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OECD 교육전문가 황호진의 작은 학교 '장승초'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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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OECD 교육전문가 황호진의 작은 학교 '장승초' 이야기
  • 오운석 기자
  • 승인 2021.08.24 16: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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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절반의 학생 가족들은 장승초 때문에 진안으로 이사를 왔고 그 결과 마을이 살아났습니다.
- 장승초의 체육/실과시간의 '무학년제' 수업은 OECD 북유럽 미래학교에서 채택하는 기본적인 시스템입니다
황호진 담쟁이 포럼 대표(사진_시사매거진)
황호진 담쟁이 포럼 대표(사진_시사매거진)

[지역을 살리는 작은학교, 장승초 이야기]

지역을 살리는 작은학교로 널리 알려진 진안군 부귀면 곰티로에 위치한 장승초등학교에 다녀왔습니다.

 ‘영원한 킹콩샘’ ‘작은학교의 전설’로 불리는 윤일호 선생님이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

2010년 장승초의 학생수는 13명이었고 그중 6명은 6학년이었답니다. 6학년 6명이 졸업하면, 7명만 남게 되는...... 폐교 대상이 된 장승초를 살리기 위해 윤

일호 선생님이 나섰고 2021년 지금은 88명이 재학중인 장승초가 되었습니다.

절반의 학생 가족들은 장승초 때문에 진안으로 이사를 왔고 그 결과 마을이 살아났습니다.

작은학교 장승초는 이제 지역을 살리는 학교가 된 것입니다.

윤일호 선생님은 “비가오는 날 뒷산으로 야외수업을 갑니다. 그런데 어느 학부모도 ”왜 비오는데 야외체험활동을 하냐?“고 문제 삼지 않습니다. 

학부모들께서 선생님들을 믿고 장승초의 교육과정을 믿는 것이죠” 라고 자신있게 답하셨습니다.

학교 옆 용마봉과 세동천은 아이들의 놀이터가 되었고 학습공간이었습니다.

장화-장승초 학생들의 필수품(사진_시사매거진)
장화-장승초 학생들의 필수품(사진_시사매거진)

그래서 그런지 장승초 아이들의 필수품은 ‘장화’였습니다.

교실마다 다락방이 있고 교실에서 운동장으로 바로 나가는 또 하나의 문이 있는 학교.

스스로 동아리를 만들어 운영하고 체육과 실과시간을 ‘무학년제’로 운영하는 수업혁신을 이뤄내 “학교 오는 것이 즐겁다”는 학교!

'스스로 서서 서로를 살리는 학교' 장승초는 작은학교로 유명한 장승초를 넘어, 우리 교육이 꿈꿔왔던 ‘아이들이 행복한 교육’의 실재를 보는 듯해 깊은 울

림을 받았습니다.

장승초를 ‘작은학교의 전설’로 만드신 윤일호 선생님, 교장실을 없애버린 최금희 교장선생님.

아이들을 사랑하고 학교를 살렸던 ‘선생님들의 헌신’을 전해 들으며, ‘교사의 헌신’ 없이는 ‘또 다른 장승초’는 없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장승초의 체육/실과시간의 '무학년제' 수업은 OECD 북유럽 미래학교에서 채택하는 기본적인 시스템입니다.

'스웨덴 푸투룸 학교'와 '핀란드 라또까르타노 학교' 등은 수준별 반 편성이 아니라 다른 능력의 아이들을 한 그룹에 편성해서 최상의 결과물을 이뤄내고

있습니다.

학생 개별적인 학업계획과 목표를 세우고 학생의 수준에 따라 개인 맞춤형으로 공부하고 무학년 무학급 수업을 통해 협력하는 것을 배우게 하는 등 이를

통해 아이들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길러 아이가 가지고 있는 잠재력을 이끌어 내고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작은학교의 경우, 초·중 융합수업, 초등 내 무학년제 수업 등의 수업시스템 적용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작은학교들의 동급생 부족에서 나타나는 문제를 선후배간의 소통경험을 통해 사회성을 기르고, 수평적 인간관계를 배우고 유대감까지 형성할 수 있는 교

육을 이뤄낼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도 작은학교를 살리기 위해 '헌신'하시는  선생님, 우리 선생님!

감사하고 존경합니다!

                                                                                                                                                                    황호진 담쟁이 교육 포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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