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 더 이상 감추지 마라, 이제 당당해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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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 더 이상 감추지 마라, 이제 당당해져라
  • 신혜영 기자
  • 승인 2009.08.14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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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식습관 등 탈모 원인도 다양… 뚜렷한 치료제 없어 초기 관리가 중요

국내 탈모인구 천만 시대가 도래 했다. 작년 하반기 탈모업계 전문가들에 의해 추산된 대한민국 탈모 인구는 약 900만 명. 그러나 올해가 채 지나기도 전에 벌써 1,000만 명을 넘어섰다. 특히 각종 스트레스, 음주와 흡연, 영양부족, 환경요인 등으로 인한 후천적 탈모현상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그 연령도 해마다 낮아지고 있어 이제 탈모는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질환이 되고 있다. 탈모가 이제 더 이상 남의 얘기로 치부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하루 50~100개 탈모는 지극히 정상적인 현상
탈모증이란 있어야 할 부위에 털이 없는 경우를 말하는 것으로 일반적으로 두피의 성모가 빠지는 것을 의미한다.
탈모는 두피 어느 부위에나 생길 수 있으며 머리뿐만 아니라 눈썹, 속눈썹, 수염 등 모발이 있는 부위에는 어디든지 생길 수 있다. 성모는 색깔이 없고 굵기가 가는 연모와는 달리 빠질 경우 미용상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서양인에 비해 모발 밀도가 낮은 우리나라 사람의 경우 5만~7만 개 정도의 머리카락이 있으며 하루에 약 50~100개 정도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현상이다.

머리털뿐만 아니라 털은 모두 일정한 성장기간이 지나면 성장이 정지되고 휴지기에 들어가서 탈모하여 다시 털이 나는 일을 되풀이한다. 이것을 털의 성장주기라고 한다. 눈썹·속눈썹·솜털 등은 6개월 이하인데, 머리털은 2~6년 이상으로 성장기가 긴 대신 휴지기가 2~3개월 이하로 짧다. 그리고 1개씩 독립된 성장주기를 가지며 성인은 머리털의 2∼5% 이하가 휴지기에 있다고 한다. 휴지기에 들어간 털은 색소가 엷으며 윤기가 없고 모근(毛根)도 가늘며, 세발이나 빗질로 쉽게 빠진다. 또 발열성 질병, 임신, 정신적 스트레스 등에 의하여 성장기의 털이 갑자기 휴지기에 들어가 많이 빠지는 일이 있는데, 원인이 제거되면 회복된다. 이처럼 탈모는 누구에게나 일어나는 자연스런 현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탈모는 피하고 싶은 증상이기도 하다.


탈모 남녀노소 구분없이 발생…그 종류도 다양해
탈모증에는 동그랗거나 동전 모양의 타원형으로 털이 빠지는 원형탈모증, 이마의 앞부분에서 머리 정수리 부분까지 털이 빠지고 옆과 뒷부분의 털이 있는 남성형 탈모증(일명 대머리), 머리 전체가 빠지는 전두탈모증, 머리는 물론 겨드랑이 생식기 부위까지 온 몸 전체의 털이 빠지는 범발성 탈모증, 여성형 탈모 등 다양하다. 남성형 탈모는 대머리의 가족력이 있는 사람에서 20대나 30대부터 모발이 점차 가늘어지며 탈모가 진행된다. 이마와 머리털의 경계선이 뒤로 밀리면서 양측 측두부로 M자 모양으로 이마가 넓어지며 머리 정수리 부위에도 탈모가 서서히 진행된다.

여성형 탈모는 남성형 탈모와 비교하여 이마 위의 모발선이 유지되면서 머리 중심부의 모발이 가늘어지고 머리숱이 적어지는 특징을 가진다. 탈모의 정도가 약하여 남성형 탈모에서처럼 이마가 벗겨지고 완전한 대머리가 되는 경우는 드물다. 남성호르몬에 의한 여성 탈모증은 앞이마로부터 1㎝정도는 정상으로 보이나 그 뒷부분의 모발이 빠진다. 하지만 이러한 탈모 양상은 탈모 여성인구의 1/3도 되지 않기 때문에 두피의 육안 및 현미경적 검사가 정확한 진단을 위해 필수적이다.
원형 탈모증은 다양한 크기의 원형 또는 타원형의 탈모반(모발이 소실되어 점처럼 보이는 것)이 발생하는 점이 특징이다. 주로 머리에 발생하며, 드물게 수염, 눈썹이나 속눈썹에도 생길 수 있으며 증상 부위가 확대되면서 큰 탈모반이 형성되기도 한다. 일반적인 원형탈모의 크기는 동전 크기로 탈모부위가 약간 함몰되는 경우가 흔히 있다. 대개 한 두 군데 둥글게 머리가 빠지고 더 이상 빠지지 않게 되지만 어떤 경우에는 여러 군데에 동시에 생기고 계속 재발하게 되며, 심한 경우에는 아주 빠른 속도로 진행되어 수개월 만에 전체 머리의 50% 이상이 빠지게 되는 수도 있다.

압박성 탈모증은 무거운 가발, 수술 시 두부를 고정하고 난 후 받은 압박에 의해 2~3주 혹은 6주 후에 일어나는 탈모로 일반적으로 위축모의 형태로 빠지지만 가벼운 경우는 휴지기모로 빠지는 경우도 있다.
장성지단(腸性肢端) 피부염에 의한 탈모증은 5~6세의 유아에 발생하는 유전성 피부질환으로 손, 발가락에 작은 수포나 농포를 동반한 홍반을 만들고, 결국 손톱의 변형이나 손톱 주위의 염증을 유발시키기도 한다. 이 피부염이 머리에 전염되면 머리 전체나 부분에 탈모가 나타난다.
두부백선에 의한 탈모증은 두부에 백선균이 감염되어 일어나는 전염성 피부병으로 백선균이 표피의 각질층을 감염시켜 점차적으로 모간 안에 들어가기 때문에 위축모르 변화되어 탈모가 되거나 모발이 끊어지기도 한다.

모낭충에 의한 탈모증은 0.3㎜크기의 진드기류인 모낭충은 사람에게는 데모덱스 훠리큘럼과 데모덱스 브레비스 두가지 종류의 모낭충이 모낭과 피지선에 기생하며 피지선에서 분비되는 피지를 먹고 자라 모공에 염증을 일으켜 탈모를 유발한다.
머리카락 전체가 빠지면 온머리 탈모증(전두 탈모증), 전신의 털이 빠지면 전신 탈모증이라 구분한다.

탈모, 정확한 원인 규명 어려워
탈모의 원인은 다양하다. 유전적인 요인에서 후천적인 요인에 이르기까지 매우 광범위 하기 때문. 남성형 탈모는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진 바 없지만 대부분 유전적인 요인에 나타난다. 대머리의 발생에는 유전적 원인과 남성 호르몬인 안드로겐(androgen)의 원인이 크다. 남성형 탈모는 부모 중 한 사람이 대머리인 사람은 그 아들들이 이러한 남성형 탈모에 걸릴 확률이 많다. 안드로겐 탈모증은 유전적 원인과 남성 호르몬 때문에 발생하는 흔한 탈모 질환으로, 일반적으로 남성형 탈모와 여성형 탈모가 여기에 해당한다.
최근 들어서는 스트레스로 인한 탈모가 늘면서 유전적 탈모보다 20대 여성은 물론 젊은 학생들, 아이들까지 탈모로 고민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남성형 탈모는 대부분 유전적인 요인에 나타나지만 여성의 경우 환경적 요인과 스트레스로 인한 탈모가 가장 흔하다. 여성의 경우에는 빈혈, 갑상선 기능 이상 등과 같은 신체 질환으로 탈모가 일어날 확률이 높으므로 정확한 진단이 필수이다. 또한 피임약이나 우울증약 같은 의약품, 과도한 체중 감량, 출산이나 폐경 등도 탈모의 원인이 된다. 보통 남성형 탈모증이라고 불리지만 유전과 남성호르몬에 의한 탈모증을 가진 여성이 미국의 경우 탈모인구의 40%나 차지한다.

탈모전문병원 리엔뉴클리닉 이종민 원장은 “여성들은 월경으로 인해 철분 부족과 호르몬 불균형의 영향을 잘 받는데 한 연구에서는 여성들의 탈모의 40% 정도가 철분 결핍이 원인이었고 이 경우 철분 보충만으로도 탈모가 많이 호전된 사례가 있다”고 전했다.
원형탈모증은 모낭의 뿌리 부위에 원인을 알 수 없는 염증이 발생하여 모발이 빠지게 된다. 원형 탈모증은 자가 면역 질환으로, 휴지기 탈모증은 내분비 질환, 영양 결핍, 약물 사용, 출산, 발열, 수술 등의 심한 신체적·정신적 스트레스 후 발생하는 일시적인 탈모로 모발의 일부가 생장 기간을 다 채우지 못하고 휴지기 상태로 이행하여 탈락되어 발생한다.

현재까지는 모낭의 면역체계에 어떤 변화가 생기면서 자기의 면역세포가 자신의 모낭을 공격하여 염증이 시작된다는 자가면역설이 가장 유력한 설명이긴 하지만 아직도 정확한 것은 밝혀지지 않았다. 스트레스가 원인이라고 흔히 이야기하지만 이와는 전혀 관계없는 경우도 흔히 볼 수 있다. 원형탈모는 일반적인 경우보다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더 심한 형태의 탈모가 생길 가능성이 높아지며 어떤 나이에도 생길 수 있다.
이와 관련, 최근에는 스트레스가 대표적인 탈모 질환 중 하나인 ‘안드로겐 탈모증’을 유발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중앙대병원 피부과 홍창권 교수팀은 2007~2008년 사이 안드로겐 탈모증 환자 432명(남 291명, 여 14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남성 환자의 55.6%(162명), 여성 환자의 55.3%(78명)가 평소 과도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홍창권 교수는 “안드로겐 탈모증 발생과 스트레스와의 관계는 아직 명확히 밝혀져 있지 않지만, 이번 조사결과를 볼 때 상당한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평상시 스트레스를 조절하는 게 탈모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대부분의 인스턴트식품들은 당분 함량이 많고 혈당 지수가 높아서 혈당 수치를 급격하게 높이는데 이로 인해 스트레스 호르몬과 남성 호르몬 분비가 증가되어 남성형 탈모를 악화시킨다. 여성들의 무리한 다이어트도 탈모에 큰 영향을 끼친다.

탈모 예방 생활습관을 고치는 것이 우선
앞이마가 환하게 벗겨진 26세의 청년. 미국 유학까지 마친 인텔리였는데 취직할 생각은 고사하고 친구들 만나는 것조차 싫다고 한다. 하루에 머리카락이 몇 개나 빠지는지 세어볼 정도로 머리에 신경이 쓰여 아무 일도 손에 잡히지 않는다는 이 청년은 미국에서도 좋다는 약은 다 발라보았지만 효과가 없었다고 한다.

이처럼 탈모는 지금까지 나온 뚜렷한 치료제가 없다. 때문에 관리가 중요하다. 그래서 많은 전문가들은 탈모가 더 악화되기 전에 초기관리를 하라고 강조한다.
각각의 특징적인 임상 양상으로 자신이 남성형 탈모인지 여성형 탈모인지 또는 원형탈모인지를 진단하고, 특히 휴지기 탈모증은 탈모의 원인을 찾는 노력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환자의 임상 양상과 병력을 통해 진단하게 된다. 영양 결핍증이나 내분비 질환 등 의심되는 원인 질환이 있을 때는 해당 질환을 찾아내기 위한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흔히 남성형 탈모, 여성형 탈모의 치료를 위해서 미녹시딜 등의 바르는 약, 피나스테라이드 등의 먹는 약, 모발 이식술 등이 이용되고 있으며 원형 탈모증의 치료를 위해서는 국소 스테로이드 제제나 전신 스테로이드 제제, 면역 요법 등이 이용되고 있다. 휴지기 탈모증은 원인이 제거되면 모발이 회복되므로 원인을 확인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탈모를 감추고 싶어 한다. 그래서 이를 감추기 위해 모자나 가발을 쓰는데 이는 탈모로 가는 지름길이리는 사실. 이는 머리에 공기순환이 잘 안되고 땀이 발생되면서 피부에 자극을 주어 두피가 짓무르기 쉽기 때문에 머리가 쉽게 빠지게 된다. 한편 머리를 감으면 머리가 더 많이 빠진다고 감지 않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낭설이다. 머리 감을 때 빠지는 머리는 감지 않아도 며칠 있으면 자연히 빠지게 된다. 보통사람의 경우 5만~7만 개 정도의 머리카락이 있으며 하루에 약 50~100개까지의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현상이다. 때문에 하루에 2~3번 정도 많이 감는 것은 좋지 않지만 2~3일에 한 번씩 감고 머리를 항상 청결하게 해주는 것은 위생상 좋다. 단백질 음식을 비롯하여 여러 가지 영양분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도 머리카락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

또한 뜨거운 햇볕은 인체뿐만 아니라 두피와 모발의 수분도 빼앗아가 건조하게 만들어 결국에는 탈모의 시작이 되기도 한다. 때문에 물을 제대로 마시면 탈모예방 및 치료에 도움이 된다. 특히 장마철의 높은 습도가 두피건강을 해쳐 탈모를 유발할 수 있어 더욱더 샴푸에 신경 써서 두피에 있는 오염물질을 깨끗이 씻어내도록 해야 한다.
탈모는 헤어스타일이나 옷차림처럼 마음대로 스타일을 구사할 수 없는 드러나는 부분이기 때문에 질환 이상의 공포나 수치심을 유발한다. 나날이 심각해져 가는 환경오염과 스트레스로 인해 탈모인구는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탈모 치료, 탈모 샴푸, 가발 등 탈모에 대한 제품이나 치료방법들은 다양하지만, 무엇보다 생활습관을 고치고 제대로 관리해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큰 예방법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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