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 회 대한민국 전통술 축제 전통술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들여 다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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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 회 대한민국 전통술 축제 전통술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들여 다 보기
  • 글_ 오은미 기자
  • 승인 2004.06.2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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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그런 봄 향기와 함께 어우러진 전통주(酎)의 향연
전통 술 박람회는 우선 가치와 목적면에서 의의가 깊다. 이번이 1회라는 점이 더욱 눈길을 끌어 당긴다. 그 동안 전통 주를 살리자는 목소리는 높았지만 실제로 실행되기는 처음인데, 풍류가 살아있는 도시 전주에서 그 발걸음을 떼었다. 전주는 맛과 멋의 도시라는 명성답게 빼어난 자연 경관과 여러 가지 다양한 축제나 행사 등의 볼거리가 풍부한 지역이며 전통문화를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여러 가지 전통문화 살리기 운동에 앞장서 온 지역으로 유명하다. 특히 한옥생활 체험관, 전통 술 박물관, 동락원, 한지 박물관등의 체험 박물관을 비롯해 전주 풍남제, 대사습놀이 등의 전통문화 지킴이 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더욱이 전통문화와 함께 전주를 알리기 위한 일환으로 전주 국제영화제, 전주세계 축제, 세계서예 전북 비엔날레 등을 통해 국제적인 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는 명실상부한 동북아시대 거대 성장거점 지역이다.

관람객과 함께 어우러진 축제

국제성과 전통성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도시, 전주에서 펼쳐지는 ‘대한 민국 전통 술 축제’ 는 다른 지역문화축제에서는 보기 드문 다양한 볼거리와 함께 직접 체험이 가능한 행사들로 구성됐다. 명주·장인 지정대회, 전통 술 학술 심포지엄, 전통술 전시 및 판매, 전통술 품평 및 상설전시 등이 메인 행사로 구성되어 있으며 부대행사로 청소년 음주 문화 교실, 향음 주례 교실, 권주가 부르기, 술의 향기 전통 공연, 전통 주 제조 과정 시연 등의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특히, DIY(Do It Yourself)로 진행되는 전통 술 빛기와 누룩 빚기, 술밥 먹기는 이번 축제의 백미이다.
무엇보다 이번 축제가 다른 축제와 다른점은 관람자와 진행자가 함께 호흡하는 쌍방향의 축제라는 점. 그 동안 지역 축제들은 주최측 일방이 제공하는 획일적이고 소극적인 행사에 관람객들이 보고 지나치는 단 방향적인 것이었던 것에 반해 이번 행사는 진행자와 관람자가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장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술을 빚으며 술밥을 맛보며, 술을 권하거나 마셔보면서 주최자들과 참가자들의 마음이 한데 어우러졌다는 것이다. 이것은 전통 술을 알리는데 직접 체험 하는 것 만큼의 가장 큰 홍보는 없다는 전략에서 관람객의 입장에서 다시 한번 생각하고 관람객의 관심을 유도하겠다는 신중함이 내포된 것이다. 예상이 적중 한 듯 여러 행사 중에서 DIY 행사가 가장 많은 호응을 얻었다.
또한 전통술 학술 심포지엄을 열어 전통 술의 미래에 대한 논의와 발전안도 제안하였으며, 숨겨져 있던 가양주를 찾아내 발굴하는 명주·명인 선발대회도 전통 술의 미래를 위한 것이라는 것을 감안해 본다면 이번 술 축제는 우리나라 전통 주의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는 것에 맥이 닿아있는 것이다.

전통술 축제의 문화적 위치

또한 ‘전통 술 축제’는 술을 국민들에게 알리는 데만 집착하지 않는다. 술과 함께 문화적 측면도 놓칠 수 없다는 것이 또 하나의 개최이유이며 청소년 음주문화특강, 향음 주례등의 문화 행사부분을 강화 시켰다.
술은 사람이 사는 곳에 항상 존재 했 왔다. 우리 선조들은 슬플때나 기쁠때나 술과 함께 지내왔고 평범한 것이지만 그 가치를 인정하고 다스릴 줄 아는 지혜로운 술 문화를 만들어 왔다. 과거부터 우리민족이 만들어온 독특한 술 문화를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것과 우리의 아름다운 문화를 지켜나가고자 하는 것도 이번 축제의 화두이다. 그러나 과거와 달리 현대사회에서 술은 어두운 면이 더욱 많은 것도 사실이다. 예와 도를 중시하던 과거에 비해 즐기고 보자는 향락적인 사회 분위기가 마시기에 급급한 저급음주문화를 만들어 내는데 한몫 한 것이다.
술은 마시는 것이 아니라 즐기는 것이다.
불건전한 음주문화가 생성 된 것은 “술”에 대한 문화적 부재이다. 술을 물리적으로 보급하는 것에는 힘을 썼지만 그 속에 더 중요한 문화에 대한 부분은 무시된 것이다. 여기서 전통 술 축제는 술을 문화적차원에서 집어낸다. 영향 받기 쉬운 청소년들에게 음주문화 교실을 열어 교육적인 측면을 강화시키고 청소년도 함께 즐길 수 있는 건전한 문화를 생성한다는 것이다. 더불어 행사 시작부터 끝까지 철저한 고증에 의해 진행된 향음 주례교실은 과거 우리의 선조들이 어떻게 술을 즐겼는지에 대한 체험 행사이다.
그냥 과거를 재현하고 교육을 시키는 단순한 차원의 문제제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과거로부터 배워 지킬 것과 현대 술 문화의 좋은 점을 접목시키고 나아가 제대로 된 한국적 전통 술 문화를 만들어 보자는 결심을 볼 수 있다.

전통 술의 미래

우리나라의 전통 술은 가양주이다. 가양주란 집에서 빚은 술을 말하는 것인데, 가가호호 마다 빚는 법과 빚는 재료들이 달라 다양한 가양주 문화가 발전했던 과거에 비해 현재는 거의 사장되어 있는 상태. 하지만 이렇게 전통술을 살리기 위한 움직임이 계속 되고 있고 약주로 대변되고 있는 전통 주의 시장이 급속도로 커져 가고 있는 것을 본다면 기대 할 만한 잠재 시장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민들의 삶의 가치가 바뀌었다. 옛 것을 아끼고 지키자는 자정노력과 건강지향 식생활이 주류시장을 변화 시키고 있으며, 좋아진 생산력과 생산 기술 등을 바탕으로 한 탄탄한 제품력이 소비자들의 입맛을 당긴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의 전통주의 위치는 아직은 미미하다. 국내시장에서는 3% 정도의 시장 점유율을 가지고 있으며 해외시장에서는 맥주, 와인, 사케 등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열악한 시장 점유율을 가지고 있다. 전통주가 더욱 단단한 입지와 시장성을 가지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전통 주를 발굴, 개발하여 그 시장을 확대시키고 이를 소비자의 입맛에 맞게 제품화 시키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다.

이준호 전통 술 축제 부위원장 일문일답
- 축제를 열게 된 계기
일제이후 가양 주 문화가 사장되어 전통주의 시장이 축소되었습니다. 그래서 영세한 전통제조 업자들은 고전을 할 수 밖에 없었는데 그들이 다시 부화 할 수 있는 판을 만들어 보자는 것이지요. 우리의 것은 우리가 지키고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한 것 이니까요.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술 뿐만이 아니라 건강한 안주문화의 발전입니다. 그냥 무조건 마시는 술이 아니라 하나의 술에 걸맞은 음식을 만들어 내고 진정 즐길 수 있는 장을 만들어 내는 것이 목적입니다. 그렇게 해서 전통주의 시장을 확대시키고 알려가는 것이지요.
- 전통주의 가치는 어느 정도
전통주는 우리들이 과거로 회기 하려는데 그 의의가 있습니다. 다른 나라의 것에 밀려 소외 받아온 우리의 것을 다시 찾으려고 하는 것이야 말로 우리가 우리자신의 가치를 인정하게 되는 것이니까요. 또한 세계시장에서도 인정 받을 수 있는 경쟁력이 충분합니다. 기대 할 만 하다는 것이죠.
- 전주에서 이 사업을 진행하는 이유는
전주는 예향의 도시. 풍류가 살아있는 도시입니다. 여기서 먼저 시작을 해야지요. 한옥마을 이나 전주의 풍남제등을 보면 전주는 옛 것을 지키기 위해 꾸며진 도시가 아니라 살아 숨쉬는 곳이거든요. 더욱 다양하게 국제도시가 되기 위한 노력은 계속 될것입니다.
- 술 축제가 열린 전주 한옥마을은 무엇인가요
조선시대 양반가옥에서 전통적인 생활을 재현하고 체험하게 하는 것이 한옥마을이 하고있는 일입니다. 한옥의 구들장 체험, 전통문화의 체계적인 교육, 전통 공연 등 을 즐길 수 있고 과거의 전통에 대한 교육이 되어지는 공간입니다.

전통 술 박물관은
주세법의 공포아래 소멸되어 가던 전통주의 맥을 찾아 집집마다 술을 빚던 가양 주의 전통을 되살리려는 공간으로 우리 전통술의 전시, 판매하고 우리 고유의 방식으로 빚는 술의 생산과정을 볼 수도 있고 직접 빚어 볼 수 도 있는 문화 체험 박물관이다.
다양한 프로그램 (문의 사항 063-287-6305)
우리 술 빚기 | 매월 1,3주 토요일 오후 3시
우리 술 시음 | 매월 2,4주 토요일 오후 3시
우리 술 품평 | 매주 목요일 오후 3시
향음 주례교실 | 25일 이상(예약)
청소년을 위한 음주교실 | 매주 토요일 오후 2시
우리 술 기행 | 3주 일요일 오전 9시 출발
우리 술 특강 | 5주 토요일 오후 3시


전통술 맛보기
들쭉 술 : 북한의 동북부 백두산 해발 800m 이상의 고지대에서 자생하며 각종 비타민과 유기산을 다량함유 하고 있는 들쭉으로 담근 술
이강주: 배와 생강이 들어갔다 해서 이강주라 불리며 전통소주를 내려 고전 비법으로 배, 생강, 율금, 계피를 넣고 오랫동안 숙성 시킨 술, 미 황색의 고급 약소주. 맛은 달콤하고 매콤한데 건위(위의 기능을 촉진하는 것)와 피로회복, 간장에 좋고 울금의 약효도 좋아 취해도 정신이 맑아지는 장점.
오곡주: 오곡주는 솔잎, 대잎, 각종 한약재(산수유, 구기자, 오미자, 국화), 찹쌀, 곡자, 오곡 등을 약수에 넣어 발효 숙성 시킨 것으로 독특한 향과 맛, 그리고 부드러우면서도 뒤끝이 깨끗한 것으로 유명한 술
문배주: 문배주는 문배(배와 비슷한 과일) 나무 과실의 향기가 풍기는 술. 4~5월이 제조 적기이며 문배과실은 전혀 사용하지 않으면서 문배 과실의 냄새를 풍기도록 하는 것이 특징. 제조방법은 누룩을 사용하는 것과 흰 국화를 사용하는 것 두 가지가 있다. 색은 옅은 황갈색이며 알코올 도수 약 40도로 소주의 한 종류.
두견주: 두견주는 충청남도 당진의 면천지방에서 유래된 것으로 진달래꽃을 원료로 양조. 일종의 약주이나 일반 약주보다는 담황갈색이 나고 단맛과 끈끈한 성질이 있으며 향기로움. 도수는 약 21도
법주: 경주 법주는 교동의 최씨 집안에 전해 내려오는 것으로 찹쌀로 빚는다. 2차의 숙성과정을 거치며 완성된 술은 맑고 투명한 옅은 황색을 띠고, 알코올 도수는 16∼18도 정도. 곡주의 독특한 향기에 약간의 신맛이 곁들여진 단맛을 가진다. 3년 이상 저장이 가능하며 중요무형문화재 제86호.


송화 오곡주 빚어보기
재료 : 찹쌀, 보리, 콩, 조, 수수, 생솔잎, 산수유, 구기자, 오미자, 당귀, 하수오, 감초, 생죽염
술 빚기 :
1. 찹쌀 1되로 술밥을 지어 식힌다.
2. 물 1.5리터에 누룩 4 kg을 밤톨크기 정도로 부수어 술밥과 잘 섞어서 항아리에 넣는다.
3. 2-3일 정도 후 발효가 끝나면 덧술을 친다.
4. 찹쌀 1말과 보리 반말, 콩, 조, 수수를 각각 1되씩 섞어 물로 씻은 후 시루에 앉히고 이때 생솔잎 1말을 사이사이 넣어 쪄 덧술을 만든다.
5. 술밥을 식혀 누룩과 버무리고 준비해둔 약재를 각각 100 g씩 잘 섞어서 물 한 말과 함께 덧술을 친다.
6.일정한 품온을 갖기위해 항아리 주변에 생죽염 1말 정도를 덮어놓는다.
7.섭씨 23-25도 정도 되는 곳에 항아리를 천으로 봉하여 7일 정도 발효시킨다.
8.저온숙성을 위해 8일째는 항아리를 땅에 묻어 49일간 숙성 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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