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원로 斷想] 전주대학교, 총장 이임식을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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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원로 斷想] 전주대학교, 총장 이임식을 보면서
  • 오운석 기자
  • 승인 2021.08.20 21: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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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준비가 없다는 말은 치밀한 계획과 실천 방법, 자금 마련, 정신적, 도덕적 무장이 되어 있지 않다는 말
- 이처럼 최고의 ‘기독교 명문 사학’이 되어 있어야 할 전주대학교가 요즈음 심상치 않다
- 학생들 보기에 부끄럽지는 않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얼굴은 들고 다녀야 하지 않겠는가?
오운석 시사매거진전북본부장(사진_시사매거진)
오운석 시사매거진전북본부장(사진_시사매거진)

전주대학교, 총장 이임식을 보면서...

중국의 모택동은 훈시 자리에서 “우리의 임무는 강을 건너는 것이다. 그러나 다리가 없고 배가 없으면 강을 건널 수 없다” 라고 했다.

준비가 잘 되어야 한다는 말이겠지만 우리들은 흔히 정신적 무장이나 준비 없이 강을 건너가려는 무모한 시도를 할 때가 많다,

준비가 없다는 말은 치밀한 계획과 실천 방법, 자금 마련, 정신적, 도덕적 무장이 되어 있지 않다는 말이다.

적어도 모택동이라면 혁명을 일으켜야 하는 시점에서 준비가 되지 않은 출정은 용서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지방대학이나 중앙에 있는 대학이나 요즈음 인구 감소 영향으로 존폐의 기로에 서있다고 볼때 전주대학교 역시 총장부터 교직원 모두가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다.

전주대학교는 우리 고장의 명문 사학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학원이다. 기독교 정신을 건학 이념으로 사랑과 믿음으로 일어나는 경쟁력이 있는 대학교라는 생각이다.

하지만 명문 사학으로 발돋움은 준비가 먼저 철저해야 할 것이다. 

중요한 길목에서 이임하는 이호인 총장의 앞길에 행운과 건강을 빌어드린다.

하지만 떠나는 등 뒤로 이사회 · 신임 총장과 교직원 · 교수 회의 간 갈등이 표면화되어 발걸음이 무거울 듯하다, 안타까운 마음이다.

전주대학교는 과거 영생대학(college)에서 1980년대 초반 종합대학인 전주대학교(university)로 거듭난 후 지금까지 40여 성상 가까이 잘 견뎌내며 자라나는 거목이 되어가고 있다.거목이 되면 가만히 있어도 수많은 새(人材)가 날아들고, 힘들고 지친 이들에게 그늘이 되어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된다.

이처럼 최고의 ‘기독교 명문 사학’이 되어 있어야 할 전주대학교가 요즈음 심상치 않다.

“당연히 인재의 요람으로서 거목으로 자라 스스로 재목으로 베임 받으려는 사람이 많아야 하는데, 재단은 재단대로 인사나 교무 일에 개입하고, 이사회는 이사회대로 교직원의 의견을 합리적이고 민주적인 방식으로 수용하려 하는 모습이 아닌 독단적 모습이 보인다”라는 일부 교수 및 교직원들의 후일담이다.

우리 지역 주요 언론사 등에서 전주대학교의 신임 총장 선임과 관련 교수 회의와 교직원 노조 등에서 각종 의혹을 제기하고 다시 답변을 하고 재차 의혹을 제기하는 등의 공방 모습을 적나라하게 기사화하고 있다.

또, 학교 내부에서 흘러나오는 “재단 모인사와 대학교 내 모모 사업단장, 이사 등이 인사와 사업 등을 통해 서로가 윈윈(win-win) 하고 있어 교수나 교직원들이 상대적으로 박탈감을 느끼고 있다”라고 하는 말들이 심심찮게 들린다.

심지어 ‘서울 소재 대학 출신이냐 아니냐’로 갈라치는 모습과 ‘동창회의 무능’을 비판하는 교직원들이 많다는 말도 놀랍다.

특히, 교내 성추행, 성희롱과 사업단 내 회계 처리 부적절, 교육부나 감사기관의 지적 대상이 되었던 인물들이 자기 반성 없는 모습으로 교내에서 활보하면서 사회적 지탄을 받아서는 안된다는 평가들이다.

대학이 차세대 인재를 키워내고 거목으로 스스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지 못한 채 편 가르기와 투서, 진정, 고소·고발로 얼룩진 모습은 전주대를 사랑하는 지역민으로서 가슴이 진정 아프다.

적어도 학생들 보기에 부끄럽지는 않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얼굴은 들고 다녀야 하지 않겠는가?

뽕잎을 먹으며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누에 형상을 닮아 교육의 요람이라 할만한 ‘천잠산’ 자락에 평사낙안의 형세로 펼쳐져 있는 전주대학교는 교육의 성지로 발전하는데 손색이 없다는 생각이다.

“기독교 정신의 구현으로 사랑과 협력의 공동체인 최고의 기독교 명문사학이 되고, 새로운 비전으로 교육 가치창출 1위, 기독교 명문사학”이라는 이호인 총장의 인사말과 함께 전주대가 정의와 진리를 쟁취하는 학문의 요람이 되길 기원하면서 작금의 사태가 정의롭게 정리되어지길 기대해 본다.

오운석 시사매거진전북본부장

오운석 기자 info11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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