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팅 옷, 중성·보이쉬룩 제작, 패션업계의 센세이션

20~40대 여성이라면 누구라도 한 번쯤 입어본 친숙한 이 브랜드가 사실은 한 가족이었다. 시대의 트렌드에 맞는 디자인과 유행을 앞서가는 패션 아이콘으로 자리잡고 있는 브랜드들의 시작은 지금처럼 화려한 모습은 아니었다.
국제변호사를 준비하고 있던 법대 출신의 신현균 회장은 집안 형편이 어려워져 작은 여성 옷가게를 시작한 것이 오늘날 대현의 시작이었다. 그렇게 우연히 패션업에 발을 들여 놓았지만 패션에 대한 그의 집념과 열정은 누구보다 뜨거웠다. 파리에서 프레타 포르테 쇼를 보고 패션에 대한 확신을 가진 그는 지난 77년 우리나라의 패션1번지인 명동에 ‘페페’라는 옷가게를 오픈, 작지만 아이템과 색깔이 있는 곳으로 키워가기 시작했다.
평소 그림 그리는 것을 즐겨했던 신 회장은 우리나라에 프린팅 패션이라는 개념이 도입되기 전 독창적인 프린팅 옷, 중성·보이쉬룩을 제작, 국내 패션업계에 센세이션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의 독창적인 프린팅 디자인은 정성을 담은만큼 진가를 발휘했다. 대현의 첫걸음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장인정신과 우수한 제품력을 통해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으며 경영자의 철학이 묻어 있는 옷, 최고의 퀄리티와 특별함으로 여심을 움직인 것이다.
그렇게 경쟁력있는 브랜드 가치를 만들어 갔고 blu:pepe, CC-club, ZOOC, MOJO.S.PHINE라는 브랜드를 하나씩 런칭해 나가면서 우리나라 패션계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성장시키고 있다.

‘대현’의 기저에는 최고의 품질을 통한 고객만족이라는 대전제가 자리잡고 있다.
“패션은 살아있는 생물이다”라는 마음으로 매 시즌 새로운 것을 창조해 내야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어려운 직업이라는 (주)대현의 신현균 회장. 그는 패션을 주도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이 ‘옷을 만드는 즐거움’이라고 한다. 가장 예쁜 옷, 가장 편한 옷, 가장 맵시가 나는 옷을 즐거운 마음으로 만드는 것. 이것이 오늘날 국내 굴지의 브랜드들을 있게 한 평범하고도 중요한 진리였던 것이다.
이러한 마음으로 품질관리에 혼신의 힘을 쏟아온 결과 최고의 브랜드 파워와 신뢰도로 꾸준한 고객의 사랑을 받고 있다. 특성을 살린 각 브랜드는 변화하는 고객들의 요구를 반영, 끊임없는 변화와 발전을 추구해 가고 있다.
신현균 회장은 “옷을 만드는 사람의 가장 중요하고도 기본적인 자세는 스스로가 장인이라는 마음을 가지는 것입니다. 그래야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옷이 되는 것입니다. 상점의 인테리어나 광고도 중요한 마케팅이지만 1차적으로는 애정이 가는 옷을 만들 때 판매가 극대화되는 것입니다”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국내에는 의류 관련 전문인력이 부족함을 안타까워했다. “우리나라는 유행과 패션에 민감한 데 반해 관련 전문인력 양성에는 관심도 부족하고 양성 기관도 턱없이 부족합니다. 향후 우리나라가 패션업계에서 보다 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미래를 이끌어 갈 창의적이고 열정적인 인재양성에 주력해야 합니다”라며 “저는 창의력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제가 그랬듯 많은 직원들이 창의력과 자신감을 갖고 새로운 분야에 과감히 도전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그런 직원들을 적극 지원할 것입니다”라고 강조했다.

‘대현’의 옷은 옷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기성복이라 할 지라도 옷 하나하나에 장인정신을 담기 때문에 여느 옷과는 다른 느낌이다. 고객이 알고 고객이 느낀다. 그래서 신 회장은 지난 날 고생에 대한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옷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열정과 신념만으로 뛰어든 패션업계. 힘든 일도 많았고 좌절할 때도 있었으나 오로지 고객만족과 정직만은 변하지 않는다고 판단, 노력해 온 결과 지난 30여 년 동안 고객의 신뢰를 등에 업고 꾸준히 성장해 온 것이다.
지금 신 회장이 고민하는 것은 글로벌 브랜드 파워를 형성하는 것이다. 최상의 제품에 브랜드 가치가 더해질 때, 제품을 선택하는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그가 생각하는 글로벌 브랜드라는 것이 화려하고 거창한 것이 아니다. 그는 일본의 ‘Free′s Shop’을 모델로 정통 로드샵을 계획하고 있다. 신 회장은 “내년에 시작해서 2011년이면 오픈할 수 있습니다. 디자인 개발에 힘써서 많은 사람들이 패션과 문화를 함께 즐길 수 있고, 우리나라 정통 로드샵의 아이콘이 될 수 있는 곳을 만들 계획입니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