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하산 기관장의 공공기관 분투기"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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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하산 기관장의 공공기관 분투기" 출간..
  • 김성민 기자
  • 승인 2021.08.28 23: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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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지 않은 시선을 이겨내고 변화와 혁신을 이끈 ‘낙하산 기관장’의 좌충우돌 도전기!

국내 처음이자 유일한 식품 산업 클러스터를 어떻게 이끌어가는지, 한국 음식의 세계화를 뒷받침하는 한 신생 공공기관에서 3년간의 분투와 변화를 실감 나게 그려내다!

공공기관에 근무 중인 임직원, 공공기관 취업을 희망하는 취준생, 아울러 치열한 생존경쟁의 전쟁터에서 변화와 혁신을 해야 하는 조직과 회사의 관리자들에게 많은 시사점을 던지다!!

‘낙하산 인사’라는 의구심을 떨쳐낸 3년간의 경영 혁신 기록

"낙하산 기관장의  공공기관 분투기" 

 

[시사매거진]공공기관이 처한 현실과 속사정을 잘 보여주는 경영 에세이가 출간되었다.

《낙하산 기관장의 공공기관 분투기》는 제목이 시사하듯 공공기관 기관장으로 부임한 저자가 3년의 임기 동안 때로는 좌충우돌하고 때로는 직원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신생 기관을 안정적이면서도 지속 성장하는 기관으로 탈바꿈한 과정을 현실감 넘치게 서술한 책이다.

먼저 ‘낙하산 기관장’이라는 제목이 눈길을 끌지 않을 수 없다. 낙하산 인사는 대개 부정적인 의미로 쓰인다. 실제로 저자가 기관장으로 내정되어 익산의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에 부임했을 때 지역 언론과 주위에서 쏟아진 눈초리가 바로 그것이었다. 지역 연고도 없고 식품 산업에 대한 전문성도 없는 사람이 기관장으로 왔다는 곱지 않은 시선이었던 것이다.

“어차피 거쳐야 하는 텃세 여론 중 하나였지만 마음이 답답했다. 어떤 기준으로 전문성을 거론하는지도 모르겠고, 국가 공공기관 기관장을 임명하는데 왜 꼭 전북 출신이 해야 한다는 사고를 가지고 있는지 의문이 들었다. 지방에는 그들만의 리그가 존재하는 듯했다. 전북이 잘살기 위해서는 다른 지역 출신이더라도 능력 있는 분을 많이 데려와서 전북 발전을 위해 일하도록 하는 것이 정답일 터인데 이와 정반대로 끼리끼리 문화를 내세우는 것이 올바른 일인가?“ -33쪽

그러나 저자는 이런 뒷담화에 개의치 않고 소신대로 기관 개혁을 밀고 나간다. 낙하산 인사가 아니라고 반박하는 것은 하책에 불과하고 일하는 자세를 통해서, 그리고 일의 성과를 보여줌으로써 적합한 인사임을 입증하는 것이 상책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부임 첫해에 50%에 불과했던 기관 예산의 국비 비율을 90%까지 끌어올리고 첫해 경영평가에서 최고 등급을 보란 듯이 받아냈다. 재임 동안 기관 내 지원센터 수와 직원 수를 2배로 늘리고 예산 규모는 4배로 증대시켰다. 전라북도에 자리 잡은 잘 알려지지 않은 신생 기관으로 인원이나 규모, 경험 모든 면에서 어설펐던 공공기관을 활력 넘치고 혁신 의지가 충만한 기관으로 탈바꿈시킨 것이다.

[출판사 리뷰]

편견과 동경은 모두 금물

생존 위해 몸부림치는 공공기관의 현실

2020년 기준으로 우리나라에서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공운법)’을 적용받고 있는 기관(공기업, 준정부기관, 기타공공기관)은 약 350개가 있다. 경제의 규모가 커질수록 공공기관의 수는 늘어나고 역할도 중요해진다. 88올림픽 이후 한국경제가 호황을 맞으면서 공공기관들이 확장되고 신설 기관도 늘어남으로써 우리나라 공공기관 수와 인력이 전반적으로 대폭 확대되었다. 이렇게 공공기관이 경쟁적으로 늘어난 가운데 조직과 임금의 방만 경영, 세금 도둑 등 부정적인 여론도 생겨났다. 다른 한편으로는 공공기관은 안정적인 직장, 철밥통이라는 이미지도 강하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 윤태진은 부정적인 시각이나 편안한 직장이라는 동경 모두 피상적인 이해일 뿐이라고 일축한다. 공공기관 역시 치열한 생존경쟁을 치르고 있다. 특히 IMF 이후 강도 높은 민영화나 기관 효율을 높이기 위한 통폐합이 지속해서 이루어지고 있어, 스스로 존립 근거를 규명하고 국민에 대한 서비스를 제대로 해나가지 못하는 공공기관은 축소되거나 존폐의 위기에 처한다.

실제로 책을 읽어보면 공공기관이라고 해서 편하게 일하는 것이 아니라 감독기관과 공무원들에게 시달리고 지자체의 간섭에서 자유롭지 못하며 지역민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압박감으로 좌충우돌하는 공공기관 임직원들의 현실을 생생하게 만날 수 있다.

“공공기관에 지정된 이후 기본적으로 해야 할 일이 태산 같았다. 일복이 터진 것이다. 아직 감사 규정도 없어서 제정해야 하는 등 공공기관이 되면 갖추어야 할 규정들을 정비해야 했다. 34건의 규정을 새로 제정했고 126건을 개정했다. 공공기관으로 지정되자 직원들은 매우 좋아했다. 공공기관 공직자가 되었다는 자부심을 느끼는 것 같았다. 그러나 그들은 공공기관 지정이 앞으로 자신들에게 닥칠 통제와 절제의 시작임을 모르는 것 같았다.” -155쪽

대표적인 애로사항의 하나가 공공기관에 대한 감독기관 공무원들의 ‘갑질’이다. 공적인 영역이라는 점에서 공공기관과 공무원은 상통하는 점이 많을 것 같지만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다.

권한은 잘 써야 추진력이 생기고 일이 수월하게 진행된다. 반면 권한이 남용되면 갑질이 된다. 두 경계선이 애매할 것 같지만 권한을 자신의 사익을 위해 쓴다면 갑질이고, 보편타당한 기준을 먼저 준용하면서 공익을 위해 쓴다면 추진력이 될 것이다. 내가 부임한 2018년도에 식품진흥원 직원들은 공무원들의 갑질에 휘둘리면서 공무원에게 유별나게 잡혀 살아가고 있었다. -163쪽

진화의 반대는 퇴화가 아니라 멸종

변화와 혁신 추구하는 독자들에게 주는 교훈

《낙하산 기관장의 공공기관 분투기》는 기관장 부임 첫날 관사에서 이불도 없이 겨울밤을 지새운 에피소드부터 전문 기술직이라는 이유로 터무니없는 대우를 요구하는 직원과의 갈등, 하급자들에게 고압적인 자세와 험한 말투로 일관하는 직장문화의 개선을 위한 노력, 신생 기관이라 훈련이 충분하지 못한 직원들을 위해 맞춤법과 글쓰기 교실까지 열어 능력치를 높인 일화 등이 풍부하다.

K-드라마, K-팝 등 한류가 본격화되고, 외국인들의 한국 음식에 관한 관심도 점점 높아지고 있는 현실이다. 이 책은 국내 처음이자 유일한 식품 산업 클러스터를 어떻게 이끌어가는지 한국 음식의 세계화를 뒷받침하는 한 신생 공공기관의 3년간의 분투와 변화를 잘 그려내고 있다. 공공기관에 근무 중인 임직원, 공공기관 취업을 희망하는 취준생, 아울러 생존경쟁을 헤쳐나가기 위해 변화와 혁신을 해야 하는 조직과 회사의 관리자들에게 많은 시사점을 전해 줄 것이다.

김성민 기자  ksm95008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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