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 경축사, 대북메시지 수위조절]
지난 10일 2박 3일 일정으로 북한을 방문한 현정은 회장은 ‘유씨 석방’이 이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방북일정을 또 한차례 연기, 일정이 5박 6일로 늘어남에 따라 김정일 위원장과의 만남이 이루어질지에 대해 귀추가 주목된다.
당초 오늘 입국 예정이던 현 회장은 오전 9시 30분을 전후해 일정을 하루 더 연기한다고 알려왔다. 오전 개성 방북을 위해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에 도착한 현대아산 조건식 사장은 “북쪽에서의 일정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면서도, 아직 김 위원장과의 면담은 이루어지지 않았다”며, 일정이 하루 연기된 사연을 밝히기도 했다.
또한 현 회장이 대남정책을 관장하는 통일전선부 수장인 김양건 부장과의 면담이 이루어졌다고 밝혀, 남북경협 문제뿐 아니라 금강산과 개성관광 재개, 개성공단 사업 활성화 등 폭넓은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보인다.
현 회장의 이번 방북일정 연기는 김정일 위원장과의 면담을 위한 것이지만 성사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특히 이 자리에서 정부의 대북메시지 전달이 있을 것으로 알려져 그 수위에 대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이 8.15 경축사에서 북한에 ‘폭넓은 제안’을 할 것으로 알려져 현 회장의 방북일정 연기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경축사와 관련 대북메시지의 정확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북한 핵문제 및 남북경협문제와 관련 적극적인 대화유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경제지원 등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임을 천명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이명박 대통령이 그동안 밝혀왔던 대북정책 기조를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 밝혔지만, 아직 자세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