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 수도 우루무치서 발생한 유혈시위 사태는 1989년 텐안먼 시위 이후 20여 년 만에 처음이다. 중국 당국에서 공식 발표한 사망자 수만 192명, 부상자는 무려 1,721명에 육박하며 중국 최악의 유혈 시위 사태로 남게됐다. 당분간은 이 사태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부상자의 수는 계속 늘어갈 추세다.
이번 사상 최악의 유혈 사태의 시발점이 된 지난 7월5일 광둥 사건은 완구공장에서 일하는 한족 노동자들과 위구르 노동자간의 마찰 때문이었다. 위구르 노동자가 한족 여종업원을 성폭행했다는 헛소문이 계기가 되어 한족 노동자들이 위구르족 노동자를 집단 폭행한 것. 이 사건으로 위구르 노동자 2명이 사망했고 89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한족 노동자 역시 39명이나 부상을 입자 지금의 유혈사태에 치닫게 됐다.
그러나 이 사건은 단순히 위구르족과 한족간의 집단 싸움에서만 그 원인을 찾아보긴 어렵다. 위구르족은 이번 시위와 관련해 소수민족과 관련한 중국 정부의 깊은 차별이 유혈사태의 원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사실 중국 정부는 오랜 시간 동안 위구르 민족을 차별해 왔다.
중국은 한족을 바탕으로 56개의 소수민족으로 구성 되어있다. 위구르족도 역시 56개 소수민족 중 하나로써 가장 이질적인 성격을 띤다.
지난 744년부터 100년 제국을 누려온 위구르족은 티베트인들과 마찬가지로 1949년 신중국 건국 이후 끊임없이 분리독립을 요구 해왔다. 그러나 중국은 지정학적으로 중요한 전략 요충지일 뿐 아니라 석유와 천연가스가 풍부한 신장위구르자치구에 엄청난 인구의 한족을 계속 이주시켜 ‘민족 동화정책’을 펼치며 중국화를 강요했다. 학교 수업시간에 위구르어를 쓰는 것을 금지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유치원에서 대학까지 오로지 중국어만 쓰도록 강요했다. 위구르족들은 석유와 천연가스 등 자원 개발을 한족이 독식하고 심지어 종교의 자유를 탄압하고 있다며 불만을 계속 토로해 왔다. 이러한 중국정부의 정책으로 위구르인들은 자신들의 문화와 정체성을 상실해가면서 점차 자신들의 땅에서 설 자리를 잃어갔던 것이다.
중국은 이러한 점들을 통해 오랜 기간 동안 한족에 대한 피해의식에 시달리던 위구르족들의 대규모 항의를 불러 온 셈이 되 버렸다.
불미스러운 이번 사태에 대한 중국 당국 대응은 강경하다. 후진타오 중국 구가주석은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G8정상회의 참석까지 포기한 후 당초 예정일보다 빨리 귀국해 사건 수습에 나섰다. 중국 당국은 이례적으로 외신 기자들에게 현장을 공개하며 위구르인 시위대가 행인을 무차별 공격하고 차량을 불태우고 한족에게 폭력을 휘둘렀다고 주장했다.
또 유혈사태의 배후로 지목한 위구르족 망명 여성 지도자 레비야 카디를 비난하고 위구르족 시위대를 폭도로 몰아붙이는 등 줄곧 부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뿐만 아니라 위구르 사태에 관련된 소송을 대리하지 못하도록 변호사들에게까지 압력을 가해 중국 변호사들의 업무 권리가 박탈되고 있어 이 역시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한편 중국의 이번 폭동은 우루무치 ‘대량학살설’과 인권탄압, 종교의 자유를 탄압한다는 비난적인 국제여론을 부추기고 있어 국가 안팎으로 조용할 날 없는 모습을 보이며 사면초가의 입장에 처했다.
이란 ‘여객기 추락’ 탑승객 168명 전원 사망
이란에서 또 항공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003년 2월 이란의 일류신 -76 군용 수송기가 중부 케르만 인근에 추락해 혁명수비대 병력 278명 등 302명이 숨진 사고 이후에 6년 만에 또 다시 168명의 목숨을 앗아간 대형 항공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이 사고로 인해 이란 항공기에 대한 자국민의 불안감은 더욱 커져가고 있다.
이란 카스피안 항공소속 F7908 여객기가 지난 7월15일 테헤란 공항에서 아르메니아의 수도 에르반으로 향하던 중 이륙한 지 16분 만에 북서부 카즈빈 지역에 추락해 승무원을 포함한 168명의 탑승객이 전원 사망했다.
한 목격자의 말에 의하면 “차에서 나오자마자 하늘에서 굉음이 들려 하늘을 보니 비행기 뒤쪽이 불길에 휩싸여 추락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또 다른 목격자 역시 “사고기가 추락 직전 이미 엔진에 불이 붙은 상태였고 비상착륙을 시도하가 폭발했다”고 전했다.
이란 항공 전문가 마수드 모하예르는 AP통신을 통해 “이란 항공기들의 평균 연령은 22년이다. 노후한 항공기를 운항하는 항공사들이 적절한 유지 보수 작업을 하기에 어려운 여건은 사고 가능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사실상 이란의 항공기는 미국과 외교관계를 단절한 뒤 미국 주도의 경제제재로 신형 항공기 부품을 수입하지 못하기 때문에 노후 되고 환경이 열악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근거를 바탕으로 전문가들은 이번 대형 참사의 원인을 기체 결함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숨진 탑승객 168명중 일부 아르메니아인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이란인으로 밝혀졌으며 이 중엔 이란 청소년 유도 국가대표팀 10명도 포함돼 있다. 이날 한국인은 탑승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美 고용불안 장기화 추세 ‘실업률 곧 10%’
미국 경제 회복세 여부에 대해 전망이 다르게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실업률이 최대의 복병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미국은 6월 실업자 1,500만 명, 9.5% 실업률로 2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했다. 기존 4%대의 낮은 실업률을 유지해 오던 미국에게는 충격적이다. 공식적으로 밝혀진 자료는 9.5%지만 잠재적 실업자까지 포함하면 두 배 수준에 가깝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이와 관련,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지난달 열렸던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록을 공개하면서 수정된 경기전망 및 실업률 전망을 발표했다. 회의록에 의하면 미국 FRB는 미국 실업률이 올해 안에 두 자릿수를 돌파, 최고 10.1%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밝혔다. FRB는 지난 7월15일 올 하반기 이후 완만한 경기상승 국면을 예상하면서도 실업률은 9.8~10.1%로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2010년과 2011년 실업률 예상 범위는 각각 9.5~9.8%, 8.4~8.8%로 제시돼 올해 말을 끝으로 실업률 증가 현상을 끝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미국 경기는 올 하반기 중 경기반등을 예상하면서 기존에 제시했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2.0~-1.3%에서 -1.5~-1.0%로 상향 조정했다. 이렇듯 올해 하반기 성장률이 플러스로 돌아서겠지만 그 속도는 매우 늦을 것으로 내다 봤다.
뉴욕타임스(NYT)지에 따르면 미국은 현재 풀타임으로 일하기 원하지만 어려운 경제사정때문에 시간당 일하는 파트타임 근로자 수가 급증하고 있어 체감 실업률이 공식통계와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파트타임이더라 하더라도 공식적으로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고용통계에서 대부분 실업자로 분류되지 않는다. 하지만 언제 해고당할지 모르는 파트타임 근로자는 사실상 잠재적 실업자로 간주된다는 것이 뉴욕타임스의 지적이다. 또 각 주별 실업률을 분석한 결과 1년 전에 비해 파트타임 근로자들이 2배 넘게 급증해 미 경제는 고통이 장기화되는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의 경제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이들 또한 잠재적 실업자에서 실제 실업자로 전락될 수도 있다. 뉴욕타임스는 이같은 ‘보이지 않는 실업률’이 미 경제에 장기적인 고통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파산보호 신청 등 경영난을 겪고 있는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있는 미시간주는 실업률이 15.2%까지 치솟아 미국 주 가운데 가장 높으며, 사회에 진출한 젊은 세대는 취업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대학등록금까지 갚지 못해 신용 불량자가 계속 증가 하고 있다. 이로 인해 각종 문제를 야기한다고 미 노동부가 밝혔다.
만델라 생일 “내 생일은 봉사하는 날”
지난 7월18일 세계적인 평화운동가 남아프리카공화국 전 대통령 넬슨 만델라가 91회 생일을 맞았다. 이날은 만델라 전 대통령이 자신의 생일을 ‘만델라 데이’로 지정해 이웃과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의 날로 해 달라는 제안을 남아공 정부와 국민들이 적극 수용해 공식 지정 날이 되었다.
‘만델라 데이’는 올해 처음 제안 됐다. 이 날 하루만은 지구촌에 사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노숙자들에게 음식 제공과 병자들을 방문해 위로의 시간을 갖는 등 지역사회를 위해 힘든 이웃들에게 봉사활동을 하자는 의미이다. 특이한 점은 제시한 봉사시간이 67이라는 것이다. ‘67’은 만델라가 1942년 ANC에 입당한 이후 인권운동에 헌신해온 기간이 67년에 이르고 있음을 의미하기 위해서다.
제이콥 주마 대통령은 집권당인 아프리카민족회의(ANC) 지도부와 함께 요하네서브거의 만델라 자택을 방문해 생일 축하 인사를 전한 뒤 불우 노인들을 위한 위문잔치가 열리는 행사장에 들러 직접 일손을 거들었다. 각 부처의 장관과 여야 의원 등 고위 공직자, 지방자치단체장들도 나무심기와 거리청소 등을 하며 만델라의 뜻을 몸소 실천했다.
그 밖에 기업체와 사회단체들도 에이즈 환자 수용시설을 보수하고 노숙자들을 위해 담요를 무료로 나눠주는 등 남아공 곳곳에서 사랑의 봉사활동을 펼쳤다.
주마 대통령은 “자원봉사는 언제나 마디바(Madiba 만델라의 별칭)의 본성에 존재한다”며 “오늘 우리는 하나의 목적, 즉 마디바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해 한데 뭉쳤다”고 연설했다.
이날 미국 뉴욕에서도 ‘넬슨 만델라 데이 콘서트’란 행사가 열렸다. 에이즈 퇴치 기금 마련의 목적으로 스티비 원더, 신디로퍼, 조시 그로반, 등 팝스타들과 프랑스의 퍼스트 레이디 카를라 브루니 여사가 자선콘서트에 출연했다. 모델 출신의 가수인 브루니 여사가 직접 공개 콘서트에 출연해 노래를 부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영상물을 통해 “뉴욕에서 케이프타운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람들이 이 역사적 인물을 기념하고 있다”며 “그의 삶은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는 것이었다”고 만델라 전 대통령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했다.
한편 만델라 전 대통령은 노령으로 거동이 불편해 행사에 직접 참여하지 못하고 그의 자택에서 가족, 친지, 지인들의 생일축하를 받으며 조용한 하루를 보냈다. 국민들에게는 비디오 영상을 통해 감사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자유를 위한 우리의 투쟁을 계속될 것이며, 만델라 데이도 이를 위해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소망은 사람들의 삶의 여건이 더욱 개선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독일, 죽음의 고속도로 ‘아우토반’서 260중 추돌사고 발생
독일 역대 최악의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7월20일 속도무제한 고속도로로 유명한 독일 ‘아우토반’에서 무려 차량 260대가 연쇄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해 66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고 이 가운데 10명은 생명이 위태로운 상태라고 독일 경찰이 밝혔다.
독일 경찰은 독일 북부 브라운슈바이크 인근의 A2 고속도로에서 갑작스런 폭우가 내리며 사고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현지 언론은 이번 사고가 독일 역사상 최악의 교통사고라고 기록했다.
사고 후 아수라장이 되어버린 현장에는 300여 대 정도 구급차와 소방차, 경찰차 등이 출동해 밤새 인명구조와 사고 수습작업을 벌였다. 현장엔 임시 구호소까지 마련됐다. 사고 당시 현장에 있던 독일 소방 구조대원은 “나는 이런 사고를 처음 봤습니다. 많은 사고를 봤지만 이 정도 규모의 사고는 처음 겪습니다”라고 밝혀 이번 사고의 피해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하게 했다.
경찰에 따르면 차량들이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사고가 발생했고 그 후 석양 때문에 시야가 극도로 나빠진 운전자들이 앞의 사고를 미처 발견하지 못한 채 추돌하면서 대형 사고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독일 아우토반의 너비는 18.5~20m이며, 총연장 1만 2,000km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