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없는 한 칸짜리 공간에 가장 극적인 공연을 하러 온 두 배우의 이야기, 단칸방의 메데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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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없는 한 칸짜리 공간에 가장 극적인 공연을 하러 온 두 배우의 이야기, 단칸방의 메데이아
  • 오형석 기자
  • 승인 2021.08.31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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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의 유일한 실험극단인 극단 우아에서는 코로나 시대의 예술인들과 관객들에게 위안이 되어줄 연극 '단칸방의 메데이아'를 공연한다.이번 작품은 지난 2020년 월드2인극 페스티벌에서 우수작품상을 수상하기도 했던 작품으로 1인극 '메데이아'를 준비하던 더블캐스트인 두 배우가 코로나로 인해 갑작스럽게 모든 공연이 취소되며, 아무도 없는 극장에서 보는 이 없는 공연을 펼치는 이야기로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은 바 있다. 2021 서울 프린지 페스티벌에 이어서 고향인 광주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단칸방의 메데이아는 광주문화재단 지역문화예술육성지원을 받아 9월 1일부터 5일까지 젠더프리 캐스팅으로 진행된다.

[시사매거진] 광주를 중심으로 다양한 실험극을 펼쳐온 극단 우아(대표 성화숙)에서 오는 9월1일부터 9월5일까지 코로나 시대 예술인의 자화상을 그린 연극 <단칸방의 메데이아>를 공연한다.  

본 공연은 지난 2020년 제39회 월드 2인극 페스티벌에서 우수작품상을 수상하기도 했으며, 코로나19로 인해 갈 곳을 잃은 예술업계 종사자들의 애환을 묘사함으로써 ‘배우 자신의 존재 이유’와 ‘생존의 현실’에 관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인간이 어찌할 수 없는 이 위협적인 상황 속에서 같은 어려움을 겪는 예술인들과 관객들에게 위안을 줄 수 있는 작품이며, 무대와 객석, 일상의 소중함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희극과 비극을 오가는 배우들의 부조리극 – 단칸방의 메데이아, 모든 것이 셧다운 되어버린 코로나 시대, 그래도 연극은 끝까지 살아남아야 한다. 

극단 우아에서는 실제로 작년 1인극 <메데이아>를 준비하다가 코로나로 인해 갑자기 공연이 취소된 경험이 있으며, 성화숙 연출은 이 경험을 토대로 단칸방의 메데이아를 구상하게 되었다. 

이 작품은 모노 드라마 ‘메데이아’를 준비하던 이 작품의 더블 캐스트 ‘청’과 ‘연’이 감염병으로 폐쇄된 극장에 찾아오며 시작된다. ‘청’은 짐을 찾으러 왔다고 하지만 어쩌면 극장에 올 명분이 필요했는지도 모른다. 그들은 홀로 무대를 채워야 하는 이 공연을 위해 몇 달 동안 혼자서 사투했다. 하지만 그간의 열정이 무색하게도 하루아침에 모든 것이 셧다운 되어버린 지금, 그들은 존재의 의미를 찾아야만 했다. 무대에 서서 연기하는 순간에 비로소 배우가 되기 때문이다. 그러다 문득 ‘청’은 자신이 배우를 할 테니 ‘연’에게 관객이 되어달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들은 배우이기에 서로의 관객이 되려 하지 않고, 결국 두 사람은 각자의 1인극을 펼쳐나간다. 그렇게 아무도 없는 극장에서 2인극 같은 1인극이 시작된다. 

“관객이 아무도 없어.. 극장에서 공연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우리가 하는 ‘연극’은 뭘까?”

이 작품 안에서 배우들의 극중극으로 펼쳐지는 ‘메데이아’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비참한 운명에 맞서는 악녀로 알려져있다.  드라마 ‘닥터 포스터’(부부의 세계 원작)의 모티브가 되기도 하는 등 현재까지도 고뇌하는, 자식을 죽인 잔인한, 에코페미니즘 등 다양한 시각에서 재해석되고 있다. 

극단 우아의 ‘단칸방의 메데이아’에서는 폐쇄된 극장에서 관객 없는 공연을 택하면서까지 배우로 살아남으려 하는 배우들을 ‘배신과 치욕이라는 운명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존재 이유와 싸우고 고뇌하며 끝까지 살아남았던 메데이아’에 빗대어 말한다. 우리 끝까지 자기 자신으로 살아남자고...

이 공연을 연출한 극단 우아의 성화숙 연출은 “연일 공연이 취소되거나 객석 수를 줄이는 상황 속에서 다시금 연극의 존재 이유와 관객의 소중함을 돌아보게 된 것 같아요. 옆 사람의 숨소리도 들릴 만큼 빽빽한 객석에서 공연을 봐주셨던 관객들이 그립습니다. 얼른 이 코로나가 끝나고 <단칸방의 메데이아>를 추억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그때 그런 일이 있었지 하고 말이에요.“라고 말했다. 

<단칸방의 메데이아>는 관객 없는 한 평짜리 공간에서 혼자만의 연극을 펼치는 배우들의 모습을 통해 우리가 하는 연극은 과연 무엇이었는지 질문한다. 특히 젠더프리 캐스팅으로 매일 남남, 여여, 남녀로 이루어진 각기 다른 캐스트가 극을 보는 묘미를 더한다. 

자신을 파멸시키기보다 복수를 택해서라도 끝까지 살아남았던 메데이아처럼 공연을 할 수 없는 현실 속에서도 우리 함께 끝까지 살아남자는 긍정의 메시지를 전하는 연극 <단칸방의 메데이아>는 인터파크, 플레이티켓에서 예매가 가능하다. 

□ 극단 우아 

극단 우아는 ‘극’이라는 매개체로 관객과 소통을 추구하고 새로운 가능성에 대해 시도하고 도전하기에  “쉬운 실험극”을 지향합니다. 

극단 우아는 창의적인 무대 언어를 구사하기 위한 다양한 실험극을 시도합니다.
창작을 기반으로 현재의 삶을 특정 오브제로 투영하여 표현하고, 고전은 현대 맞게 재해석 하여 구성을 재창작합니다.  
연극, 퍼포먼스와 더불어 작품의 특정 장르를 가리지 않는 실험극단으로 예술을 위한 예술이 아니라 공감할 수 있는 실험극을 지향합니다.
 동시대의  삶의 흔적을 극예술로 "흔적 남기기" 위해 주변의 문화와 사회에 관심을 갖고 ‘극단 우아’ 만의  '흥'으로 재해석하여 결과를 도출합니다. 신체 언어 표현과 드라마가 주는 공감의 언어를 한데 뭉쳐 새로운 오브제의 발굴과 더불어 극단 우아만의 그로테스크한 표현법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 단체 연혁
2020 광주 문화재단 지원 사업 카프카 원작 [변신] 
2020 서울 창작공간연극제 [단칸방의 메데이아]
2019 프로젝트[리허설을 리허설하다]#1 – 에밀리 브론테 원작 [폭풍의 언덕]
2019 광주 문화 재단 지원 사업 – 폴 퍼포먼스 연극 [몽상가들] 
2019 서울 프린지 페스티벌 – 카프카의 [변신] 
2019 광주 청소년삶디자인 센터- [소년 문턱에 서서] 
2018 제8회 서울미래연극제 [테이레시아스의 눈] 대학로 동양예술극장 
2018 광주문화재단 청년예술인창작지원사업 
        [아름답고 스산한 그의 집필일기]  광주궁동예술극장
2018 서울프린지페스티벌 [구지가-구슬기행뎐]  상암월드컵경기장
2017 제12회 여성연출가전 참가작 [테이레시아스의 눈] 대학로 여우별극장  
2017 최초예술인 지원사업 [테이레시아스의 눈] 대학로 달빛극장  
2017 미스터리스릴러전 [아름답고 스산한 그의 집필일기]
2017 광주 아트9 [공포연극 6호실] 광주 유스퀘어 동산문화관
2016 여성연출가전 [소년 문턱에 서서] 대학로 열린극장
2016 낭독극- <비밀의 화원> 
2016 서울 프린지페스티벌 <정의의 사람들>
2015 제10회 여성연출가전 [내발은 환상적이야] 
2015 4가지 프로젝트: 은유하다 [ 등대를 기다리며] -
2015 PADAF 참가작 [Sweet home sweet]
2015 서울 프린지 페스티벌 참가작 [At the moment-The room ]
2014 서울 프린지페스티벌참가작 [숲 도깨비傳]  

오형석 기자 yonsei686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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