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위기로 직업계고 학생 실무역량강화 멈출 수 없어....AR, VR 활용한 온라인기반 현장실습 시스템 구축 제안
스마트팩토리 공동실습장 등 현장실습 거점센터 조성 필요

[시사매거진/전북] '전북교육의 혁명'을 꿈꾸는 담쟁이교육포럼은 교육현장 정책간담회 ‘OECD교육전문가 황호진이 찾아갑니다’로 전북기계공고에서 제5차정책간담회를 개최했다.
마이스터고는 과학고, 외고 등과 같은 특수목적고교로 산업계의 수요에 직접 연계된 맞춤형 교육과정 운영을 통해 예비 마이스터 (Young Meister)를 육성하는 '최고의 기술중심 고등학교'로 전국적으로 52개교가 있다.
전북 도내 마이스터고는 군산기계공고, 김제농생명마이스터고, 한국경마축산고, 전북기계공고 등 모두 4개교로 이중 유일한 국립인 전북기계공고가 2010년 가장 먼저 개교했다.
전북기계공고는 신산업분야인 ‘AI로봇’과 ‘미래차(전기차)’의 특화 교육과정 운영과 지멘스 메카트로닉스 인증 프로그램 운영, 스마트팩토리 분야 실무능력향상교육 등을 통해 미래산업에 대비한 맞춤형 취업역량 강화를 통해 90%가 넘는 취업 성과를 이뤄내 명성이 높다. 그로인해 해마다 높은 입학경쟁률을 나타내고 있다.

정책간담회에서 전북기계공고 두승 교장은 “지역 마이스터고의 우수한 졸업생들이 전북을 떠나 70% 이상이 수도권과 충청권에 소재한 기업으로 취업하고 있다”면서, “우리 학생들이 전북에 위치한 기업으로 취업하고 이를 통해 전북의 산업생태계가 살아나야 전북경제가 활성화되는 선순환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산업체는 AI(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지능정보기술중심의 4차산업시대인데, 학교는 아직도 3차산업시대에 머물러 있다”는 아쉬움을 전하며, “개별 학교에 대한 투자가 어렵다면, ‘스마트팩토리 공동실습장’과 같은 현장실습 거점센터를 만들어 전북지역 관련 분야 학생들이 함께 이용할 수 있었으면 한다”는 평소 소신을 제시했다.
이에 황호진 전 전북부교육감은 “진로상담과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지 않아, 아직도 직업계고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형성되어 있는 게 안타깝다”고 말하고, “진학진로상담과 교육이 체계화되고 일선 현장 교사들의 인식이 제고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실, OECD 국가들의 직업계고 학생비중 평균은 약 42%인데 비해, 현재 도내 직업계고 학생비중은 마이스터고 2.78%, 특성화고 15.07%, 일반고 직업과정 0.88% 등 18.66%에 불과한 수준이다. 특히 스위스는 만 13세가 되는 시점부터 학생의 직업선택에 대한 설명과 학생 적성에 맞는 직업군을 찾을 수 있도록 기업을 견학시키고 있어 한국 교육도 벤치마킹해야 한다.
황호진 전 부교육감은 “마이스터고·특성화고는 지역의 산업과 문화 등 지역자원과 연계가 중요하다”고 지적하면서 “이러한 연계가 지역 산업생태계가 형성되고 지역의 선순환 경제구조를 이뤄낼 수 있는 근간이 될 수 있다”고 직업계고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이어 황 전 부교육감은 “직업계고 교육과정에서부터 지역산업과 연계하고 지역대학 개설과목 이수 기회를 제공하는 등 고교학점제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학생들의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하며 “원격수업이 교육의 ‘뉴 노멀(new normal)’이 된 시대인 만큼 ‘에듀테크’로 온라인기반의 현장실습을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OECD에서 발간한 Teaching and learning in VET (OECD, 2021) 보고서에서는 코로나19 위기로 직업교육훈련기회가 축소되고 있어 직업훈련기회 감소는 직업계고의 학생등록과 충원에도 영향을 끼치고 향후 인적역량 부족 등 국가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한 방안으로 현장기반 교육을 대체할 수 있는 ‘AR(증강현실), VR(가상현실)’ 등을 이용해 실무훈련과 실습기회를 안전하고 유연하게 제공할 수 있다고 보고한 바 있다.

한편 담쟁이교육포럼은 ‘고교학점제 무엇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오는 9월14일(화) 오후2시 전북대학교 진수당 가인홀에서 첫 번째 정책토론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오운석 기자 info11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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