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여성리더 양성의 산실로 굳건한 자리매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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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여성리더 양성의 산실로 굳건한 자리매김
  • 박진혜 기자
  • 승인 2009.07.13 17:2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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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에게 힘이 되고, 사회에 귀감이 되는 총동문회로 만들어 갈 터

▲ 올해 정신여자 중고등학교의 총동문회 회장으로 취임한 신난식 회장은 학교 발전에 이바지 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는 동문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과거 한국 여성상의 대표적인 모습은 ‘어머니’였다. 가정을 위해 스스로를 희생하고 자식들의 성공을 위해 노력하는 현모양처의 모습이 사회에서 존경받고 사랑받는 한국여성의 삶이었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여성들의 삶도 변하기 시작했다. 스스로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노력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이런 변화의 바람이 가능했던 것은 바로 ‘교육의 힘’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여성들의 약진을 이끌어 오는 대표적인 이름이 바로 ‘정신학교’다.

한국형 여성리더 양성에 앞장서다
정신여자 중·고등학교는 설립이후 지금까지 한국형 신여성 양성에 주력하며 오랜 세월 전통을 쌓아온 명문사학으로 명성을 이어오고 있는 대표적인 여성교육기관이다. 올해로 개교 122주년을 맞는 정신여자 중·고등학교는 그동안 한국 사회를 변화시키고 이끄는 많은 신여성을 배출해내며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한국의 첫 여성총리로 역사에 기록된 한명숙 전 총리를 비롯하여 이의숙 한국도자기 회장, 서혜석 전 국회의원, 황인자 자유선진당 여성위원장, 강선희 SK상무, 신숙희 신세기통상 대표, 김명옥 씨티은행 부행장 등 정·재계인사는 물론이고 박록 LA 한국일보 주필, KBS 홍순덕 PD, 김은혜·임성민 아나운서, 이희정 한국일보 기자, 김소영 대법원 부장판사 등 언론계, 법조계, 학계의 많은 여성들이 정신의 이름을 사회에 떨치고 있다.
정신학교는 1887년 미국 북 장로교가 ‘굳건한 믿음’, ‘고결한 인격’, ‘희생적 봉사’라는 교훈을 내걸고 설립했다. 이후 그리스도적인 전인교육을 통해 나라와 조국과 인류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여성 지도자 양성을 교육목표로 흔들림 없는 길을 걸어왔다. 사회의 혼란기에 학교가 세워지고 유지되어 오면서 긴 세월동안 교육의 목표를 지키기 위해 많은 희생이 뒤따랐던 것도 사실이다. 일제강점기 시절 신사참배를 강요하는 일제에 맞서다가 폐교 당하는 등의 고난을 겪었던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그러나 정신학교는 끝까지 기독교 고유의 정체성을 지켜내며 순국열사 김마리아 선생, YWCA를 조직해 식민지 시대 여성 계몽운동을 이끈 김필례 선생 등 걸출한 인물을 배출해 내며 불의에 굴복하지 않는 의지를 보여줬다. 이후에도 정신학교의 신념을 간직한 3만 2,500여 명의 학생들은 선배들의 뒤를 따라 한국을 이끌 여성리더가 되기 위해 ‘정신’의 울타리 안에서 스스로를 갈고 닦았다.
시대가 변하고 한국의 교육현실이 변화하는 과정 속에서도 정신여자 중·고등학교는 여전히 명문사학으로 사회의 인정을 받고 있다. 올해 정신여자중학교에서는 민사고를 포함해 특목고에 20여 명의 학생을 입학시켰고, 2008년 정신여자고등학교의 대학진학률은 강동·송파지구 최고를 기록하는 영광을 누리는 등 정신학교의 위상은 더욱 굳건해 지고 있다.

정신학교의 신념 아래 하나되는 정신인

▲ 정신학교는 끝까지 기독교 고유의 정체성을 지켜내며 순국열사 김마리아 선생, YMCA를 조직해 식민지 시대 여성 계몽운동을 이끈 김필례 선생 등 걸출한 인물을 배출해 내며 불의에 굴복하지 않는 의지를 보여줬다. (좌: 초대 교장 애니 엘러스, 우: 순국열사 김마리아)
오랜 역사만큼이나 정신학교를 거쳐 간 많은 여성들은 오늘날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들은 앞으로도 정신학교의 신념을 계승하고 학교의 발전을 위해 뜻을 함께할 것을 다짐하며, 정신여자 중·고등학교의 총동문회를 의욕적으로 이끌어 나가고 있다.
올해 정신여자 중·고등학교의 총동문회 회장으로 취임한 신난식 신임회장은 학교 발전에 이바지 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는 동문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69년 정신여자고등학교 졸업 후 이화여자대학교 성악과에 수석으로 입학, 정신인의 힘을 과시했던 그녀는 이후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와중에도 정신학교의 일원으로서 학교의 발전과 미래를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신 회장은 이번 회장 취임을 통해 동문들이 자신을 믿고 중요한 자리를 맡겨준 만큼 재임기간 동안 후배들의 학업증진을 위해 노력하고 동문들의 결속을 통해 정신인이 하나 될 수 있도록 하는데 앞장서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정신여자 중·고등학교의 총동문회에서는 그동안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 지원, 노래 선교단, 핸드볼부, 학교행사 등에 꾸준한 지원을 이어온 것은 물론 총동문회가 주최가 되어 격년으로 바자회를 개최해 수입금 전액을 학교에 기부하고 있다. 또한 동문회 사무실에서 직접 운영하고 있는 상설 알뜰 바자는 좋은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동문회에서는 학교발전 기금을 위한 모금 행사인 ‘등록금 한번 더 내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또한 이 외에도 동문들이 함께 참여해 즐길 수 있는 각종 동호회 운영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데 영어·일어·중국어 회화 동호회를 비롯해 건강을 챙길수 있는 댄스스포츠·골프·등산 동호회까지 누구든지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분야에서 동문들과 유대를 쌓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 정신여자 중·고등학교의 총동문회에서는 그동안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 지원, 노래 선교단, 핸드볼부, 학교행사 등에 꾸준한 지원을 이어온 것은 물론 총동문회가 주최가 되어 격년으로 바자회를 개최해 수입금 전액을 학교에 기부하고 있다.
신 회장은 앞으로 글로벌 인재 육성의 일환으로 재외 정신 동문들의 저력을 바탕으로 후배들이 넓은 세상에서 많은 것을 보고 배울 수 있도록 해외 유학이나 취업 시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여기에 자율형 사립고 인가를 통해 정신학교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또한 그녀는 정신 세브란스 관의 ‘근대 건축 문화재 등록’이 해결되었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바람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 건축물은 100여 년 전 지어진 구 정신학교 건물로 강남교사로 이전하면서 개인에게 매도되었으나 이 건축물이 가지는 역사적 의미가 깊고 건축물로서 가치도 뛰어난 만큼 현재 소유주의 협조 아래 꼭 근대 건축 문화재 등록을 이루고 싶다고 전했다.
2007년 동문회에서는 정신학교 개교 120주년을 맞아 ‘정신 가족의 밤’ 행사를 성대하게 개최했다. 신 회장은 그때 당시 참여한 많은 정신인들을 보면서 만남의 장을 지속적으로 마련해 친목과 결속을 다질 수 있는 기회를 가져야겠다고 생각했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올해부터 ‘정신 총동문회의 밤’을 매년 개최할 계획이라고 한다. 사회를 변화시키는 인재는 탄생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 진다는 말이 있다. 교육의 힘이 중요한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이렇듯 정신학교는 사회를 이끌어가는 여성리더를 만드는 선도적 교육기관으로 우리나라의 교육역사의 한 페이지를 메워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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