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소리와 행위로 큰 기쁨과 보람 느끼는 아름다운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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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소리와 행위로 큰 기쁨과 보람 느끼는 아름다운 삶
  • 남윤실 기자
  • 승인 2009.07.16 14: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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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도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 의료봉사를 이어갈 생각입니다”

   
▲ 문용자 원장은 "60여 년간 키워 온 신앙심을 바탕으로 많은 사람들과 사랑을 나누며 살고 있고 앞으로도 지금처럼 꾸준히 제 손길이 필요한 곳에 찾아가 봉사하며 살 것"이라고 다짐하고 있다.
우리는 백의 천사로 불렸던 나이팅게일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자신보다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들의 안위를 걱정하며 정성스레 돌봤던 그녀의 삶은 많은 이들에게 교훈이 되고 있으며 그녀의 삶의 가치가 값지게 느껴진다. 60여 년간 키워 온 신앙심을 바탕으로 많은 사람들과 사랑을 나누며 살고 있는 문용자 원장의 삶은 나이팅게일의 삶과 닮아 있다.

어려운 사람들 위해 아낌없이 주는 나무
문용자 원장은 어려웠던 가정환경 탓에 의과대학 재학 중 주변의 여러 사람으로부터 받았던 그 도움에 답하고자 시작했던 무료 진료 봉사는 라오스 Woodomzei 최북단 마을에서부터 남미 파라과이의 아스콘 빈민가에 이르기까지 국내를 포함 전 세계 22개국을 돌며 40여 년간 지속되어 왔으며 평생 봉사자로서 살아왔다. 서울특별시 시의원 재직 시 바쁜 의정활동 가운데서도 장애인과 갑작스러운 IMF로 인해 늘어난 노숙자들을 위한 무료진료를 멈추지 않았다. 2004년 쓰나미로 인해 재난을 당한 환자들을 돌보기 위해 (재)그린닥터를 통한 긴급 의료진을 동원, 스리랑카로 달려가 환자를 돌보았고 아프리카 에디오피아와 라오스, 미얀마 등 낙후된 국가 지역들을 방문하여 봉사활동을 펼쳐왔다.
문 원장은 순회 의료 진료뿐만 아니라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의료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베트남에 Sunny적십자 병원을 건립,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으로부터 공식 초청을 받아 감사의 뜻을 전달 받는 등 의료봉사를 통한 민간외교 역할을 담당하기도 했다.
문용자 원장은 “네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하라는 성경 구절처럼 앞으로도 지금처럼 꾸준히 제 손길이 필요한 곳에 찾아가 봉사하며 살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문용자 원장은 국제적인 의료봉사단체인 (재)그린닥터 공동대표를 맡아 개성공간 내 위치한 ‘그린닥터스 남북협력병원’ 지원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처음에는 의료장비나 물자, 보건의료 지식과 기술 전수만 가능했으나 끊임없는 후원과 노력으로 현재는 2박 3일씩 상주하며 의사들이 진료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렇듯 우리가 마음을 먼저 열고 그들을 포용한다면 지금 당장은 힘들어도 북한 또한 서서히 닫힌 마음을 열 것이라고 봅니다. 국가와 좀 더 많은 의사들이 대북 지원에 대한 관심을 가져줬으면 하는 바람이고 저를 비롯해 (재)그린닥터 회원들은 보건의료 지원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것입니다.”
그들의 이 같은 선행은 북측의 얼어붙은 마음까지 녹이는 위대한 힘을 가졌나 보다. 문용자 원장은 지난 5월7일 박희두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 의장과 함께 개성 협력병원 4주년 기념식에 북측 고위간부들의 초청을 받아 참석했었다.
또한 문용자 원장은 지난 5월 대한의사협회 한센인 의료봉사단과 함께 전북 익산시에 있는 익산농원과 신촌농원에 정착한 한센인 400여 명을 찾아가 사랑과 인술의 손길을 건넸다. 이에 대해 묻자 문 원장은 잠시 생각에 빠지더니 이내 눈시울이 붉어졌다.

   
▲ 문용자 원장은 여성 정치인재를 발굴하고 육성하며 의정 모니터링을 통해 의회의정 감시단 역할을 펼치는 등 통합적인 여성정책 추진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발족한 서울시여성의원발전연구회 회장을 맡아 활동하고 있다.
‘한국 여성 정치 지도자의 모범 돼’
문용자 원장의 활동은 의료봉사에서 뿐 아니라 여러 사회활동에서도 빛을 내고 있다. 여성들의 사회적, 정치적 활동이 전무했던 90년대 당시 문용자 원장은 강남구청장, 서울시의사회장으로 출사표를 던졌으며 전국 유일의 집권여당, 선출직 강남지역 의원으로 당선됐다. 민주평화통일정책자문 여성분과위원장, 대한주부클럽연합회 중앙이사, 강남여성산악회 초대회장, 강남구의사회장, 강남구보건인단체협의회장, 한나라당 강남갑 지구당 수석부위원장, 전국광역의회 한나라당 여성협의회장, (사)한국여성정치연맹서울시회장, 서울시의원, 서울시의회 한나라당협의회 부회장·보건사회복지위원회 위원장 및 운영위원회 간사 등 문 원장의 사회적 활동을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이다. 문용자 원장은 세계가 인정하는 한국의 대표적 여성 정치 지도자로서 지난 2002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美 전국여성정치연맹( Women′s Political Caucus) 대회의 한국대표단으로 초청을 받아 ‘한국의 여성 정치활동 현황’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 또한 2001년에는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개최된 15개국 NGO여성 지도자 회의에 토론자로 참석, ‘한국의 대선과 총선, 지방선거 및 여성활동’에 대한 주제 발표를 통해 대회 참석한 각국의 여성 지도자들로부터 ‘획기적인 활동 업적’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문용자 의원은 “정치에 입문한 것도 지극히 우연한 계기에 의해서입니다. 1995년, 서울시의사회 정보센터소장을 맡고 있을 당시 민정당 강남갑 지구당 지방선거 후보자 등록 심사위원으로 선정돼 후보자를 지원하던 중 공천된 사람이 출마포기를 하는 바람에 선거를 3주 앞두고 출마포기 한 사람을 대신해 나서게 된 거죠. 그런데 신기하게도 전국 38명의 여성후보 중 유일한 여성 당선자가 됐습니다”라며 과거를 회상했다.
   
▲ 문용자 원장은 5월 대한의사협회 한센인 의료봉사단과 함께 전북 익산시에 있는 익산농원과 신촌농원에 정착한 한센인을 찾아가 사랑과 인술의 손길을 건넸다.
문 원장은 우연하게 정치에 입문하게 됐고 그게 시발점이 되어 많은 사회활동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하지만, 어쩌면 그건 우연이 아닌 필연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도 그럴 것이 그간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 진실된 마음으로 환자를 대하는 참된 의료인상을 보여 왔기 때문에 문용자 원장에 대한 지역민들의 신뢰가 매우 두텁게 형성되어 있을 수밖에 없었다.
정치는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닌 따뜻한 마음으로 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문 원장은 “저는 이제 한 발 뒤로 물러서서 보다 많은 여성분들이 정계에 진출할 수 있는 물꼬를 터주는 역할을 한 것에 만족하고 유능한 자질을 갖춘 인재를 발굴하고 뒤에서 묵묵히 도와주는 역할을 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취지에서 그는 (사)한국여성정치연맹 서울시연맹을 창립(200년 7월)하여 산하 13개 지구를 창설하는 등 여성 정치 지도자 배출과 이들의 활동을 적극 지원했던 한국 여성 정치계의 숨은 공로자이다. 현재는 통합적인 여성정책 추진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발족한 서울시여성의원발전연구회 회장을 맡아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문용자 원장은 정신없이 바쁜 와중에 가장 아쉬운 점이 있다면 좀 더 봉사활동을 활발히 펼치지 못한 점이라고 말한다. 문 원장은 봉사에 중독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봉사활동에 전념해오고 있다고 주변인들은 전한다. ‘영원한 봉사자로 남고 싶다’고 말하는 그녀는 의정 활동도 봉사라는 생각으로 정성을 다하고 있는 부드럽지만 강한 카리스마의 소유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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