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초도에 숨겨진 이야기가 무대에서 펼쳐진다
상태바
백제초도에 숨겨진 이야기가 무대에서 펼쳐진다
  • 오형석 기자
  • 승인 2021.09.01 17: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역사적 정체성 확립과 재미와 즐거움을 동시에
연극 <시크릿 오브 위례> 주연배우 피에스타 린지 

[시사매거진] 천안예술의전당에서는 ‘백제 초도설’을 기반으로 창작한 연극 [시크릿 오브 위례] 가 9월 9일부터 10일까지 공연된다. 창작연극 [시크릿 오브 위례]는 제목에서 보여주듯 ‘직산 위례성에 관한 백제 초도’에 숨겨진 이야기를 예술적 상상으로 담아낸 작품이다.

극은 예술적 상상 즉, 역사 비틀기, 현대적 재해석을 통해 다소 어렵고 진부하게 느껴질 수 있는 삼국 이야기를 오늘날 관객들이 쉽게 이해함은 물론 공감할 수 있는 내용으로 펼쳐진다.

가령 - ‘알에서 태어난 주몽’, ‘왕도의 늙은 할멈이 남자로 변하였고’(삼국사기 백제본기) - 등의 문헌기록은 오늘날 현대인들에겐 신화로 받아들여질 뿐, 아무런 감흥도 공감도 얻을 수 없을지 모른다.

연극 [시크릿 오브 위례]에서는 문헌 기록 그대로를 가져오면서도, 당위성 있는 재해석, 극적 상상을 통해 ‘꼭 그렇게(신화처럼) 기록될 수밖에 없었던 숨겨진 이야기’를 그려냄으로써 관객에게 공감과 깨달음의 시간을 제공한다. 

이번 작품의 극작, 연출은 연극 ‘덕혜옹주’, ‘유관순 9월의 노래’, ‘사법살인59 죽산 조봉암’ 등 역사적 사건을 꾸준히 재해석하며 호평 받은 바 있는 오광욱 연출이 맡는다.

오광욱 연출은 윤대성희곡상을 수상하며 극작력을 인정받았다. 수상 당시 “극의 진행이 자연스럽고 흡입력 높은 말맛이 일품”이란 평을 받았다. 이번 [시크릿 오브 위례] 역시 오광욱연출만의 유쾌하면서 흡입력 높은 대사와 자연스러운 극의 진행이 기대된다.

창작연극 [시크릿 오브 위례]에서는 가수 ‘피에스타’ 메인보컬이자, 뮤지컬 배우인 ‘린지(서련役)’와 JTBC드라마 ‘열여덟의 순간’에서 신예로 주목받았던 배우 ‘이승민(온조役)’이 남녀 주인공으로 함께 호흡을 맞춘다.

린지는 ‘여자라는 이유로 기록에서 사라진 온조의 여인 서련役’을 맡았다. 실제 삼국사기 백제본기 시조 온조왕 기록을 보면, 그 어디에도 온조왕의 여인에 관한 내용은 없다. 왕비라는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단 한 줄의 기록이 없다는 사실은 여전히 오늘날 관객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린지는 뮤지컬 ‘하이스쿨뮤지컬’, ‘오! 캐롤’, ‘광화문연가’, ‘삼총사’, ‘영웅’, ‘메피스토’, ‘드라큘라’ 등 다양한 작품에서 꾸준히 활약하며 연기력과 가창력을 인정받았다. [시크릿 오브 위례]에서 역시 린지의 가창력을 감상할 수 있다.

린지는 아름다운 목소리로 극 중에서 권력다툼에 지친 온조왕를 향해 ‘웃어요(극 노래 넘버)’를 부른다. 린지의 노랫소리는 온조왕과 일상생활에 지친 현대인들에게까지도 용기와 희망, 웃을 수 있는 힘을 준다.

온조왕役을 맡은 배우 이승민은 드라마 ‘열여덞의 순간’에서 신예의 연기력으로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경력 많은 영상매체 배우들도 도전하기 어려운 연극 무대, 그것도 소년에서 왕으로 성장하는 다채로운 모습의 온조역할을 맡으며 한 층 더 성숙해진 배우 이승민의 모습을 기대해볼 수 있는 작품이다. 

배우 린지, 이승민이 만들어가는 무대는 ‘풋풋한 로맨스, 그리고 고난을 이겨내는 젊은 세대’를 보여주며 10대~30대 관객들에게 공감을 얻는다. [시크릿 오브 위례]의 무대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탄탄한 연기력을 가진 베테랑 연기자들이 대거 출연하여 젊은 배우들의 에너지가 온전히 무대에 집중 될 수 있게 도와준다.

KBS공채 탤런트 출신으로 드라마 ‘왕과나’, ‘주몽’, ‘용의눈물’, ‘대왕세종’ 등 역사극의 대가 배우 이경영은 왕에 눈이 먼 간신 ‘오간役으로 출연하며,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으로 데뷔하고 최근 영화 ‘아이돌레시피’에서 뇌섹녀로 활약한 배우 문채영은 ‘소서노役’을 맡는다. 또한 서울연극제 연기상, 아시테지 겨울연극제 남자연기상을 수상한 실력파 배우 유승일, 문화예술발전공로대상 수상, 연극 100편 이상 출연의 화려한 경력을 가진 대학로 골수배우 김주황 등이 함께 출연한다.

역사를 기반으로 제작된 공연은 자칫 ‘연대기적 서술에 따라 정보 알리기’ 수준에 함몰되기 쉽다. 관객들은 그 이상의 깨달음, 즐거움, 감동을 기대하며 극장을 찾는다.

창작연극 [시크릿 오브 위례]는 극장을 찾는 관객의 기대를 충분히 충족시켜주는 탄탄한 스토리를 보여준다. 극은 문헌 기록을 훼손시키지 않고 관객들에게 있는 그대로 내용을 전달하는 반면, 전달에만 그치지 않고 전혀 다른 관점으로 관객에게 다가간다. 소위 미끄러지기, 발견하기, 직면하기를 통해 관객들이 극장 문을 열고 나가 곱씹어 생각할 수 있는 의미의 시간을 제공한다.

삼국유사를 비롯한 수많은 문헌에서는 백제의 첫 수도 ‘위례성’을 직산(천안)으로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문헌 기록과는 달리, 백제의 수도를 다른 지역이라 주장하거나 기존의 기록을 뒤집듯 또 다른 기록이 생기기 시작했다.

새로운 발견, 다시 말 해, 고고학적 발견이 나온 것도 아닌데 말이다. 게다가 단순히 생각해보아도 수많은 문헌 기록자들이 하나같이 착각하거나 실수하여 백제의 초도를 직산이라 기록했다고 하기엔 설득력이 너무나 부족한 건 아닐까? 공연 [시크릿 오브 위례]는 이러한 점을 파고 들어간다.

극은 관객에게 ‘기록이 가진 의미’에 대하여 물음을 던진다. 이 물음은 더 나아가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는 삶이란?’이라는 근본적인 물음에 대한 혜안을 밝혀준다. 신나는 노래와 춤, 베테랑 배우들의 노련한 연기, 탄탄한 스토리까지 더해진 창작연극 [시크릿 오브 위례]는 천안예술의전당에서 9월 9일부터 10일까지 진행된다. 

□ 공연정보.
⦁제     목 : 시크릿 오브 위례
⦁공연 장소 : 천안예술의전당 소공연장
⦁공연 기간 : 2021년 09월 09일(목) ~ 09월 10일(금)
⦁공연 시간 : 15:00 / 19:30 
⦁티켓 정보 : 전석 1만원
⦁출연 배우 : 린지, 이경영, 이승민, 문채영, 유승일, 김주황, 송주혁, 양영진, 이현, 김해서,   노주현, 도유진, 김남호, 신수현, 황서희
⦁작 , 연출 : 오광욱
⦁음악감독 : 뮤즈그레인 (김승재, 변동준)
⦁안무감독 : 김도영
⦁조명감독 : 박진수
⦁조 연 출 : 박찬주, 양서영, 최재선
⦁러닝 타임 : 90분
⦁주     최 : 천안문화재단 | 천안예술의전당
⦁공연 문의 : 천안예술의전당 1566-0155 인터파크 1544-1555
⦁공연 예매 : 천안예술의전당  인터파크

오형석 기자 yonsei6862@gmail.com

새시대 새언론 시사매거진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