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매거진]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기업 제너시스BBQ그룹은 취업난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청년을 선발해 매장을 열 수 있게 하는 ‘청년 스마일 프로젝트’에 200억 원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청년 스마일 프로젝트는 청년들에게 성공이 검증된 포장·배달(전송) 전문 매장인 BSK(BBQ Smart Kitchen) 개점을 지원해 주는 사업으로, 선발된 청년에게는 BSK 매장오픈(인테리어, 장비/집기 일체) 과 초기 운영자금(현금 1,000만 원) 등 약 8,000만 원 상당을 지원한다.
또한 매장 오픈 이후에도 3년 동안 지속적인 관리와 지원을 통해 참가자들의 자립을 지원, 성공적인 사업가로 육성하는 프로젝트다.
2명이 한팀으로 17:1이라는 경쟁률을 뚫고 약 190여 개 팀이 선발되어 1기는 지난 23일부터 5박 6일 일정으로 경기 이천에 위치한 치킨대학에서 교육을 진행 중이다. 일부 언론과 누리꾼들이 말하는 비판적인 표현과 관련된 창업 조건을 확인하기 위해 직접 치킨대학을 찾아 담당자와 교육생을 만나 사실 확인을 해보았다.
BBQ는 사전 모집 공고에 보면 ”‘BBQ 미래꿈희망기금’ 일정액 부담“이라는 내용을 찾아볼 수 있다. 이 기금의 부담에 대해 일부 언론에서는 ‘창업자금 지원해 준다더니 다시 기금을 부담하라는 사실상 무이자 대출’이라 비판하고, 일부 누리꾼은 ”8천만 원 지원이 아니라 2% 이자로 할부해 주는 거다“라며 조롱했다.
이에 대해 BBQ 담당자는 ”‘BBQ 미래꿈희망기금’을 부담하는 것은 본인들이 받은 혜택을 여기에서 끝내는 것이 아니라 다시 도움을 필요로 하는 다음 사람에게 돌려주기 위한 마중물 역할을 하는 기금의 형식”이라면서 “실제 매장 수익이 발생하지 않으면 최소 3개월에서 최대 9개월까지의 유예기간이 있으며 경영이 어려운 매장은 경영지원단이 도움을 준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 일이 일어나면 안되겠지만 창업자가 더 이상 매장을 운영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 그만둔다고 하는 경우에는 초기 자본에 대한 상환의무가 없다”라고 설명했다.
합격한 지원자들은 돈 한 푼 없이도 가게를 오픈할 수 있게 된다. 지원자는 3년간 월 최대 194만 원 기금을 내면 가게를 정식 인수할 수 있는 자격이 생겨 가게 임대보증금을 승계하면 내 가게가 되는 구조다. 경우에 따라 권리금을 받고 가게를 팔 수도 있다.

‘기금’과 관련해 현재 교육에 참여하고 있는 교육생의 이야기도 들어보았다.
A(충남, 33) 씨는 “가족들도 이렇게 해 줄 수 없다고 생각한다. 가족들에게 돈을 빌려도 이자를 내야하는데 기사에서 봤지만 194만 원씩 36개월을 내도 6984만 원으로 저희가 BBQ에서 받은 금액보다 적은 금액이다”라면서 “처음부터 기금에 대해 알았다. 공짜로 해 준다고 했으면 전 국민이 다 지원했을 것이다. 그 금액을 내서 BBQ의 재산 증식이 아닌 기금으로 다른 누군가에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제가 번 만큼 내면 된다고 생각한다. 적정선의 매출이 올라오지 않으면 기금을 내지 않기 때문에 당연하다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B(서울, 24) 양은 “기금에 대해 오리엔테이션 때 알았는데 그 전에 오픈채팅 방에서 많은 사람들이 150만에서 230만 정도로 금액을 예상했다”면서 “교육에 들어와 듣게 된 기금액에 대해 합리적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른 언론에서 무이자 대출이라 하는데 사실 무이자 대출이라고 한다면 중간에 가게가 망하면 그 빚을 제가 모두 떠안아야 한다. 유예기간도 있고 저와 파트너가 이익을 가져갈 수 있고, 그 후에 기금을 내도록 프로그램이 짜여져 있는데, 기금을 내기 싫어하거나 이 내용을 음해하시는 분들을 보면 도둑이라는 생각 밖에 들지 않는다”고 했다.
C(전남, 30) 씨는 “사실 걱정이 되었던 부분이 매장이 잘 안되었을 때 어떻게 해야할까 하는 부분이었다. 가게가 망해도 저에게 리스크가 발생하지 않는다. 만약 무이자 대출을 받는다 하더라도 대출금은 갚아야 하는데 이 프로젝트는 몸만 빠져 나가면 되기에 부담이 덜 하다. 부담을 덜고 자유롭게 도전해 볼 수 있는 프로젝트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들의 공통된 의견은 현재 교육을 받고 있는 사람들 중에 기금에 대해 불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며 외부에 있는 사람과 내부에 있는 사람들의 생각 차이가 있는 것 같다는 내용이었다.
박희윤 기자 bond003@sisamagaz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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