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국내 상황에 발맞춰 지난 5월27일 중형로펌 세 곳, 법무법인 렉스(채정석 대표변호사), 우현지산(박기웅 대표변호사), 세화(박종백 대표변호사)가 합병계약을 체결하고 올 9월1일까지 유한법무법인 APEX(에이펙스)라는 명칭으로 통합·운영하게 된다. APEX 대표변호사에는 채정석 변호사가 선임됐고 로펌최초로 부대표제도를 도입, 부대표자리에는 김동윤(렉스)·박기웅(우현지산)·박종백(세화)변호사가 맡기로 했다. 합병이 완료되면 APEX는 한국변호사 86명(외국변호사 포함시 변호사 100여 명)을 보유한 국내 10위권 로펌으로 부상하게 된다. 이뿐만 아니라 렉스의 송무·기업자문분야, 우현지산의 부동산·건설 분야, 세화의 해외투자 및 금융 분야 등 각 법무법인마다 그동안 축적해온 전문분야가 결합함에 따라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 가족이 된 법무법인 렉스, 우현지산, 세화
새롭게 탄생될 APEX의 대표변호사를 맡은 채정석 변호사는 합병을 결심한 가장 큰 이유에 대해 “법률시장이 개방되고 국내로펌이 외국로펌과의 경쟁에 승리하고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해외시장에서도 경쟁력 있는 로펌이 되기 위해선 대형로펌이 필수라 생각했습니다. 공급자 측면에서는 변호사들의 대량 배출과 앞으로 있을 로스쿨 전문 인력들을 수용할 수 있는 로펌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고, 수요자 측면에서는 다양하고 전문화된 법률서비스를 요구하는 다원화된 사회와 시장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습니다. 또한 법률서비스는 완벽성을 본질로 하기 때문에 제대로 된 법률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선 일정 규모 이상의 인원으로 다양한 분야를 나누어 팀을 만들고 그에 알맞은 전문적인 변호사들이 필요한데, 이를 위하여 대형 로펌은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고 전했다.
APEX는 내부인재를 중시하고 고객의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 ‘사람’, 공정성과 효율성을 통해 지속발전 가능한 ‘시스템’, 도전적이고 창의적 프로정신의 ‘철학’을 중요가치로 정하고 국내외적으로 높은 수준의 로펌으로 성장하기 위해 기업의 경영시스템을 벤치마킹해 의사결정 기구를 효율화·단선화하고, 지속적으로 전문성을 심화시키며 의뢰인의 복잡·다양한 개별수요에 대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역점을 둘 것이라 했다. 또한 렉스의 송무업무 및 기업법무, 우현지산의 부동산, 건설 분야 및 금융, 세화의 금융 및 해외투자업무의 전문성을 결합시켜 전문분야의 최적조합을 만들어 법률서비스의 전문성과 완벽성을 심화·확대할 계획에 있다.
APEX는 이러한 경영시스템 벤치마킹과 전문분야 심화, 확대를 통해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국내 5위권 로펌으로의 진입과 더불어 활동무대를 해외로 넓혀 글로벌 리걸 마켓에서 아시아의 주요 거점국가(북경, 중동, 울란바트라, 우즈베키스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에 지사 네트워크를 갖추고 높은 수준의 법률서비스를 제공하는 아시아의 Leading 로펌으로 발전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또한 양적인 성장이 아닌 질적인 성장을 목표로 후진양성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APEX의 시스템에 대한 이해관계가 일치되고 뜻이 맞는 로펌이라면 언제든지 하나로 합병할 수 있다고 전했다.

중형로펌들이 합병 등을 통해 대형로펌으로 변하여 그 규모가 커짐에 따라 일각에서는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 대형로펌이 되면 사무실 운영비, 인건비 상승으로 변호사 수임료가 높아져 의뢰인에게 경제적인 부담을 안겨줄 수 있으며 몸집만 거대해졌지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제대로 된 법률서비스 제공이 힘들다는 점이다.
채정석 변호사는 이에 대해 “대형로펌이 수임료가 높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수임료가 높은 가장 큰 이유는 사건의 규모가 중·소형 로펌보다 크기 때문입니다. 중·소형 로펌과 똑같은 사건이라면 대형로펌이 비싸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많은 변호사들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더 저렴하게 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하며 “또한 로펌이 대형화되면 사무실 운영비, 인건비 등이 높아질 것이라 생각하는데 생산량이 늘어날 때 평균생산비용이 감소한다는 ‘규모의 경제학’이론에 의하더라도 그 말은 명백히 틀리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규모가 적정수준에 다다르면 운영비, 인건비 등 각종 비용이 상대적으로 줄어들 것입니다”라며 대형로펌이 되면 수임료가 높아질 것이라는 의견에 반박했다.
또한 세 로펌의 합병이 몸집만 거대해진 것이 아닌 합병 전부터 시스템을 구축하고 3개의 로펌 합의하에 합병을 진행했기에 분명히 좋은 로펌을 만들 수 있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최고의 법은 사람들의 행복’
마지막으로 공직생활을 20여 년 하면서 돈보다 명예를 우선으로 살아왔다는 채정석 변호사는 아직까지 변호사 생활보다는 공직생활이 길었던 인물이다. 그는 영국 최고형사법원 내부에 쓰여진 ‘최고의 법은 사람들의 행복이다’라는 글귀가 법조인으로서 살아온 그에게 가장 중요한 말이었다고 전하며 법을 통해 사람들에게 행복을 나누어 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한시도 잊은 적이 없다고 한다. 이를 위해선 프로정신을 항상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하며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열정을 통해 앞으로도 사람들에게 행복을 줄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항상 법을 통해 사람들에게 행복만 줄 것을 다짐하는 채정석 변호사를 보며 APEX 또한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는 법률서비스를 제공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