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계란) 하나로 시작, 김회수 대표의 22년간 마그마를 품은 도전과 열정은 계속된다
[시사매거진279호] 예나 지금이나 끈끈한 가족애는 삶의 원천이자 삶의 무게를 지탱해주는 따스함의 완전체이다. 가족과 함께 하는 밥상은 사랑, 위로, 희망, 용기, 희생, 공감, 치유, 등등 혈연이라는 공동체의 폭발적인 힘은 어머니의 밥상에서 시작된다. 계란 하나만으로도 어머니의 사랑을 느낄 수 있었던 가난했던 시절부터 4차 산업혁명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의 바쁜 일상 속 영양 공급원으로 자리 지켜온 계란 한 알에 담긴 역사는 화려하다.
여기 어머니로부터 배운 음식의 나눔 실천을 통해 식품 사업가로서의 길을 걸어오며 올바른 식품문화를 선도해 나가는 한 기업이 있다. 전남 화순에 자리 잡은 친환경식품기업 ‘포프리’ 대표 김회수를 시사매거진과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사회적기업 진출에 대한 포부를 들어보았다.

‘포프리’ 22년간 지켜온 생명력
2017년 유럽 살충제 달걀 파동에 이어 같은 해 대한민국도 닭의 진드기 퇴치를 하기 위한 ‘피프로닐’ 약품이 달걀에 발견되어 국민들을 계란 공포에 몰아넣었던 때가 있었다. 여러 지역의 닭 폐사처리와 생산 중단으로 계란 값은 고공행진을 이어갔고 국민들은 양계농장을 신뢰하지 못했다.
GMO(유전자 조작 식품), 항생제, 살충제 등 식품 속에 들어있는 농약성분은 건강 파괴자이자 서서히 인류 전체를 파괴할 수 있는 심각한 수준에 직면해 있다. 진정한 친환경 식품은 생산과정부터 유통까지 무독성을 유지하는 것이다.
기업과 환경은 불가분적 관계에 놓여있고 산업이 고도화 될수록 환경파괴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 기업이 환경보호에 의무감을 가지고 앞장서야 한다.
‘포프리’는 내 가족이 먹을 수 있는 안전한 식품 생산을 위해 모든 생산과정부터 유통까지 친환경 시스템을 도입, 철저한 위생관리를 통한 건강한 식품을 소비자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국민식단의 기초가 되는 계란, 두부, 쌀, 콩나물, 두유는 포프리의 대표적인 기초식품이며 모든 국내산 원재료의 깐깐한 선택부터 가공까지 순수한 자연 그대로의 신선한 맛을 전달하기 위해 생산 즉시 회원들에게 ‘1일 배송 시스템’을 갖추어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를 받아 오늘날 회원 수 20만 가구에 이르는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기업의 생명력은 소비자들이 먼저 느껴보고 그 기업을 인정해줄 때 비로써 얻어진다 생각한다.

어릴 때 꿈이 사업가가 되기로 결심한 이유
우리 집은 그리 넉넉지 않은 평범한 가정이었는데 어머니께서 늘 음식을 즐겨하실 때면 이웃들과 나눠 먹는 것을 좋아하셨고 그럴 때마다 늘 저는 어머니의 심부름꾼이었다. 나눈 음식을 받은 이웃들의 표정을 잊을 수가 없었다. 그때 초등학생이었던 내가 기쁨이라는 것을 배웠고 그 후 소박한 사업가가 되어 어머니와 똑같이 나눔을 실천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조선대학교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26살 첫 직장인 ‘카길애그리퓨리나’ 동물사료 회사를 입사하여 영업세일즈맨을 시작으로 5년 반의 직장생활을 했었다. 그때 당시 ‘퓨리나’ 세일즈맨들은 거의 이과출신들이 대다수였는데 저만 문과 출신이었다. 광주 전남 양계사료 특수판매 차장을 맡아 사람을 먼저 이해하는 세일즈를 한 결과 29살 이른 나이에 세일즈 판매왕을 달성하며 부장으로 일찍 승진했었다. 그 이후 양계업계에 가격 폭락이 장기간 이어져 나를 믿어 주었던 고객들의 힘든 상황을 보며 조금씩 유통을 도와주게 된 것이 계란 사업의 시초였다.

자연주의 친환경 식품을 고수하는 경영철학은
자연주의 말 자체는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니다. 자연에서 얻어진 모든 생명력 자체가 신이 준 선물이다. 최대한 조작을 하지 않고 자연이 지닌 결정체 그대로를 섭취하는 것이 제일 좋은 것이다. 산업이 발달하며 바빠진 현대인들에게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식품이 가공식품이다. 대표적인 인스턴트식품은 화학첨가물과 환경호르몬이 다량 함유 돼 있다. 유통기한이 길고 다량 생산의 논리로 바쁜 현대인들에 맞는 식생활로 변한 것이다. 잘못된 식생활은 사람 몸의 면역체계를 무너뜨려 각종 알레르기 질환이나 우리몸 구석구석 세포변형을 일으켜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된다. 본디 자연이 지닌 생태계 그대로의 환경을 보존시키며 사람에게 알맞은 생산법으로 기업이 먼저 연구하고 실천해야 된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먹일 수 있는 식품이 최고의 자연주의 식품이라 생각한다. ‘포프리’의 경영 이념이기도 하다.

포프리 가족들의 부대 복리시설에 중점을 두고 계시는데 그 이유와 미래성장 동력이 되는 인재상은
이윤창출의 기업을 운영하고 있지만 저 또한 부모님의 관심과 사랑으로 여기까지 온 힘의 원동력은 끈끈한 가족애가 있었기 때문이다. 가족이 불협화음이 생기고 행복하지 않다면 그 어떤 일을 해도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없다. 일도 인생의 일부분이며, 재밌고 행복하게 일하는 사람에겐 큰 에너지가 나온다. 사옥을 설계하면서 최대한 자율적인 근무 환경에 중점을 두었다. 근무시간 동안 서로 다른 부서들의 자유로운 소통은 문제해결능력 향상과 노사협력관계를 더욱 증진 시켜 효율적인 업무가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식품회사인 만큼 가족들의 점심식사 한 끼에도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맛있는 음식을 통해 자긍심을 부여하기 위함이다. 우리 ‘포프리’ 신입사원 면접은 아침 6시에 이루어진다. 열정을 보는 것이다. 간절히 원하는 것 밑바탕엔 열정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중점으로 보는 것은 배려하는 인성을 가진 것이다. 기업은 혼자 일하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이 없으면 창의적 일 수 없다. 개인의 역량도 중요하지만 부분보다 전체를 중시하는 인재는 ‘포프리’가 꿈꾸는 목표를 향해 함께 일할 수 있다.
또한 광주대 졸업을 앞둔 대학 4학년에 3학점 일년코스 학과를 개설해 ‘포르리’ 부사장이 겸임교수로 파견 근무하며 다도수업, 연극, 다큐멘터리 제작, 지역특성전파, 해외농업개발 수업 등을 진행하여 졸업 후 사회생활에 보다 효율적으로 적응할 수 있도록 인재 양성에도 힘을 쓰고 있다. 지식을 기반 한 취업위주의 배움보다 공존하는 지혜로운 삶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한 기업의 대표이자 사회 선배로서 해줄 수 있는 일이라는 믿음 때문일 것이다. “인생의 목적과 그것을 성취하는 방법을 깨닫는 것, 그것이 바로 지혜이다. - 톨스토이” 이 말을 강조하고 싶다.
‘포프리’ 인재는 꿈을 펼칠 기회를 가질 수 있는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김회수 대표 자화상, 스스로를 평가한다면
이제 겨우 기업의 목표 반 정도 걸어 온 것 같은데 스스로를 평가내리는 것은 마땅하지 않지만 다양하게, 바쁘게 하루 25시간을 살고 있다. 기업도 과부하에 걸려 힘든 시기가 있다. 그럴 때마다 ‘나는 누구인가’ ‘어디로 가고 있는가’ 스스로에게 질문을 한다. 그리고 해답을 찾는다. ‘나는 매일 꿈을 꾼다. 꿈을 꾸는 동안 도전은 멈추지 않는다. 그것이 김회수다.’
건강한 정신 가치 전달을 위해 포프리는 소통 전문 강사인 ‘김창옥의 포프리쇼’를 9년에 걸쳐 420편의 강의를 해왔으며, 나의 경험담과 사업을 하며 지금까지 지켜온 개인 철학을 담은 포프리쇼 ‘포동포동’ 유튜브를 진행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에게 간접적 경험이 되고 위로와 희망을 전달해 정신적 힐링이 되길 바란다.

포프리 향후 계획과 전하고 싶은 말씀
기업은 정체되어 있으면 쇠망한다. 옳은 방향으로 계속 흘러가야 한다. ‘포프리’가 지향하는 방향은 우리 브랜드를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 기업이 벌어들인 이익을 사회적 역할을 통해 배분하는 일이다. 그것이 최종 목표이다.
지난 5월에 새롭게 론칭한 사업 ‘옐로베리(yellowberry)’는 포프리 대표 비유전자조작 친환경식품 계란을 주 원료로 한 키토 김밥이며 친환경농법으로 생산된 포프리 재료들로 구성된 영양 균형식이다. 전국 200개 매장을 목표로 2024년 상장예정이며, 영국 진출, 뉴욕증시상장 목표를 두고 있다. 기초식품군 이외에 터키에 올리브를 직접 재배한 청정 고품질의 올리브유와 아쿠아포닉스 농법(물고기에서 발생되는 유기물을 이용해 수경 재배하는 순환형 시스템)으로 재배한 친환경 샐러드, 꽃배달도 정기배송 계획하고 있다. 또한 전남 화순 8만평 규모에 복합문화단지를 조성해 6차산업의 모델을 제시할 계획이다.
또한 향후 ‘포프리 워터 코리아’를 설립해 수익금 전액을 기부사업으로 운영 할 계획이다. 기부하고 싶은 분야별로 라벨색을 달리하여 포프리 워터를 세계적으로 공급해 기부 문화 정착화에 앞장서는 기업이 되고 싶은 욕심도 있다. 물은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자연의 이치처럼 물을 통해 사회적 약자를 돌볼 수 있는 그 날을 꿈꿔본다.

김단영 기자 3ykm2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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