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성훈이 지난 7월12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베이 특설 링에서 열린 ‘UFC (미국 종합 격투기) 100’ 대회에서 앨런벨처를 상대로 치열한 경기 끝에 2-1 판정으로 UFC 데뷔 첫 승리의 짜릿함을 만끽했다.
추성훈의 상대 선수였던 미국 종합격투기 선수 앨런벨처는 ‘슈퍼 코리아’라고 불리는 데니스 강을 2라운드 만에 길로틴 초크(서브 미션 중 목조르기 미션) 기술로 제압하며 주목 받은 선수이다.
현지 전문가들 역시 10cm이상의 신장 차이와 추성훈이 아직 UFC룰에 익숙하지 못하다는 적응력을 문제 삼으며 앨런 벨처의 승리를 조심스럽게 점쳤다. 그러나 경기 시작과 동시에 두 선수의 승부는 한치 앞도 내다 볼 수 없을 만큼 긴장감이 팽배했다.
경기 초반 추성훈은 상대선수에게 달려들어 공격하려 했지만 오히려 레프트 훅에 안면을 강타 당하면서 엉덩방아를 찧기도 했다. 그러나 당황해 하지 않고 곧바로 일어나 클린치로 큰 위기를 넘기며 침착한 모습을 보이는 등 스탠딩과 그라운드에서 압도했다. 유도 선수였던 추성훈의 장점을 부각시키며 서로 맞잡은 상태에서 힘 대결 끝에 상위 포지션을 대부분 점령하였고, 앨런 벨처의 레프트에 추성훈의 주 무기인 라이트 스트레이트로 대응하며 맞서 싸웠다. 선제공격을 감행하면서 승부를 펼친 결과, 추성훈은 2-1의 판정승을 이끌어 냈다.
사실 그 동안 추성훈은 격투기 무대를 평정하면서도 쉬운 상대만을 골라 경기를 펼친다는 점에서 우물 안 개구리라는 등 많은 비판의 목소리를 들었다. 그러나 이번 경기를 통해 동양인에게 결코 쉽지 않은 UFC에서 추성훈이 만만치 않았던 상대를 만나 승리할 수 있었던 점은 결코 운이 아닌 천부적인 운동 실력과 격투 센스, 그리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투혼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추성훈의 UFC도전은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승리의 기쁨만큼 앞으로 헤쳐 나가야 할 숙제들도 많다. 오늘 경기에서 보인 문제점들을 보완해 앞으로 펼쳐질 UFC무대에서 좋은 활약을 기대해 본다.
33경기만의 무자책점 행진 스톱, 임창용 시즌 첫 패배
야쿠르트 스왈로스 수호신 임창용이 34경기 만에 첫 자책점을 내주며 무패행진 막을 내렸다. 제로 행진을 멈춰 서게 한 팀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요코하마 베이스타스다.
임창용은 지난 7월12일 도쿄 메이지진구구장에서 펼쳐진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와의 홈경기에서 1-1로 맞선 9회초 등판해, 첫 타자 이시카와 다케히로에게 안타를 내주고 이후 8번 타자 호소야마 다케시가 타석에 들어 선 순간, 1루 주자 이시카와에게 2루 도루를 허용했다.
이후에 호소야마의 희생 번트로 1사 3루의 위기에 몰렸고, 9번 타자 후지타 가즈야에게 우익수 희생 플라이를 맞아 결국 결승점을 내주고 말았다. 이로써 33경기 만에 33과 3분의 2이닝동안 이어온 임창용의 무자책점 행진도 끝났다. 동시에 임창용의 평균 자책점도 0.26이 되었다.
임창용은 경기 직후 <산케이스포츠>와의 인터뷰를 통해 “(실점위기에서) 동요는 없었다. 투수는 언젠가는 점수를 뺏길 수밖에 없다. 평균 자책점 ‘0’의 기록이 깨진 것 보다 팀이 진 것이 분하다”며 팀이 승리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지 못해 아쉬워했다.
다카타 감독 역시 “지금까지 띈 경기에서 1점도 쉽게 뺏기지 않은 투수인데 점수를 준 것이 아쉽다”고 한숨을 내비쳤다.
지은희 US오픈 역전우승, 미국 LPGA 한국천하
‘미키 마우스’ 지은희가 큰 일을 해냈다.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미LPGA 투어 메이저 대회 US여자오픈골프대회에서 짜릿한 역전극을 펼치며 우승컵을 안았다.
지은희(23. 휠라코리아)는 지난 7월13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베들레헴의 사우콘 밸리CC 올드코스에서 열린 이 날 경기 최종라운드에서 이븐파를 기록해 최종합계 이븐파 284로 우승했다. 특히 이 날 경기 하이라이트는 마지막 18번 홀에서의 명승부였다. 모두가 숨죽이며 지켜보던 18번 홀그린. 지은희는 6m짜리 버디 퍼트를 홀에 떨어트리며 성공해 공동선두였던 캔디 쿵(28. 대만)을 1타 차로 제치고 지난해 웨그먼스 LPGA에 이어 통산 두 번째 우승을 했다.
그로인해 지은희는 US여자오픈 우승으로 58만 5,000달러(약 7억 5,173만 원)의 상금과 소속사인 휠라코리아의 보너스 29만 2,500달러(우승상금의 50%)까지 더해 약 87만 7,500만원(약 11억 원)의 거금을 받게 되었다. 공식 상금랭킹도 단숨에 5위(83만2,907달러)로 뛰어 올라 ‘귀하신 몸’ 반열에 합류하게 되었다.
이 밖에도 김인경(21.하나금용)은 공통3위(2오버파 286타)에 이름을 올렸고 최나연(22.SK텔레콤)과 배경은(25), 박희영(22.하나금융)이 공통 9위에 오르는 등 지은희를 포함해 5명의 한국 여성 선수가 ‘톱10’에 가세하며 미국 LPGA는 한국여인천하가 되었다.
한국 하계유니버시아드 종합 3위, 목표달성 이뤄
한국은 제25회 베오그라드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 목표로 삼았던 종합 3위 성적으로 경기를 마감했다. 이 성적은 해외에서 열린 U 대회 사상 최고 성적이다.
지난 7월13일 폐막한 베오그라드 하계U대회에서 한국선수단은 태권도7개, 양궁5개, 유도3개, 체조2개, 펜싱2개, 여자축구1개, 육상1개 등 총 21개의 금메달을 비롯해 은메달 동메달 각각 11개와 15개를 차지해 3위를 달리던 일본을 금메달 1개 차로 4위로 끌어내리며 3위를 차지했다.
특히 기대하지 않았던 여자축구에서 U대회 사상 처음 금메달을 따내는 쾌거를 올렸다. 이밖에도 멀리뛰기의 김덕현 역시 이번 대회 육상 첫 금메달을 따며 한국신기록(8m20)까지 세우는 기염을 토했다.
반면 전통적 강세 종목이었던 태권도에서 기대와 달리 총 21개의 금메달 중 7개 금메달에 그쳐 태권도 종주국의 위상이 흔들린다는 혹평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