마산MBC 기술국에서 3교대 근무하던 강 대표는 남는 시간을 활용해 당시 자본금 30만원으로 전기공사업에 뛰어들었고 오늘날의 35억 매출을 바라보는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누구나 그렇듯 사업에 있어서 최선의 밑천은 신용이다. 처음 문화전기의 규모나 재력은 보잘것없었으나 한번 인연을 맺게 되면 아무리 어려운 문제라도 밤새워 고민하며 해결하려던 강수찬 대표의 책임감이 오늘날의 규모와 사업체로 꾸려나갈 수 있었다.
“바쁜 생활 속에서도 시간이나 금전 거래에 관한 약속은 반드시 지켰습니다. 크게 내세울 것 없는 저로서는 신용이란 밑천만큼 든든한 언덕은 없다고 생각 했습니다” 며 신용과 신뢰를 사업의 기본으로 여기는 강 대표의 경영이념이 지금까지 공사기간 한번 어긴 적 없고 IMF의 어려운 시기에도 흔들림 없이 문화전기사를 이끌어 올 수 있었던 원동력은 아닐까. 창업 초창기 마산 수출자유지역의 외국인 기업의 전기공사업체로 선정되어 탁원한 시공능력을 인정, 이후 94년 한국전력 협력업체로 선정되었으며 97년에는 ISO9001인증도 취득했다.
이후 욕심을 부리지 않고 책임시공을 위해 노력하는 강수찬 대표에게 1993년 경상남도지사 표창(전기공사업)을 필두로 2001년 경상남도지사 표창(노인복지부분)과 산업자원부장관 표창, 2003년 국무총리 표창을 수여 하는 등 성공한 기업인으로서 그리고 이웃을 돌아보며 성실하게 살고 있는 한명의 시민으로서 그의 전기쟁이 삶에 많은 감사와 격려의 표창이 주어졌다.
‘추억은 길을 멈추지 않는다’
한평생 해 오던 일이 정서적인 부분과는 거리가 멀어, 글이 감정을 제어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아 틈틈이 습작해 왔다는 강수찬 대표. 처음 글을 쓰는 재미에 간간히 지역신문과 협회지에 기고를 했고 이후 수필형식에 맞추어 써보고 싶은 욕심과 자신의 글에 대한 능력을 시험해 보고 싶은 생각에 응모한 것이 2002년 계간 ‘문학사랑’에 『斷想3題』로 수필부분 신인문학상을 수상, 수필가 데뷔과정을 거치게 되었다.
“턱없는 열매를 탐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마음에 글쓰기를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가끔 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드러내려는 마음보다는 나를 제어하고 다스리는 장치로써의 글쓰기마저 포기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가난한 유년기와 청소년기에 대한 추억과 옛것의 그리움, 그리고 예술에 대한 애정을 담은 47편의 글들이 모여 만들어진 수필집 『추억은 길을 멈추지 않는다』 이 책은 ‘아버지의 유산’ ‘함께 걷는 먼길’ ‘해바라기 여행’ ‘푸른신호등’ ‘둥지’ 등 총 5부에 이르는 빛깔이 다른 다양한 삶의 모습들을 풀어내고 있다.
2004년 2월 진솔한 삶을 소박한 언어로 옛것에 대한 그리움을 잘 표현해 냈다는 평론가들의 평가를 받으며 중년 독자들을 중심으로 큰 호응을 얻어 발간 한달 만에 매진, 초판 2쇄를 발행하기도 했다.
이에 지난 3월 20일 300여명의 문학계, 학계 및 전기계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해 해군회관에서 출판기념회를 개최하였고 많은 귀빈들이 참석하여 강수찬 대표의 수필집 발간을 축하하였다.
한 일에 몰두하며 최선을 다하는 쟁이의 모습이 좋다는 강수찬 대표. 사업적인 욕심 보다 현재에 충실하며 최선을 다하고 주위에 눈을 돌려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고 싶다는 그의 소박함이 있어 10년 후 그가 그려 낼 또 다른 수필세상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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